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71 토실토실 알밤 밤농사를 짓는 동네 아저씨가 알밤을 주었다. 잘 익은 알밤을 보니 동요가 생각난다.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총깡총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산고개 고개릏 나혼자 넘어서 토실토실 알밤을 주워서 올테야 야무지고 똑똑한 사람을 알밤에 비유하기도 한다. 어느새 야무진 알밤 줍는 철이 되었다. 이곳 밤은 맛있기로 유명하다. 밤농사를 짓는 농가가 많아서 이맘때는 일손이 부족하여 외국인들이 농가에 투입된다. 밤 줍는일은 생각보다 힘이 들어 일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다른 방법이 없고 사람이 일일이 주워야 한다. 뱀도 만나고 모기에 뜯기고 허리를 구부려 밤을 주워야 한다. 밤은 효능도 많지만 쓰임새가 다양하다. 특히 설이나 추석 차례상에는 꼭 올라가는 과일이다. 밤 중에 옥광밤은 더 맛있고 비싼 가격에 거.. 2023. 9. 4. 호박 만두 만들어 먹다 지인 넷이 모여 여름이 가기전에 호박 만두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만두를 좋아하나 호박 만두가 있는건 처음 알았다. 이건 꼭 여름에 먹어야 한단다. 주재료인 호박이 올해는 귀해져서 하나씩 열린걸 모아 두었다가 그집으로 가져갔다. 한사람은 부추를 가져오고 한사람은 직접 키운 포도를 가져왔다.. 호박을 채 썰어 소금과 설탕에 재워두고 부추와 다진 고기,대파,마늘,청양고추,참기름을 잘 섞어 만두소를 만든다. 만두피는 사서 쓰려고 했으나 마침 딸집에 오신 친구 엄마가 미리 반죽을 잘 해놓으셔서 만두피도 직접 만들었더니 부드럽고 맛이 있었다. 큼지막하게 만들어진 만두를 쪄서 먹으며 더 친해진것 같기도 하다. 배부르게 먹었는데 남의편 가져다주라고 10개씩 포장까지 해 주었다. 그 친구는 서울에서 살다 남편이 퇴직후.. 2023. 8. 31. 처서(處暑)가 지나니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나고 나니 아침과 저녁으로 한결 시원해졌다. 처서를 한자로 풀어쓰면 머무를 처(處) ,더울 서(暑) 즉 더위가 머무르다 라는 뜻으로 더위가 더 이상 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좀처럼 물러나지 않을것 같던 올 여름도 서서히 갈 준비를 하는것 같다. 폭염과 습도로 무더웠던 날씨가 처서를 지나면 마술처럼 시원해지는 현상을 '처서 매직'이라고 하는데 젊은이들이 만들어낸 유행어라고 한다. 또 처서가 지나면 벌초를 하러 가는데 이때는 풀도 자라기를 멈추기 때문에 이맘때 벌초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부터 추석까지는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기도 한다. 들판의 곡식도 익어가고 열매들은 단맛을 더해간다. 풀도 조금씩 누래진다. 아직은 낮에 덥지만 처서가 지났으니 곧 시원해지겠지.. 2023. 8. 27. 영화 '밀수' 영화 '밀수'는 1970년대 군천 마을 해녀들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되었다고 한다. 바닷가 군천마을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해산물이 썩게 되자 해녀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먹고 살기 위해 방법을 찾던중 춘자는 바다속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져 올려 주면 큰돈을 벌수 있는 밀수의 세계를 알게 된다. 위험한 일인줄 알지만 생계를 위해 결단을 내리고 밀수왕 권상사를 만나 본격적으로 그 일에 빠지게 된다. 배우들의 열연은 높이 사지만 잔인한 장면이 더러 있어서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액션 장면외에는 주로 바다가 배경이어서 시원함을 느끼며 관람했다. 범죄와 액션이 강렬한 이 영화가'15세 이상 관람가'라니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영화 내내 흐르는 그 시절 명.. 2023. 8. 23. 여름날의 당산나무 시골 마을 입구에는 당산나무가 있었다. 소나무나 느티나무이며 크고 오래되어 몇 백년 된것도 있다. 사람들은 이 나무가 마을을 지켜준다고 굳게 믿었다. 가지가 무성해서 그늘이 넓게 퍼졌기 때문에 여름방학이면 우리는 그 그늘 밑에서 지냈다. 어른들은 돗자리를 깔고 낮잠을 주무시고 아이들은 공기놀이를 하던곳 그곳은 여름이면 언제나 시끌시끌했다, 놀이터가 없던 그 시절 당산나무가 서 있는 그 둘레는 우리들의 훌륭한 놀이터였다. 어른들께 혼나고 마음이 쓸쓸할때도 아이들은 그곳으로 갔다. 친척 오빠가 초등학생 일때 어른들께 크게 혼이 나고는 당산나무 밑으로 갔다 워낙 큰나무라 나무가 동그랗게 패인 곳이 있었는데 거기에 등을 대고 누워 하늘을 보다가 그만 잠이 들었다. 낮에 분주한 어른들은 그 오빠가 없어진걸 밤이 .. 2023. 8. 18. 