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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효 잔치 어버이날이 돌아오면 마을에서는 효 잔치를 한다. 어버이날은 평일이라 직장일 때문에 바쁜 관계로 오늘 마을회관에서 효 잔치가 열렸다 음식을 준비하려면 며칠전부터 장을 보고 준비할게 많고 힘들다고 올해 처음으로 한식 출장 뷔페를 이용했다. 생각보다 가짓수도 많았고 육개장도 있고 떡도 있었다. 어떻게 알았는지 휴일인데도 각 기관의 장들도 오고 시의원 ,도의원도 와서 인사하고 갔다. 여기저기에서 음료수 선물이 많이도 들어오고 찬조금도 들어온다. 먹고 마시며 좋아하는 어르신들 보며 친정엄마가 생각나는건 당연한 일,괜히 울컥해진다. 누군가 틀어놓은 잔잔한 ' 어버이 은혜'노래가 울려 퍼진다.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 2023. 5. 6.
마중물 "마중물이라는 말이 있어요?"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온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가 묻는 말이다. 마중물이란 펌프에서 물이 나오지 않을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한 바가지의 물을 붓는데 이 물을 마중물이라고 한다고 말해 주었다. 이번에는 "펌프가 뭐에요?"하고 묻는다. 그렇지 이 아이가 그걸 어떻게 알겠는가? 수도꼭지만 돌리면 물이 펑펑 나오는것만 봤을테니까. 옛날에는 수도 시설이 없는 곳이 많아서 지하수를 퍼올려서 사용했는데 펌프는 물을 퍼올리는 기계라고 말해 주었다. 아이는 예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어렸을때는 공동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다 먹거나 펌프로 물을 퍼올려서 사용했다. 그나마 가뭄이 들면 물이 귀했으니 어머니들의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그래서 물한방울도 허투루 쓰.. 2023. 5. 4.
세종 베어트리파크에 다녀오다 베어트리파크는 집에서도 가깝고 10만평 부지에 꽃들도 많고 나무도 많아 나들이 가기 딱 좋은 곳이다. 오늘이 아들과 세번째 가본 곳이다. 갈때마다 처음 온것처럼 볼거리가 많다. 사람들이 많이 와서 제2주차장까지 만차였다. 현재 대림그룹 창업주의 막내 동생이자 LG그룹 창업주의 둘째 사위인 송파 이재연 선생이 주말마다 일구던 송파원이 베어트리파크의 시작이라고 한다. 1963년 의왕시에서 시작되었던 이 수목원은 1991년 보유한 수목들을 세종시 전동면에 이전했고 조성 계획이 승인 되었다고 한다. 이어 2009년 수목원이 베어트리파크로 개원되었다고 한다. 안쪽에 이재연 부부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비단잉어 양식장에는 관람객이 주는 먹이를 먹는 잉어들이 엄청나게 모여있다. 잘 가꾸어진 희귀한 나무들이 감탄을 자.. 2023. 5. 1.
엄나무 순 봄에는 산과 들에 나물이 넘쳐난다. 텃밭에 씨를 뿌려 나물을 얻기도 하지만 심고 가꾸지 않아도 봄나물은 어디든 있다. 동네 아저씨가 두릅을 따 가라고 하고 쪽파도 뽑아 가라고 한다. 오늘 이 나물은 엄나무 순이다. 조금 있으면 질겨서 먹지 못하고 이럴때 먹는게 제일 좋다.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으면 부드럽고 향도 좋아 맛이 있다. 엄나무는 길고 뾰족한 가시가 달려 있어 딸 때는 조심해야 한다. 나뭇가지는 잘라 말려 약으로도 사용한다. 닭과 궁합이 잘 맞아 삼계탕을 끓일때 넣으면 좋다. 엄나무 순을 오래 먹으려면 장아찌를 담구었다 먹어도 된다. 2023. 4. 26.
이런 감동 어제 딸과 사위가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아이들은 그새 키도 많이 크고 의젓해졌다. 영재 시험에 합격한 두 아이는 격주로 토요일에 수업을 받기 때문에 수업이 없는 이번 토요일에 오게 된 것이다. 독립 기념관에 들러서 오느라 1시가 다 되어 도착한 이이들은 배가 고팠는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막내는 애교가 철철 넘쳤다. 팔씨름도 하고 재미있게 놀다 돌아갈 때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뒷정리도 말끔히 했다. 자주 만나지 못하고 어린이날도 다가와서 용돈을 나누어 주었다. 요란한 작별을 하고 차가 떠난뒤 한참 있다 안방에 가보니 침대에 외손자 이름이 적힌 용돈 봉투가 그대로 있었다. 잊어버리고 간줄 알고 딸에게 전화하니 11살 외손자가 일부러 놓고 간거란다. 외할머니 쓰라고 놓고 간거라니 그런 기특한 생각을 .. 2023. 4. 23.
