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65 줄 맞춰 심은 감자 겨우내 잠자고 있던 텃밭의 땅이 기지개를 켰다. 퇴비와 비료를 적당히 뿌리고 삽으로 흙을 파서 뒤집고 돌을 골라내고 두둑을 만든다. (이건 남편이 했다) 그런 다음 비닐을 씌운다. (한사람이 비닐끝을 잡아야 해서 이건 둘이 했다) 작년에 따로 잘 보관해둔 싹이 튼 감자를 20cm 간격으로 깊이 심는다.(이건 나혼자 했다^^) 대량으로 감자를 심는 사람들은 기계로 땅파기,두둑 만들기,비닐 씌우기등을 순식간에 해치운다. 우리집은 조금씩 하니까 무어든 손으로 한다. 줄 맞춰서 심고 보니 뿌듯하다. 2022. 3. 25. 캘리그라피를 배우다 캘리그라피는 '아름다운 서체'라는 뜻을 지닌 그리스어이다. 요즈음에는 기업 이미지나 브랜드 이미지 드라마나 영화 ,광고 카피.책표지등에서 흔하게 볼수 있다. 나도 이걸 배워보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었는데 드디어 이곳 평생학습센터에서 처음으로 캘리그라피 기초 강좌반이 생겼다. 정원은 10명 선착순이다. 부랴부랴 등록하고 도서관 봉사자들에게도 알려주었더니 두명이 함께 등록하여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아서 좋았다. 첫수업에서 만난 강사는 도서관에서 다문화 학생을 상대로 수업을 했던 분이어서 안면이 있어서 반가웠다. 10명중 7명 참석, 나머지는 바쁜일이 있나 보다. 첫수업은 자기소개 한후에 가로,세로 줄긋기부터 시작했다. 역봉,중봉, 회봉의 방법은 서예와 같다. 그것만 했는데도 두시간의 수업이 금방 끝났다. 사선이.. 2022. 3. 21. 허준 선서 의료인의로서의 길을 택한 의사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아픈이들을 간호해 주는 간호사들은 나이팅게일 선서를 통해 환자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한의사들은 허준 선서를 한다는걸 처음 알았다. 한의예과 2년을 마치고 본과 4년의 과정을 거치는데 본과 진입식때 허준 선서를 한다고 한다. 이 행사는 한의대의 중요한 행사라고 한다. 한의사로서의 예비과정을 마치면 2년간의 수료증을 받게 되고 본격적으로 빽빽한 교육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허준 선서는 여덟가지의 원칙으로 이루어져 있다. 1.나는 나의 한평생을 보람있게 살겠으며 한방 의료의 직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것을 하늘에 맹세하겠습니다. 2.나는 타인에게 해가 되는 행위는 일절 하지 않겠습니다. 3.나는 한의학의 학문 및 임상을 크게 향상시키기 위해 나의 전.. 2022. 3. 16. 전교회장과 부반장 새학기가 시작된지 며칠이 지났다. 학교에서는 전교 회장과 부회장을, 학급에서는 반장과 부반장을 뽑느라 분주할 때이다. 요즈음은 초등학교 회장 선거도 어른들 선거 못지 않게 준비할게 많나 보다. 정해진 수의 친구들 추천도 받아야 하고 포스터도 만들어 붙여야 하고 공약도 내새워 발표해야 한다. 외손녀가 어느새 6학년이 되어 열심히 이 모든것을 준비해서 회장에 당선됐다고 기뻐서 전화했고 3학년 외손자는 부반장이 되었다고 한다. 외손녀의 공약은 1.멘토 ,멘티 제도를 만들겠습니다. 2.학생 건의함을 만들겠습니다. 3.욕설없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이 아이는 발표하는 일에 강하다. 1학년 때에도 그랬다. 또렷한 발음으로 전혀 떨거나 당황하지 않아서 선생님들의 칭찬이 자자했다. 외손자의 공약 "반장은 책임감,배려심.. 2022. 3. 12. 자나 깨나 불조심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불도 다시 보자' 이런 표어가 곳곳에 붙어 있던 때가 있었다. 불은 우리 생활에 아주 이롭게 쓰이지만 조심하지 않으면 큰 불로 번져 재산을 몽땅 잃게 하고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며칠째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나서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가 오늘은 조금씩 잡히고 있다고 한다. 진화를 위해 많은 헬기와 인력이 투입되었는데도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때문에 진화가 늦어졌다고 한다. 아까운 주택들이 불에 타 없어지고 산에 있던 나무들도 불타 없어졌으니 안타깝다. 불에 탄 산이 복구 될때까지는 수십년이 걸린다고 한다. 