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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너에게 정호승 가을비 오는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 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 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수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2023. 10. 18.
가을꽃 코스모스는 가을꽃을 대표한다. 어디서든 볼수 있는 정다운 꽃이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이 꽃의 고유어는 '살살이꽃'이다. 줄기가 가늘어도 쓰러지지 않는게 신기하다. 분홍색,흰색,붉은색이 있고 꽃말은 순정,애정,조화이다. 가냘프고 어여쁜 여인을 코스모스에 비유하기도 한다. 구절초도 한창이다 구절초는 꽃이지만 약재로 쓰인다. 음력 9월9일이 되면 마디가 아홉 마디가 되는데 그래서 구절초이다. 이때가 약효가 제일 좋아 한약재로 사용된다고. 특히 부인병을 다스리는데 효능이 있다고 한다. 구절초의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고상함,순결함,순수,밝음,우아한 자태란다. 이밖에도 이름모를 꽃들이 곳곳에 피어 있어 이 가을은 아름답다. 2023. 10. 13.
우리말 올바르게 사용하기 어제는 577돌을 맞은 한글날이었다. 한글은 세계가 그 우수성을 인정한 글이다. 독창적이고 과학적이며 효율적이며 쉽게 배울수 있다.. 또 스마트폰,자판,컴퓨터 키보드에 최적화된 언어라고 한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항저우 아시안 게임 중계방송에서 해설자가 "파이팅이 넘칩니다." 라고 할때 왜 저렇게 말하나? 귀에 거슬렸다. 방송에 출연한 사람중에도 "내가 아는 지인" "역전 앞" "10월달이다" "오늘은 화요일 날이다"등등 중복된 단어를 사용한 것을 종종 본다. 심지어 아나운서도 이런말을 사용한 것을 볼때는 듣기에 거북하다. 요즘은 줄임말을 많이 사용해서 그 뜻을 모르는 경우가 더러 있다. 금일(今日)의 사전적 의미는 '지금 시간이 흐르고 있는 이날'이다. 즉 "오늘"이라는 얘기.. 2023. 10. 10.
모두 다녀가고 추석 연휴가 끝나고 다시 3일간의 연휴가 시작된 7일 딸과 사위가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갔다. 며칠전부터 아이들은 신이 났었다. 추석때보다 더 길이 막혀 평소보다 2배 이상 시간이 걸려서 도착했다. 점심을 먹자마자 나가서 대추도 따고 이제 다 떨어져서 몇개 밖에 남지 않은 밤도 줍고 텃밭의 무도 뽑으며 재미있어 하고 또 할거 없냐고 묻는다. 동네 작은도서관에 가서 책도 읽고 ... 다시 돌아가야 해서 시간이 많지 않은게 아쉬운 아이들은 또 오겠다며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고 갔다. 동생들 딸 식구 모두 다녀갔다. 조용해진 우리집에 뒷산의 새들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2023. 10. 9.
오남매 친정엄마 성함은 김오남(金五南)이셨다. 2남 3녀 5남매(五男妹)를 두신 엄마는 생전에 "내가 5남매를 두려고 이름이 오남인가 보다"라고 농담을 하시며 5남매를 보시며 좋아하셨다. 그 5남매가 한자리에 모이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누군가가 사정이 생겨 빠지게 되었었다. 이번 추석에는 5남매가 각자의 배우자와 함께 우리집에 모였다. 그러니까 10명이 된거다. 전날 아들과 준비한 여러가지 전도 먹고 서로서로 선물도 교환하고 동생들은 오자마자 뒷산으로 밤을 주우러 갔다. 어려서 시골에서 자란 동생들은 밤 줍는걸 아주 좋아한다. 떨어진 밤을 제법 줍고 텃밭의 채소들도 챙겨서 남동생 식구는 제집으로 돌아가고 여동생 식구들은 하룻밤을 자고 가기로 했다. 세자매는 옛날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늦게 잠들.. 2023. 10. 4.
