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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가본 길 작가 박완서는 산문집에서 못 가본 길이 아름답다고 했다. 사람들은 살면서 여러갈래의 길을 만난다. 이길이 옳은 길인가 생각하면서 선택을 해서 간다. 물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길도 있을 것이다. 정말 내가 못 가본 그 길은 꽃길일까? 아니면 더더욱 험난한 가시밭길 일까? 그걸 아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우리가 가는 인생길은 한번 가면 절대로 되돌아 갈수 없는 길이다. 나도 내가 못 가본 그길이 어떤 길 이었을까? 못내 궁금하기는 하다. 2020. 11. 7.
나들이 아들과 맛집에서 점심을 먹은후에 고복저수지 둘레길을 걸었다. 물가로 빙 둘러 있는 산책로는 걷기도 편하고 경치도 좋았다. 그런데 둘레길이 너무 길어 다 걷지는 못하고 일부만 걷다가 되돌아왔다. 물가에는 오리도 자리잡고 있고 시들은 연잎들도 있었다. 여름에는 연꽃들도 피었겠지. 단풍이 아름다운 산 밑으로는 음식점과 아담한 커페들이 자리하고 있다. 아가손 같은 빨간 단풍잎을 주워드니 아들이 아직도 소녀 감성이 살아 있느냐며 웃는다. 따사로운 햇볕과 적당한 바람, 맑은 공기. 짧은 나들이라 더 좋다. 너무 오래 돌아다니면 더 피곤하니까. 2020. 11. 4.
고라니 가끔 쉬이 잠못드는 밤이 있다. 어젯밤 처럼... 사방은 쥐 죽은 듯 조용한데 뒷산에서 간간이 고라니 울음소리가 들린다. 노루와 비슷하다는 고라니는 암컷, 수컷 모두 뿔이 없단다. 노루는 수컷만 뿔이 있고. 가끔 고라니가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올때가 있다. 겁이 많은지 사람을 만나면 엄청 빠른 속도로 도망을 간다. 사람을 헤치지는 않지만 농작물을 막 먹어대서 농부들은 곳곳에 그물로 울타리를 만들어 놓기도 한다. 생긴건 온순한데 울음소리는 무섭고 소름돋는 소리다. 들판이 텅빈 이때쯤 그리고 눈보라 치는 겨울에 저들은 무얼 먹고 살까? 2020. 11. 2.
고구마 텃밭에 고구마를 조금 심었다. 붉은 빛이 도는 고구마들이 단단하고 야무지게 생겼다. 내가 어릴적 시골에서는 집집마다 고구마를 많이 심어 겨울이면 주로 점심으로 고구마를 삶아 먹곤했다. 바로 밑 여동생은 고구마를 이곳저곳에 숨겨놓고 입이 심심할때면 하나씩 꺼내 먹곤 했다. 엄마는 크기가 아주 작은 고구마는 쪄서 지붕에 말렸다가 주셨는데 쫄깃쫄깃 하며 달고 맛있는 겨울철 주전부리가 되었다. 그런데 이 고구마가 다이어트,노화방지,피로회복,폐암예방,변비예방, 고혈압과 뇌졸증 예방, 눈건강에 좋다고 한다. 이렇게 몸에 좋은 고구마를 우리 5남매는 겨울이면 매일 점심으로 먹었으니 감사 해야겠네. 지금도 여동생은 고구마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2020. 10. 31.
서리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새 서리가 하얗게 내렸다. 앞집 지붕 위에도 추수가 끝난 논과 밭에도 뒷산 나무 위에도 서리가 내렸다. 신기하게도 서리를 맞으면 식물들은 이파리가 물러지고 결국 죽게된다. 가을인가 했더니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는 춥기까지 하다. 세월은 어김이 없이 제 할일을 잘도 해낸다. 묵묵히... 그러나 우리는 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마구마구 불평을 한다. 하얗게 덮인 서리를 보니 겨울이 금방 오겠구나! 2020.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