평생 살아온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심정은 얼마나 허무할까? 이렇게 큰 불이 난것은 모두 사람들의 잘못이다. 많은 기업과 연예인들이 산불 복구를 위해 기부를 하고 있.. 2022. 3. 8. 봄날에 켜는 기지개 얼굴을 스치는 바람과 공기가 한결 부드러워졌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텃밭의 땅도 녹았고 잡초들은 다시 푸른색을 띠기 시작했다. 봄은 부활과 소생 성장과 희망의 계절이란다. 새학기를 맞은 학생들은 새로 만난 선생님,친구들과 적응하느라 바쁠 것이며 새로 직장에 들어간 사람들은 앞날에 대한 기대로 설레기도 할 것이다. 건강하고 아름답고 희망에 찬 젊은날을 봄에 비유한다. 누구에게나 희망에 가득한 봄날은 있다. 만물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이 봄날에 나도 기지개를 켜본다. 2022. 3. 4. 모든 것은 다 외롭다 인천에 살때 문화센터 서예반에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한 교실에서 공부하고 같이 밥도 먹고 친구집에 놀러도 갔었다. 이곳에 이사온 후로 전화도 하지 않게 되고 만나는건 더더욱 어려워졌다. 그런데 이 친구도 청주로 이사를 갔다고 했다. 결혼해서 줄곧 살던 곳에서 이사하기란 쉬운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청주는 남편의 고향이라고 한다. 아들,딸은 짝을 찾아 분가했고 남편은 고향으로 내려오고 싶어해서 고심 끝에 고향으로 왔다고 했다. 그런데 남편은 매일 친구를 만나러 나다니고 정작 친구는 말할수 있는 사람이 없어 외롭다고 했다. (외로움) 그거 나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남들 앞에서 외롭다고 말한적 없다. 정호승 시인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고 산그림자도 외롭고 종소.. 2022. 2. 28. 황새떼 마을앞 하천에 며칠전부터 황새들이 떼지어 노닐기 시작했다 희고 큰 날개를 활짝 펴고서. 추운 겨울을 따뜻한 나라에서 살다가 온 녀석들 참 대단하다. 거기에 먹이가 있다는 걸 어떻게 알까? 봄이 오기 시작할때면 송사리떼등 먹이감들이 활동할 때라서 먹이를 찾아서 온 것이다. 황새는 예로부터 길조로 여겼으며 한번 짝을 맺으면 평생 자신의 짝을 보살핀다. 새끼 사랑도 유별나서 먹이를 하나씩 물어오지 않고 다량의 먹이를 가슴속에 품고 와서 새끼들에게 골고루 준다고 한다. 대동강물도 녹아 내린다는 우수가 지났지만 날씨는 여전히 춥다. 그래도 목련나무에도 매화나무에도 꽃망울이 맺혔다. 동,식물들의 하는양을 보면 봄은 우리 가까이에 오고 있는가 보다. 2022. 2. 24. 불멍 요즈음 불멍이란 말을 가끔 듣는다. 이 단어는 캠핑하면서 피우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멍때리는 걸 말한다고 한다.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는 멍때리기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이 이 멍때리기를 통해 뇌를 쉬게 하고 잠시나마 심신의 안정을 취할수 있어서라고 한다. 난로에 장작불을 피우면서 말 그대로 멍하니 바라보다가 불멍 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정말 장작불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까? 마음대로 야외로 나갈수 없는 도시인들을 위해 집안에서 불멍할수 있는 불멍화로가 판매되고 있다. 참 재미있는 생각이다. 2022. 2. 21. 아산 현충사와 신정 호수공원 현충사는 충무공이 순직하신지 108년이 지난 1706년에 공의 넋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세우고 '현충사'라 이름지었단다. 그뒤 일본의 국권 침탈로 돌볼수 없게 되어 퇴락했으나 이충무공 유적보존회와 동아일보사가 성금을 모아 중건하고 광복후 1967년 국가에서 현충사 성역화 사업을 마쳤다. 결혼전 남편과 함께 가본적이 있고 이번에는 아들과 함께다. 현충사는 무료입장이고 넓고 티끌 하나 없이 깨끗했다. 작은 다리를 건너기 전에 볼수 있는 느티나무는 수령이 300년이라고 한다. 장군이 무과에 급제하기 전부터 살던 고택은 대대로 종손이 1960년까지 거주했다고 한다. 장군의 기념관은 모양이 무덤을 쪼갠 것처럼 특이하게 생겼고 화포들,조선수군과 일본군의 모습 판옥선과 거북선의 모형,장검등이 진열되어 있다. 관람객은.. 2022. 2. 14.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