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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 초코는 6년전 우리집에 온 강아지(푸들) 이름이다. 털 색깔이 초콜릿 색이라 아들이 붙여준 이름이지만 초콜릿 색깔보다는 미운 털이다. 남편은 ㅇ개부터 시작해서 각종 동물을 아주 좋아하지만 나는 동물을 아주 싫어한다. 특히 그 냄새가 싫다. 아이들 키울때 기저귀 한번 갈아 준 적이 없는 남편이 쪼그리고 앉아 배변 패드를 치우는걸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도 얄밉다. 거실 창문에서 남편차가 들어오는 길이 보인다. 초코는 종일 저 창문에서 목을 빼고 기다리다 차가 들어오면 길길이 날뛴다. 빨리 들어오라는 듯이. 거실에 들어서면 짧은 꼬리를 흔들고 바지 가랑이에 얼굴을 비비고 콩콩 뛰면서 아주 좋아한다. 저렇게나 좋을까? 남편이 화장실에 가면 아예 문앞에서 앉아 기다린다. 반면에 내가 나갔다 들어오면 내다보다가 그냥.. 2023. 11. 20.
겨울을 재촉하는 비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에도 나뭇잎이 져버린 산에도 내린다. 이 비가 그치면 겨울이 깊어지겠지. 비 오는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비 오는날이 싫다. 무언지 모르지만 쓸쓸한 것도 같고 슬퍼지는 것도 같다. 가을에 내리는 비는 더욱 그렇다. 곳곳에서 김장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얼기 쉬운 무는 미리 뽑아 저장하고 배추는 얼까봐서 비닐을 길게 늘어뜨려 씌워 두었다. 오늘은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있는 날이다. 한파는 아니더라도 제법 쌀쌀하다. 비는 차분하게 내리고 있다. 2023. 11. 16.
가을이 가는구나 가을이 가는구나 김용택 이렇게 가을이 가는구나 아름다운 시 한편도 강가에 나가 기다릴 사랑도 없이 가랑잎에 가을빛같이 정말 가을이 가는구나 조금 더 가면 눈이 오리 먼 산에 기댄 그대 마음에 눈은 오리 산은 그려지리 2023. 11. 13.
곶감 말리기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곶감 말리기가 시작되었다. 작년에 감을 주었던 아저씨가 또 감을 따 가라고 해서 따 온것이다. 시중에서 사 먹는 감보다 훨씬 맛이 있고 탐스럽다. 손으로 일일이 깎아야 해서 번거롭긴 하지만 저렇게 꿰어서 널어 놓으면 참 이쁘기도 하다. 반건조가 되면 그때부터 빼먹기 시작한다. 하나씩 빼 먹기 시작하면 어느새 없어진다. '곶감 빼먹듯'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애써 모아둔 재산이나 물건을 더 불리지 못한 채 조금씩 조금씩 써 버린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곶감아 ,맛있게 말라라 2023. 11. 8.
오래 된 사진 앨범을 들춰보다가 오래 전 사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낙엽을 쌓아놓고 친구 두명과 셋이서 찍은 사진이다. 그곳은 비원 숲으로 기억한다. 어느 멋진 가을날에 떨어진 낙엽들이 예뻐서 낙엽들을 모아놓고 해맑은 모습으로 찍은 사진을 보니 그때가 생각난다. 당시 유행하던 나팔 바지를 입고 긴머리를 살랑거리던 때가 있었네. 세상이 아름답기만 하던 시절이었다. 우리가 지나가니 남자들이 휘파람을 불었던가^^ 비원은 창덕궁의 후원으로 정말 아름답다. 군데군데 연못도 있고 오래된 나무들도 많다. 누각도 있고 멋진 정자도 있다. 사진들을 보니 세월은 참 빨리도 가버렸다. 2023. 11. 4.
