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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효잔치 코로나 때문에 하지 못했던 어버이날 효잔치가 3년만에 열렸다. 마을회관 문을 활짝 열고 어르신들이 모였다. 부녀회원들이 며칠전부터 장을 보고 음식을 장만하고 떡과 과일을 푸짐하게 준비하여 잔치가 벌어졌다. 8일이 어버이날 이지만 동네에 또 다른 행사가 겹쳐 미리 잔치를 하게 된 것이다. 이장은 효잔치를 못한 3년동안 어르신 여섯분이 세상을 뜨셨다고 아쉬워했다. 나도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났다. 6월6일에는 효도 관광도 갈 예정이라며 관광차 예약도 해두었다고 했다.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니 관광버스는 미리 예약해 두지 않으면 안될 정도라고 한다. 어르신들이 마음껏 음식을 드시고 또 싸가고 거동이 불편해 못오신 분들에게는 음식을 가져다 드리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2022. 5. 7.
'해와 바람'의 교훈 올해 들어 도서관 봉사자들에게 작은 고민이 하나 생겼다. 봉사자들은 처음 대하는 상황에 모두 당황했다. 좋은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4개월이 지났다.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며칠전 문득 이솝 우화 '해와 바람'이 생각났다. 길을 가는 한 남자의 외투를 벗기는 내기를 한 해와 바람. 바람은 남자쪽으로 세차게 바람을 보냈고 남자는 옷깃을 여미었고 돌풍과 소용돌이 바람을 보내도 남자의 외투는 벗겨지지 않았다. 해는 따뜻한 햇볕을 내리 쬐었고 남자는 길을 가며 외투의 단추를 하나씩 풀고 결국 외투를 벗어던졌다. 그래 이거다.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긴다. 따뜻한 말 한마디 온화한 눈빛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다. 우리가 해가 되어 강하게 햇볕을 내리 쬐어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천천.. 2022. 5. 3.
두더지 퇴치하기 텃밭에 이것저것 심어 놓았더니 새싹들이 예쁘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땅속에서 두더지가 땅을 파놓아서 새싹 뿌리가 쑥 올라왔다 그렇게 되면 식물은 결국 말라 죽게 된다. 두더지는 땅속에서 먹이를 찾아 먹거나 식물의 뿌리를 잘라 먹고 땅을 헤집어 놓는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늘 생각했었다. 어느집 앞에. 바람개비가 여러개 서 있는데 그게 두더지 퇴치용이라고 했다. 생수병을 바람개비 모양으로 오리고 뚜껑에 구멍을 내어 막대기에 끼워 땅에 꽂아놓으면 바람이 불때 빙글빙글 돌아간다. 그러면 이 막대가 떨리면서 땅에 진동이 전달되고 두더지는 지진이 일어난줄 알고 도망을 간다고 한다. 남편이 당장 바람개비를 만들었다. 물병으로 바람개비 5개를 만들어 두더지가 잘 다니는 곳에 꽂아 두었다. 두더지들이 멀리멀.. 2022. 4. 29.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화무십일홍은 열흘 붉은꽃이 없다는 뜻으로 힘이나 세력 따위가 한번 성하면 얼마 못가서 반드시 쇠하여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 꽃은 활짝 피는 때를 기준으로 열흘안에 다 떨어진다. 봄이 되자마자 앞다투어 피던 벚꽃,매화,수선화,목련,개나리,진달래,자두꽃,복숭아꽃들이 모두 떨어졌다. 배꽃도 눈부시게 하얀꽃이 피더니 모두 떨어져버렸다. 꽃잎은 땅바닥에 뒹글고 그 자리를 연두색 이파리가 차지했다. 다른 꽃들도 쉬지않고 피고 지고 한다. 정확한 시기에 정확하게 자기들의 할 일을 해낸 것이다. 꽃이 진 매화는 콩알만한 열매가 맺히고 자두는 팥알만한 열매가 맺혔다. 와,매번 봐도 신기하고 기특하다. 여기저기 떨어진 꽃잎을 보며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느낀다. 2022. 4. 25.
건강이 최고 고향 친구들을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 그렇지만 전화나 카카오톡으로 안부를 주고 받는다. 요즈음은 좋은 소식보다는 우울한 소식이 더 많다. 돌침대에 전원을 켜지 않은채 낮잠을 자다 구안와사가 온 친구,어깨 인대가 늘어나 수술을 한 친구, 코로나에 확진된 친구,심장이 아픈 친구,비탈길에서 미끄러져 발목 인대가 늘어나 깁스를 한 친구등이 있다. 아프지 않고 나이들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없는가 보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네가지 고통(生老病死)은 사람이면 피해 갈수 없는 것이다.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실감난다. 2022. 4. 20.