공주 대백제전 공주에서는 9월23일부터 10월9일까지 대백제전이 열린다. 무령왕 서거및 즉위 1500주년을 기념해 해마다 열리는 지역 축제이다. 23일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여러 행사가 진행중이다. 개막식날 대통령도 다녀갔고 유명가수도 많이 와서 엄청나게 복잡했다고 한다. 구경하러 갔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아 되돌아 온 사람들이 더러 있다. 2023년 대백제전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노래 자랑도 개최하는데 예심은 24일 끝났고 오늘은 본선 진출자 녹화가 있다. 초대가수는 조항조,한혜진,주병선, 황민우,김추리 등이다. 대백제전 개막식은 공주에서, 폐막식은 부여에서 한다. 2023. 9. 26.
오일장 끝자리가 1과 6인 날이면 이곳에 오일장이 선다. 어제는 오일장이 서는 날이었다. 필요한게 있으면 상설시장을 이용하면 되는데 오일장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게 아니었다. 장날에 가 보면 생산자들이 직접 판매하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 하다. 과일,각종 채소,도라지,더덕등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큰소리로 손님을 부른다. 명절이 가까워서인지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다. 나도 구경하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물건들은 싸고 싱싱하다. 장날에는 차들도 아무곳이나 주차할 수 있지만 차들이 너무 많아 주차장이건 도로이건 만차이다. 이것저것 필요한걸 사서 양손에 가득 들고 왔다. 2023. 9. 22.
구름 장마도 지나고 태풍도 지나고 바람도 시원한 가을이다. 가을하늘에 구름이 보기 좋은 요즘이다. 올려다 본 파아란 하늘에는 솜털같은 구름이 떠 있다. 구름에도 이름이 있다. 뭉게구름,양떼구름,새털구름, 비늘구름,조개구름 등등 먹구름이 끼면 비가 올 징조이다. 구름이란 물이 햇빛에 증발되어 생기는 수증기가 먼지등의 물질과 동결하여 미세한 물방울이 되어 떠 있는 것이다. 안개와 사실상 성분은 같으며 지표면과 닿아 있는 것을 안개,지표면과 떨어져 있는 것을 구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저렇게나 하얗고 깨끗하다니... 가끔 하늘에 떠 있는 구름을 보며 '구름멍'해본다. '구름멍' 하기 딱 좋은 날씨이다. 2023. 9. 18.
가을비 가을비가 촉촉히 내리고 있다. 시골살이를 해보니 가을비는 별로 달갑지가 않다. 벌레들이 더 많아지고 습하기도 해서이다. 또 농사를 짓는 사람들도 가을비는 반기지 않는것 같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과일도 고추도 병충해가 많아서 모두들 걱정이다. 그나저나 오늘같은 날은 부침개가 제격이다. 갖은 채소 송송 썰고 오징어를 넣거나 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부치면 된다. 해물파전도 있네. 어차피 재료는 중요하지 않다. 비오는 날에 먹는 부침개는 무조건 맛있다. 여럿이 먹으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빗소리와 부침개 부치는 소리가 비슷하다고 해서 사람들은 비오는 날 부침개를 해 먹는다. 도시와 달리 가을비 내리는 이곳 오후는 참 한가하다. 2023. 9. 13.
9월의 기도 9월의 기도 이해인 저 찬란한 태양 마음의 문을 열어 온몸으로 빛을 느끼게 하소서 우울한 마음 어두운 마음 모두 지워버리고 밝고 가벼운 마음으로 9월의 길을 떠나게 하소서 꽃 길을 거닐고 높고 푸르른 하늘을 바라다보며 자유롭게 비상하는 꿈이 있게 하소서 꿈을 말하고 꿈을 쓰고 꿈을 춤추게 하소서 이 가을에 떠나지 말게 하시고 이 가을에 사랑이 더 깊어지게 하소서 2023.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