표고버섯 모든 버섯이 우리몸에 좋다지만 표고버섯은 그 효능이 참 많다. 면역력 강화, 항암 효과,혈액 순환 ,당뇨예방,간 건강,뼈 건강,다이어트,두뇌 건강,피부 건강등등. 아들 친구가 이렇게 귀한 생표고버섯을 보내왔다. 가끔 귀한것을 선물한다. 나는 버섯요리를 좋아한다. 양이 많아서 버섯전도 해먹고 초장에 무쳐서도 먹고 잘라서 말리기도 했다. 버섯 기둥도 잘라 햇볕에 말린다. 이건 국물을 내어 요리할때 쓴다. 표고버섯은 느타리과에 속하며 밤나무나 떡갈나무에 기생하며 자란다. 향과 맛이 참 좋은 버섯이다. 2023. 10. 30.
세탁기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한숨 돌리다 보니 그 옛날 우리의 어머니들은 빨래를 하느라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집마다 수도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개울이나 공동우물에서 빨래를 해야 했다. 집에 우물이 있어도 펌프로 퍼 올리거나 두레박으로 물을 퍼서 빨래를 해야 했다. 쪼그리고 앉아서 그것도 맨손으로 빨래판에 빨래를 비벼 빨아야 했으니 팔도 허리도 다리도 많이 아팠을것 같다. 지금은 세탁기 용량도 커지고 종류도 다양하다. 아예 건조까지 되어 나오는 건조 세탁기도 있다. 빨래를 널지도 않고 바로 꺼내서 차곡차곡 개기만 하면 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세탁기는 1969년 금성사(현LG전자)이다. 그때는 세탁과 탈수 기능이 분리 되어 세탁이 끝나면 빨래를 탈수통에 옮겨 담았다. 아예 탈수기만 따로 판.. 2023. 10. 26.
소금 우리나라 음식은 김치를 먹고 된장과 간장,고추장등 장류가 발달되고 각종 젓갈도 담가 먹어서 소금은 필수적인 재료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나트륨은 인체에 꼭 필요한 물질중 하나이기 때문에 사람은 소금 없이는 살 수 없다. 전쟁을 시작할때도 유능한 지도자는 소금을 먼저 확보 한다고 한다. 소금은 군사들에게도 필요하지만 말들은 군인보다 10배 이상의 소금을 섭취해야 건강하다고 하니 그 옛날 전쟁때는 또 다른 소금전쟁이 벌어질만도 했다. 그런 귀한 소금이 언제부터인가 우리 가까이 있었고 필요하면 쉽게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난 여름 일본의 오염수 방류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금 사재기'가 이어져 마트에서 소금이 품절되고 건어물등 수산물 매출이 급격히 상승했다. 이러다.. 2023. 10. 22.
너에게 너에게 정호승 가을비 오는날 나는 너의 우산이 되고 싶었다. 너의 빈 손을 잡고 가을비 내리는 들길을 걸으며 나는 한 송이 너의 들국화를 피우고 싶었다. 오직 살아야 한다고 바람 부는 곳으로 쓰러져야 쓰러지지 않는다고 차가운 담벼락에 기대 서서 홀로 울던 너의 흰 그림자 낙엽은 썩어서 너에게로 가고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는데 너는 지금 어느 곳 어느 사막 위를 걷고 있는가 나는 오늘도 바람부는 들녘에 서서 사라지지 않는 너의 수평선이 되고 싶었다. 사막 위에 피어난 들꽃이 되어 나는 너의 천국이 되고 싶었다. 2023. 10. 18.
가을꽃 코스모스는 가을꽃을 대표한다. 어디서든 볼수 있는 정다운 꽃이다. 살랑살랑 흔들리는 이 꽃의 고유어는 '살살이꽃'이다. 줄기가 가늘어도 쓰러지지 않는게 신기하다. 분홍색,흰색,붉은색이 있고 꽃말은 순정,애정,조화이다. 가냘프고 어여쁜 여인을 코스모스에 비유하기도 한다. 구절초도 한창이다 구절초는 꽃이지만 약재로 쓰인다. 음력 9월9일이 되면 마디가 아홉 마디가 되는데 그래서 구절초이다. 이때가 약효가 제일 좋아 한약재로 사용된다고. 특히 부인병을 다스리는데 효능이 있다고 한다. 구절초의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고상함,순결함,순수,밝음,우아한 자태란다. 이밖에도 이름모를 꽃들이 곳곳에 피어 있어 이 가을은 아름답다. 2023. 10.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