이런 인생도 있다 젊고 아름다운 부잣집 딸이 시집을 갔다. 남편과의 사이는 좋았지만 몇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이 여인은 가끔 절을 찾아 아기를 갖게 해달라고 불공을 드렸으나 몇년의 세월이 지나도 헛수고만 하였다. 그러던중 스무살도 안된 앳된 처녀가 절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부모 형제 없는 불쌍한 처녀라고 하였다. 여인은 그 처녀에게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집으로 데려와 남편과 살림을 차려주었다. 드디어 자녀들이 태어나고 이 여인은 즐거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길렀다. 친엄마는 밭일이나 집안의 모든일을 잠시도 쉬지 않고 했으며 여인에게 절대적으로 순종했다. 입은 있으되 불평하지 않고 눈은 있으되 못 본척하고 귀는 있으되 못 들은척 했다. 자녀들은 어른이 되어 친엄마의 존재를 알았지만 기른정이 더 큰것.. 2022. 4. 15.
고마운 벌들 벌은 작은 곤충이지만 하는일은 여간 아니다. 벌에 의해 수정이 이루어져 식량자원이 얻어지는 것이다. 벌이 사라지면 전세계 식물의 번식에 문제가 생기고 식량부족으로 이어지며 생태계가 붕괴된다. 이처럼 중요한 일을 하는 벌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꿀벌 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평소에는 꽉 차있던 벌통이 다른해와 비교해서 약40%정도가 사라졌다며 긴 한숨을 내쉰다고 한다, 꿀벌 실종 원인은 기후 탓인가? 바이러스 탓인가? 농약 탓인가? 우리집 언덕에 분홍과 흰색의 매화꽃이 피었다가 지고 자두꽃이 활짝 피었다. 가까이 가보니 반갑게도 수십마리의 벌들이 자두꽃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벌이 사라지고 있다는 보도를 봐서 그런지 벌들이 유난히 반갑다. 이 벌들은 사람을 절대 해치지 않는다. 그저 자기들 할일만 열심.. 2022. 4. 11.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이정록 시인의 '의자'라는 시에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라는 구절이 있다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며칠전 오른쪽 발목을 삐어서 걷기에 불편한걸 조금 있으면 낫겟지 하였는데 낫지를 않아서 한의원에 다니면서 치료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저 싯귀를 이렇게 바꿔 마음속으로 읊어본다. '다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오른쪽 발목이 아프니까 걸을때 왼쪽다리에 힘을 주게 된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왼쪽다리가 더 아프다. 틈만 나면 걸터앉는다. 우리몸은 모든 부위가 다 소중하지만 다리가 튼튼해야 한다. 아이들이 걷는걸 보면 겅중겅중 뛰면서 걷는다. 청년들은 보폭이 넓고 성큼성큼 경쾌하게 걷는다. 장년들은 다리를 약간 벌리고 천천히 걷는다. 노인들이 걷는걸 보면 허리를 구부리고 느릿느릿.. 2022. 4. 6.
맛있는 봄나물 따뜻한 봄이 되면 나물들이 쑥쑥 자란다. 쑥, 냉이, 달래, 돌나물, 시금치, 미나리, 머위 ,방풍 등등 헤아릴수 없이 많다. 민들레의 어린잎도 나물 반찬이 된다. 나물을 캐서 다듬고 씻고 데치고 무쳐내는 과정은 손이 많이 가지만 따끈한 밥에 고추장 넣고 쓱쓱 비비면 그야말로 꿀맛이다. 봄나물은 춘곤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곳에 살면서 좋은점은 부지런하면 지천에 있는 나물을 얻을수 있는 것이다. 텃밭에서 가꾸는 것도 있지만 산이나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도 많다. 날씨가 따뜻해지니 텃밭에 씨앗들을 뿌렸다. 작은 씨앗들이 땅을 뚫고 올라오면 앙증맞고 예쁘다. 지루하고 추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이것들을 가꾸느라 심심하지 않다. 곳곳에서 확진자가 늘어나고 여러가지로 불안한 이때에 텃밭에서 소일할수 있어서 .. 2022. 4. 3.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을 미루면서 하는 변명은 가지가지이다. 이이들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이따가 치우겠다고 하고 학생들은 공부를 나중에 하겠다고 한다. 어른들은 청소나 빨래하는 것을 나중에 하겠다고 게으름을 피운다. 모든 일을 미루어 한꺼번에 하면 시간과 힘이 그만큼 더 늘어나게 된다. 내일이 되면 또 내일로 미루는 악순환이 반복 될수도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기 자신에게 매우 엄격하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오늘 반드시 하며 약속도 철저히 지킨다. 다시 새겨 보아도 참 좋은 말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2022.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