화를 푸는 법 옛 여인들은 시집을 가면 '벙어리 3년,귀머거리 3년,장님 3년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즉 못들은 척 못 본 척 말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남자들은 마음대로 하면서 여자들에게 이처럼 강요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여자들이 '화병(火病)에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지금은 남녀평등이라 하여 많이 좋아진건 사실이다. 살아가면서 화 나는 일이 참 많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마구 화를 내서는 안된다. 일생동안 화를 한번도 내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화를 잘 다스리는 것도 지혜가 필요하다.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화를 푸는 방법을 가르치는 대목이 있다. 서서 화가 풀리지 않으면 의자에 앉으라는 것이다. 의자에 앉아서도 화가 풀리지 않으면 바닥에 앉으라는 것이다. 바닥에 앉아서도 화가 풀리지 않으면 자.. 2023. 8. 13. 입추(立秋) 입추 이외수 지난 여름의 상처가 깊을수록 물 건너 가을 단풍은 더욱 선명해지는 법 저 혼자 멀어져 가는 입추의 하늘 언저리 나는 젖은 속 눈썹이나 하나 심어두고 이제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대 안부 따위는 묻지 않겠네 안부 따위는 묻지 않겠네..... 2023. 8. 9. 자연의 신비 흔히 국화는 가을에 피는 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여름 국화도 있다. 샛노란게 이쁘다. 못생긴 사람을 호박꽃이라 부른다. 천만의 말씀이다. 나름대로 예쁘다. 봉숭아꽃은 무리지어 있으면 더욱 예쁘다. 고향집 장독간에는 봉숭아가 피어 있었다. 봉숭아꽃 냄새를 뱀이 싫어한다고 해서 집집마다 장독간 옆에는 봉숭아가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친구들과 손톱에 물들이며 불편함도 참았지. 봉숭아는 꽃의 색깔도 다양하다. 분홍,하양,빨간색등이 있다. 포도나무를 심은지 몇년 된것 같은데 포도가 열리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신기하고 대견해서 아침마다 문안인사를 한다. 양이 적은게 살짝 아쉽긴한데 이것도 고마운거지^^ 뒷산에는 칡이 한창이다. 칡넝쿨에 매달린게 무엇인가 했더니 꽃이다. 칡에도 꽃이 핀다는걸 왜 이제 알았을까?.. 2023. 8. 4. 폭염 폭우가 그치니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더울때가 지나면 시원해지고 또 추워지고 따뜻해지고 다시 더워지는 이 반복됨이 익숙하지만 요즈음 날씨는 참 덥기는 하다.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던 옛 사람들은 어떻게 더위를 이겨냈을지 궁금하다. 올해 7월은 온도계가 생기고 가장 더운 달이었다고 한다. 온열 질환자도 많이 발생하고 사망자도 많다고 한다. 세계 곳곳에서는 더위로 인해 선인장이 말라 죽고 산에서 야생곰이 내려와 주택안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고 등등.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 농작물은 장마에는 썩어버리고 폭염에는 말라 비틀어져서 야채값은 아주 비싸졌다. 이래저래 힘든 여름이다. 이럴땐 말도 조심하고 행동도 조심하고 다른사람들과 부딪히지 말아야 한다. 더워서 모두 불쾌지수가 높을테니까. 신문을 보니 향후 5년안에 .. 2023. 8. 1. 세종 호수공원과 국립 도서관 세종 호수공원은 세종시 중심에 위치한 인공호수이다. 넓고 깨끗해서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좋을것 같다. 감각정원이라 이름 붙여진 곳에는 여러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었다. 어린이가 긴 의자에서 물고기가 걸린듯 낚아채며 놀라는 장면을 조각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어린이는 두상이 큰 만화 캐릭터 같은 모습으로 친근감을 주었으며 어린이가 앉아 있는 낚시 의자는 7~80년대 교실의 나무의자를 길게 변형한 것이다. 따뜻한 5월 봄날 가족들이 공원에 소풍와서 평화롭게 가족사진을 소중한 추억을 담는 모습이다. 누구에게나 유년시절 가족과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이 있듯이 과거에도 현재에도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의 모습이 영원할 수 있도록 기원하는 바램으로 작품 제작을 구성했다. '행복도시 세종'을 모토로 하여 한글을 사랑하고 .. 2023. 7. 29.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