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68 사라지는 동네 목욕탕 동네 목욕탕은 수십년간 동네 사랑방 역할을 했었다. 아이들을 데려와 때 밀어주고 아는 사람을 만나면 서로 등 밀어주며 수다를 떨던 정겨운 곳이다. 언제부터인가 집집마다 목욕시설이 잘 되어 있고 따뜻한 물이 펑펑 나오자 손님이 줄어들어 폐업한 곳도 있었다. 그래도 명맥은 유지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어 전국 곳곳에서 동네 목욕탕이 줄줄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때 읍내에 있는 목욕탕에 처음 갔을때 참 신기했었다. 그시절만 해도 목욕을 하려면 샘에서 물을 길러 가마솥에 데워서 커다란 통에 따뜻한 물을 채워 목욕을 했다. 그런데 목욕탕에 가보니 큰 욕조에 따뜻한 물을 넘치게 틀어놓고 아주머니들이 아이들의 때를 밀어주고 있었다. 넓은 목욕탕이 따뜻한건 물론이고 물도 마음껏 쓸수.. 2022. 1. 14. 다섯 쌍둥이 지난 11월18일 서울대병원에서 다섯 쌍둥이가 태어났다. 우리나라에서 34년만의 일이며 부모는 동갑내기 군인이라고 한다. 아들 하나 딸 넷 작지만 모두 건강하단다. 롯데 푸드에서는 영유아식 전부와 이유식등 1,000만원 상당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다섯 쌍둥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때까지 매년 1,000만원 육아비용을 사단법인 열린의사회를 통해서 지원하고 입학후에도 청소년 성장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 진로 ,장학금 지원등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하니 흐뭇한 소식이다. 건강하고 똑똑한 젊은이들이 결혼도 안하고 아이도 낳지 않으니 갈수록 아이가 귀한 요즈음 남이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아이들은 얼마나 귀여운가? 울때 흘린 눈물은 진주방울 같고 쳐다볼때 눈동자는 흑구슬 같고 삐죽거리며 화낼때 그입.. 2022. 1. 11. 도토리묵 저녁밥상에 도토리묵을 올렸다. 도토리묵을 보니 며칠전에 읽은 글이 생각났다. 창조의 결실 '도토리묵' 글 정임경 도토리는 자체만 보면 사람이 먹을 수 있는것이 아니다. 다람쥐 먹이로나 어울린다. 이런 도토리로 우리는 독특한 음식을 만들었다. 산짐승이나 먹을 수 있는 열매를 그것도 오로지 물리적으로만 변형시켜 새로운 식품을 창조한 것이다. 도토리는 한자로 상실 (橡實)이라고 한다. 우리 민족이 도토리를 먹어온 세월은 산골짜기의 다람쥐 못지않게 오래됐다, 약 8,000년 전부터 밥상에 올랐다. 조선의 19대 왕 숙종은 심한 흉년이 들때면 직접 도토리 20말을 가난한 백성에게 나눠주며 흉년에 도토리만 한 것이 없다고 극찬했고 산골짜기 마을에서는 겨울에 도토리 수십 가마니만 저장해 놓아도 부잣집 소리를 들었다... 2022. 1. 6. 새해가 시작되다 매번 하는 생각이지만 하루는 느리게 가는데 일주일은 그보다 빠른것 같고 한달은 또 그보다 빠른것 같고 일년은 참으로 빠른것 같다. 한해가 가고 또 한해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새해에 많은 소망을 품고 출발한다. 새해에는 공부를 잘하기를 취업이 잘 되기를 사업이 잘 되기를 여행가기를 건강하기를 술,담배 끊기를 등등 다양하지만 마음대로 되는 사람은 많지 않은것 같다. 누구나 처음 가보는 2022년 이지만 모두들 원하는 일 이루고 코로나에서 자유로워 지기를 바란다. 2022. 1. 3. 12월의 시 12월의 시 이 해 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이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았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것을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한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 2021. 12. 31. 유치원 졸업 유치원 졸업 가운을 의젓하게 차려 입고 선생님 앞에 나가 선물과 꽃다발을 받는 모습의 외손녀 사진을 보니 미소가 절로 난다 .어느새 저렇게 컸을까? 대견하다. 코로나가 아니면 졸업식에 가볼수도 있었을텐데. 엄마나 아빠중 한사람만 참석하라고 했단다. 외손녀는 이제 저도 언니 오빠처럼 학교에 간다고 좋아한다. 제 언니와 달리 공주처럼 드레스 입기를 좋아하고 구두신기를 좋아한다. 애교가 넘치는건 기본이고 눈치도 빠르고 야무지며 피아노 바이올린도 악보없이 잘 치고 영어도 잘하고 등등 딸은 통화할때 마다 제 딸을 자랑하기에 시간이 모자라다^^ 이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모든이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으로 그리고 건강하게 자라렴. 2021. 