라면,환갑이 되다 가끔은 파 송송 계란 탁 깨서 얼큰하게 라면을 끓여 김치와 함께 먹으면 속이 따뜻해지고 배가 부르다. 간편해서 좋고 맛도 있다. 1963년 라면 생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중량은 100g 가격은 10원이었다. 그 시대에는 해마다 흉작이 이어져 쌀이 무려 300만~600만석이 부족하여 정부는 혼식,분식을 장려하였다. 가난한 나라의 기업인 삼양식품 전종윤 회장이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5원짜리 꿀꿀이죽을 사먹으려고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보고 일본 출장길에 먹어본 라멘을 떠올렸다. 만들기 쉽고 국물까지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일본 식품회사를 찾아가 매달려 기술을 배우고 마침내 라면이 생산된 것이다. 정부를 설득해 지원을 받았고 각 도마다 라면과 빵 공장이 세워졌으며 소비도 급격히 늘었다. 1966년 가.. 2023. 4. 19.
치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언어,판단력 등의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말한다. 갈수록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은근히 두렵기도 하다. 시어머니도, 평생 공무원으로 사신 친척 할아버지도 말년에 치매에 걸리셔서 그게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안다.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도 없다고 하니 예방이 중요하다고 한다. 지나친 음주,흡연을 하지 말아야 하고, 두뇌 회전을 많이 하는 독서나 바둑, 건전한 게임등이 좋다고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 하고, 걷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게 좋다고 한다. 심한 경우 그렇게 애달픈 자식도 몰라보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게 치매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좋은 습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보자. 치매예방에 좋은 음식으로는 등 푸른 생선,견과류,블루베리,시.. 2023. 4. 14.
배꽃(梨花) 하얀 배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나는 '이화'하면 이화여자 대학교가 생각난다. 이화 여대는 1886년 미국 여선교사 스크랜튼이 자택에서 학생 1명을 데리고 교육했다. 이듬해 고종으로부터 이화학당(梨花學堂) 이라는 교명을 하사 받아 최초의 근대 여자 교육 기관으로 정식 승인을 받아 스크랜튼은 초대 학장장이 된다. 여성으로만 학생을 받다 보니 처음에는 입학생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점점 학생이 늘어 이후 우리나라 여성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이 대학은 해마다 5월이면 메이퀸 대회가 있었다. 1908년 개교기념 축제에서 창립자인 스크랜튼 부인에게 꽃을 엮어 만든 관과 '메이퀸'이라는 칭호를 헌사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그러던게 1927년 부터는 학생중에서 메이퀸을 뽑았다. 성적,품행, 신앙등에.. 2023. 4. 10.
단비 건조한 날씨와 바람으로 인해 전국에서 산불이 나 아까운 산림을 태우고 있었다. 복구하는 데는 수십년이 걸린다는데 태우는 건 순식간이다.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려서 불씨도 완전히 잡을 수 있고 식물들에게는 그야말로 단비였다. 텃밭에 새싹들도 더 파릇해진 것 같고 하룻사이에 쑤욱 자란 것도 같다. 비가 온 뒤 꽃들은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일찌감치 심은 완두콩은 제법 자랐다. 귀여운 것들^^ 이파리가 나비 모양인 완두콩은 참 예쁘기도 하다. 그런데 문득 이 비가 무색 무취여서 다행이고 감사하는 생각이 든다. 엉뚱한 생각( 색깔도 있고 냄새도 있다면 징그러웠겠다). 2023. 4. 6.
호미 날씨가 따뜻해지니 씨 뿌린 텃밭에 귀여운 싹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덩달아 잡초들도 신이 나서 자라고 있다. 잡초를 뽑을때 필요한 도구는 호미이다. 박완서 작가의'호미'라는 산문집에는 '호미 예찬'이 나온다. 내가 애용하는 농기구는 호미이다. 어떤 철물전에 들어갔다가 호미를 발견하고 반가워서 손에 쥐어보니 마치 안겨오듯이 내 손아귀에 딱 들어 맞았다. 철물전 자체가 귀한 세상에 도시의 철물전에서 그걸 발견했다는게 마치 구인을 만난 것처럼 반갑고 감동스러웠다. 호미는 남성용 농기구는 아니다. 주로 여자들이 김맬 때 쓰느 도구이지만 만드는 것은 대장 장이니까 남자들의 작품일터이나 고개를 살짝 비튼 것 같은 유려한 선과,팔과 손아귀의 힘을 낭비없이 날 끝으로 모으는 기능의 완벽한 조화는 단순 소박하면서도 여성.. 2023.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