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65 오일장 끝자리가 1과 6인 날이면 이곳에 오일장이 선다. 어제는 오일장이 서는 날이었다. 필요한게 있으면 상설시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오일장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게 아니었다. 장날에 가 보면 생산자들이 직접 판매하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 하다. 과일,각종 채소,도라지,더덕등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큰소리로 손님을 부른다. 명절이 가까워서인지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다. 나도 구경하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물건들은 싸고 싱싱하다. 장날에는 차들도 아무곳이나 주차할 수 있지만 차들이 너무 많아 주차장이건 도로이건 만차이다. 이것저것 필요한걸 사서 양손에 가득 들고 왔다. 2023. 9. 22. 구름 장마도 지나고 태풍도 지나고 바람도 시원한 가을이다. 가을하늘에 구름이 보기 좋은 요즘이다. 올려다 본 파아란 하늘에는 솜털같은 구름이 떠 있다. 구름에도 이름이 있다. 뭉게구름,양떼구름,새털구름, 비늘구름,조개구름 등등 먹구름이 끼면 비가 올 징조이다. 구름이란 물이 햇빛에 증발되어 생기는 수증기가 먼지등의 물질과 동결하여 미세한 물방울이 되어 떠 있는 것이다. 안개와 사실상 성분은 같으며 지표면과 닿아 있는 것을 안개,지표면과 떨어져 있는 것을 구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저렇게나 하얗고 깨끗하다니... 가끔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보며 '구름멍'해본다. '구름멍' 하기 딱 좋은 날씨이다. 2023. 9. 18. 가을비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다. 시골살이를 해보니 가을비는 별로 달갑지가 않다. 벌레들이 더 많아지고 습하기도 해서이다. 또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가을비는 반기지 않는것 같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과일도 고추도 병충해가 많아서 모두들 걱정이다. 그나저나 오늘같은 날은 부침개가 제격이다. 갖은 채소 송송 썰고 오징어를 넣거나 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부치면 된다. 해물파전도 있네. 어차피 재료는 중요하지 않다. 비오는 날에 먹는 부침개는 무조건 맛있다. 여럿이 먹으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빗소리와 부침개 부치는 소리가 비슷하다고 해서 사람들은 비오는 날 부침개를 해 먹는다. 도시와 달리 가을비 내리는 이곳 오후는 참 한가하다. 2023. 9. 13. 9월의 기도 9월의 기도 이해인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떠나게 하소서 꽃 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자유롭게 비상하는 꿈이 있게 하소서 꿈을 말하고 꿈을 쓰고 꿈을 춤추게 하소서 이 가을에 떠나지 말게 하시고 이 가을에 사랑이 더 깊어지게 하소서 2023. 9. 9. 토실토실 알밤 밤농사를 짓는 동네 아저씨가 알밤을 주었다. 잘 익은 알밤을 보니 동요가 생각난다. 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 깡총깡총 뛰면서 어디를 가느냐 산고개 고개릏 나혼자 넘어서 토실토실 알밤을 주워서 올테야 야무지고 똑똑한 사람을 알밤에 비유하기도 한다. 어느새 야무진 알밤 줍는 철이 되었다. 이곳 밤은 맛있기로 유명하다. 밤농사를 짓는 농가가 많아서 이맘때는 일손이 부족하여 외국인들이 농가에 투입된다. 밤 줍는일은 생각보다 힘이 들어 일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다른 방법이 없고 사람이 일일이 주워야 한다. 뱀도 만나고 모기에 뜯기고 허리를 구부려 밤을 주워야 한다. 밤은 효능도 많지만 쓰임새가 다양하다. 특히 설이나 추석 차례상에는 꼭 올라가는 과일이다. 밤 중에 옥광밤은 더 맛있고 비싼 가격에 거.. 2023. 9. 4. 호박 만두 만들어 먹다 지인 넷이 모여 여름이 가기전에 호박 만두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만두를 좋아하나 호박 만두가 있는건 처음 알았다. 이건 꼭 여름에 먹어야 한단다. 주재료인 호박이 올해는 귀해져서 하나씩 열린걸 모아 두었다가 그집으로 가져갔다. 한사람은 부추를 가져오고 한사람은 직접 키운 포도를 가져왔다.. 