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물이라는 말이 있어요?"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온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가 묻는 말이다.
마중물이란 펌프에서 물이 나오지 않을때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한 바가지의 물을 붓는데
이 물을 마중물이라고 한다고 말해 주었다.
이번에는 "펌프가 뭐에요?"하고 묻는다.
그렇지 이 아이가 그걸 어떻게 알겠는가?
수도꼭지만 돌리면 물이 펑펑 나오는것만 봤을테니까.
옛날에는 수도 시설이 없는 곳이 많아서 지하수를 퍼올려서 사용했는데 펌프는 물을 퍼올리는 기계라고 말해 주었다.
아이는 예쁜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어렸을때는 공동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다 먹거나 펌프로 물을 퍼올려서 사용했다.
그나마 가뭄이 들면 물이 귀했으니 어머니들의 고생이 말이 아니었다.
그래서 물한방울도 허투루 쓰지 않는 습관이 생겼다.
쓸데없이 수도꼭지를 계속 틀어놓는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이것도 못마땅하다.
그 아이 덕분에 '마중물'이라는 말을 오랜만에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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