12. 30. 무령왕릉을 다녀오다 무령왕은 백제 25대 왕으로 한강 유역을 고구려에게 빼앗긴뒤 혼란에 빠져있던 백제의 중흥기를 이끈 왕이다. 공주 공산성앞 교차로에 무령왕 동상이 얼마전에 세워졌다. 높이가 6.6m 좌대를 포함한 높이는 9.5m이다. 왼손에는 국서를 쥐고 있는데 중국에 국서를 보내는 모습이라고 한다. 무령왕 동상은 우리나라 최초로 돌아가는 동상이라고 한다. 동상을 구경한뒤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무령왕릉으로 향했다. 입구에 있는 전시관에 들어가면 왕릉을 재현한 곳도 있고 유물들이 어떻게 출토 되었는지 알수 있다. 전시관을 나오는 마지막 벽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다시 삶속으로' 전시관을 나와서 고분으로 올라가면 웅장한 고분이 나온다. 고분 주위에는 무령왕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고분군을 지나 산책로를 오르.. 2021. 12. 24. 우리들의 놀이터 옆집 아이 셋이서 제 아빠와 함께 추수가 끝난 빈논에서 연날리기를 한다.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높은 웃음소리는 언제 들어도 즐겁다. 내가 어렸을때도 빈논이나 밭은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논에 물이 꽁꽁 얼면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미끄럼을 타고 엉성하게 만들어 높이 오르지 못하는 연도 날리면서 신이 났었다. 놀다보면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지고 옷이 다 젖기도 하지만 우리들은 방학 내내 그렇게 놀았다. 놀이터도 없고 도서관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만 우리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흙이나 돌맹이,나뭇가지,마른풀,깨진 그릇등이 장난감이었고 얕으막한 산과 들은 넓은 놀이터였고 운동장이었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추운줄도 모르고 놀다 집집마다 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엄마들이 부르면 놀던거 내팽개치고 집으로.. 2021. 12. 22. 큰어머니의 필사 돌아가신 큰어머니가 시집 오실때 '박씨부인' '사씨남정기' '장화홍련전' 이렇게 세권의 책을 필사해서 가지고 오셨다. 어릴때 본 그 책은 지금의 한글과 약간 달랐지만 참 재미있었다. 딸이 없는 큰어머니는 어린 나를 딸이라 생각하시고 예뻐하고 보살펴주셨다. 가끔은 옛날 이야기도 해주셨다.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교과서를 받아오니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는 그때 귀했던 달력으로 책을 싸 주셨고 어린게 먼길을 걸어 학교에 다니는걸 매우 기특하게 생각하셨다. 나는 바로 옆 큰집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며 어린시절을 보냈다. 큰어머니가 연세 드셨을 무렵 시골마을에 골동품을 사러 다니는 사람들이 늘었다. 옛날 화로,다리미 ,인두,오래된 책등을 헐값에 사갔고 시골 어른들은 쓸모 없어진 물건을 돈을 받고 파니 다들 좋아했다. 그 .. 2021. 12. 15. 자원 봉사자의 날 우리 사회가 살기 바빠서 인심이 각박해졌다고들 이야기 한다. 이런 중에도 곳곳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목욕,미용,독거노인 집수리,연탄봉사,반찬 만들기 등등. 8일 자원 봉사센터에서는 자원 봉사자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봉사시간이 3,000시간 넘는 사람에게는 표창패를 1,000시간이 넘는 사람에게는 인증표를 수여하는 행사다. 코로나 때문에 많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시장님과 여러기관의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나도 1,000시간이 넘어 참석하라는 문자 메시지가 왔지만 참석하지 않고 생중계로 진행되는 유트브를 시청했다. 나는 주로 도서관 근무와 겨울철에는 목도리와 수세미를 뜨는 봉사활동을 한다.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식전 행사로 트롯 가수가 분위기를 살렸다. 인증패는 자원 봉사센.. 2021. 12. 10.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