호박을 채 썰어 소금과 설탕에 재워두고 부추와 다진 고기,대파,마늘,청양고추,참기름을 잘 섞어 만두소를 만든다. 만두피는 사서 쓰려고 했으나 마침 딸집에 오신 친구 엄마가 미리 반죽을 잘 해놓으셔서 만두피도 직접 만들었더니 부드럽고 맛이 있었다. 큼지막하게 만들어진 만두를 쪄서 먹으며 더 친해진것 같기도 하다. 배부르게 먹었는데 남의편 가져다주라고 10개씩 포장까지 해 주었다. 그 친구는 서울에서 살다 남편이 퇴직후.. 2023. 8. 31. 처서(處暑)가 지나니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나고 나니 아침과 저녁으로 한결 시원해졌다. 처서를 한자로 풀어쓰면 머무를 처(處) ,더울 서(暑) 즉 더위가 머무르다 라는 뜻으로 더위가 더 이상 깊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좀처럼 물러나지 않을것 같던 올 여름도 서서히 갈 준비를 하는것 같다. 폭염과 습도로 무더웠던 날씨가 처서를 지나면 마술처럼 시원해지는 현상을 '처서 매직'이라고 하는데 젊은이들이 만들어낸 유행어라고 한다. 또 처서가 지나면 벌초를 하러 가는데 이때는 풀도 자라기를 멈추기 때문에 이맘때 벌초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부터 추석까지는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기도 한다. 들판의 곡식도 익어가고 열매들은 단맛을 더해간다. 풀도 조금씩 누래진다. 아직은 낮에 덥지만 처서가 지났으니 곧 시원해지겠지.. 2023. 8. 27. 영화 '밀수' 영화 '밀수'는 1970년대 군천 마을 해녀들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 되었다고 한다. 바닷가 군천마을에 화학 공장이 들어서면서 해산물이 썩게 되자 해녀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먹고 살기 위해 방법을 찾던중 춘자는 바다속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져 올려 주면 큰돈을 벌수 있는 밀수의 세계를 알게 된다. 위험한 일인줄 알지만 생계를 위해 결단을 내리고 밀수왕 권상사를 만나 본격적으로 그 일에 빠지게 된다. 배우들의 열연은 높이 사지만 잔인한 장면이 더러 있어서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했다. 액션 장면외에는 주로 바다가 배경이어서 시원함을 느끼며 관람했다. 범죄와 액션이 강렬한 이 영화가'15세 이상 관람가'라니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영화 내내 흐르는 그 시절 명.. 2023. 8. 23. 여름날의 당산나무 시골 마을 입구에는 당산나무가 있었다. 소나무나 느티나무이며 크고 오래되어 몇 백년 된것도 있다. 사람들은 이 나무가 마을을 지켜준다고 굳게 믿었다. 가지가 무성해서 그늘이 넓게 퍼졌기 때문에 여름방학이면 우리는 그 그늘 밑에서 지냈다. 어른들은 돗자리를 깔고 낮잠을 주무시고 아이들은 공기놀이를 하던곳 그곳은 여름이면 언제나 시끌시끌했다, 놀이터가 없던 그 시절 당산나무가 서 있는 그 둘레는 우리들의 훌륭한 놀이터였다. 어른들께 혼나고 마음이 쓸쓸할때도 아이들은 그곳으로 갔다. 친척 오빠가 초등학생 일때 어른들께 크게 혼이 나고는 당산나무 밑으로 갔다 워낙 큰나무라 나무가 동그랗게 패인 곳이 있었는데 거기에 등을 대고 누워 하늘을 보다가 그만 잠이 들었다. 낮에 분주한 어른들은 그 오빠가 없어진걸 밤이 .. 2023. 8. 18. 화를 푸는 법 옛 여인들은 시집을 가면 '벙어리 3년,귀머거리 3년,장님 3년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즉 못들은 척 못 본 척 말을 조심하라는 것이다. 남자들은 마음대로 하면서 여자들에게 이처럼 강요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여자들이 '화병(火病)에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지금은 남녀평등이라 하여 많이 좋아진건 사실이다. 살아가면서 화 나는 일이 참 많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마구 화를 내서는 안된다. 일생동안 화를 한번도 내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화를 잘 다스리는 것도 지혜가 필요하다. 어디서 보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화를 푸는 방법을 가르치는 대목이 있다. 서서 화가 풀리지 않으면 의자에 앉으라는 것이다. 의자에 앉아서도 화가 풀리지 않으면 바닥에 앉으라는 것이다. 바닥에 앉아서도 화가 풀리지 않으면 자.. 2023. 8. 13.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