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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떼 마을앞 하천에 며칠전부터 황새들이 떼지어 노닐기 시작했다 희고 큰 날개를 활짝 펴고서. 추운 겨울을 따뜻한 나라에서 살다가 온 녀석들 참 대단하다. 거기에 먹이가 있다는 걸 어떻게 알까? 봄이 오기 시작할때면 송사리떼등 먹이감들이 활동할 때라서 먹이를 찾아서 온 것이다. 황새는 예로부터 길조로 여겼으며 한번 짝을 맺으면 평생 자신의 짝을 보살핀다. 새끼 사랑도 유별나서 먹이를 하나씩 물어오지 않고 다량의 먹이를 가슴속에 품고 와서 새끼들에게 골고루 준다고 한다. 대동강물도 녹아 내린다는 우수가 지났지만 날씨는 여전히 춥다. 그래도 목련나무에도 매화나무에도 꽃망울이 맺혔다. 동,식물들의 하는양을 보면 봄은 우리 가까이에 오고 있는가 보다. 2022. 2. 24.
불멍 요즈음 불멍이란 말을 가끔 듣는다. 이 단어는 캠핑하면서 피우는 모닥불을 바라보며 멍때리는 걸 말한다고 한다.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는 멍때리기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이 이 멍때리기를 통해 뇌를 쉬게 하고 잠시나마 심신의 안정을 취할수 있어서라고 한다. 난로에 장작불을 피우면서 말 그대로 멍하니 바라보다가 불멍 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정말 장작불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까? 마음대로 야외로 나갈수 없는 도시인들을 위해 집안에서 불멍할수 있는 불멍화로가 판매되고 있다. 참 재미있는 생각이다. 2022. 2. 21.
아산 현충사와 신정 호수공원 현충사는 충무공이 순직하신지 108년이 지난 1706년에 공의 넋을 기리기 위해 사당을 세우고 '현충사'라 이름지었단다. 그뒤 일본의 국권 침탈로 돌볼수 없게 되어 퇴락했으나 이충무공 유적보존회와 동아일보사가 성금을 모아 중건하고 광복후 1967년 국가에서 현충사 성역화 사업을 마쳤다. 결혼전 남편과 함께 가본적이 있고 이번에는 아들과 함께다. 현충사는 무료입장이고 넓고 티끌 하나 없이 깨끗했다. 작은 다리를 건너기 전에 볼수 있는 느티나무는 수령이 300년이라고 한다. 장군이 무과에 급제하기 전부터 살던 고택은 대대로 종손이 1960년까지 거주했다고 한다. 장군의 기념관은 모양이 무덤을 쪼갠 것처럼 특이하게 생겼고 화포들,조선수군과 일본군의 모습 판옥선과 거북선의 모형,장검등이 진열되어 있다. 관람객은.. 2022. 2. 14.
못난이 감귤 우리나라의 귤은 제주도에서 90% 이상 생산된다. 지리적으로 제주도는 북서풍의 영향을 적게 받아 귤재배에 적합하단다. 귤에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 여러가지 효능이 있다. 귤은 간편하게 먹을수 있고 맛도 좋아 겨울철에는 집집마다 많이 사먹을 것이다. 귤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것같다. 귤은 10월에서 1월까지 제철이다. 마트에 귤을 사러 갔더니 값도 비싸고 싱싱해 보이지 않아서 그냥 왔다. 제철이 아니어서 그런가보다. 인터넷으로 산지에서 직접 판매하는 곳을 찾아 보았더니 못난이 감귤이 있었다. 이 못난이 감귤은 말 그대로 못생기고 크기도 일정하지 않는 것들을 모아 조금 싸게 판매한다. 언젠가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아주 달고 맛이 있었다. 주문한 못난이 귤이 도착했다. 내가 기억한대로 못생겼지만 맛.. 2022. 2. 10.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匹有我師) 논어(論語)는 공자 철학에 관한 기본자료이며 공자 사상의 결정판으로 지속적으로 읽혀온 최고의 인문교양이다. 그중에 '삼인행필유아사'라는 말이 있다. 나와 다른 두사람이 함께 길을 간다고 가정하면 또는 삼인이 어떤일을 같이 하고 있으면 나는 그들로부터 배울것이 있다는 뜻이다. 나보다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서 배우고 나만 못한 사람에게도 배울것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서도 배울것이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어디서든 배웠기에 아는게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를 만나든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도록 해야 할것이다. 2022. 2. 5.
설날에 설날인데도 온 동네가 조용하다. 확진자가 18,000명이 넘으니 모두 조심하느라 고향방문을 자제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흰눈이 제법 쌓였다. 설날에 눈이 내린건 9년만의 일이라고 한다. 사방으로 보이는 풍경은 고요하고 아름다운데 마음은 왠지 쓸쓸하다. 동생들이 와서 북적거리며 떠들썩하게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며 명절을 보냈건만 이번에는 모두 오지 않았다. 눈이 그친 오후에는 남편과 함께 집뒤 야트막한 산에 올랐다. 산에 오르면 키큰 나무도 올려다보고 맑은 공기도 마실수 있어서 좋긴 하다. 고라니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길을 내놓아 그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재작년에 허리를 다친후로 처음으로 산에 오른 것이다. 작년 가을만 해도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었는데 그사이 허리가 많이 좋아졌나보다. 기.. 2022. 2. 1.
앨범(2) 2020년도의 아이들 모습이 담긴 앨범이 도착했다. 이번에도 사위랑 딸이 찍어둔 사진중에서 엄선하여 제작한 것이다. 공부하고 먹고 놀고 장난치고 피아노치고 기도하고 여러가지 모습과 표정도 다양하다. 매번하는 생각이지만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보면 얼마나 재미가 있을까? 엄마 아빠랑 행복했던 시간들을 보면 참 좋을것 같다. 오늘도 또 다른 동화책을 읽었다. 아이들과 통화하면서 이렇게 말해 주었다. "엄마 아빠에게 감사해야 한다.너희는 정말 행복한 아이들이다."라고. 2022. 1. 29.
레스토랑&갤러리 오랜만에 도서관 봉사자들과 레스토랑에 갔다. 넓은 주차장 왼쪽은 레스토랑 오른쪽은 향수를 진열해 놓고 팔기도 하는 갤러리가 있다. 한적한 시골에 손님이 얼마나 있을까 했으나 주차장에는 차들이 꽉 차 있었다.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는 이곳은 분위기 좋고 내부도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우리는 2층에 자리 잡았는데 햇살이 알맞게 들어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깔끔하다고 입소문이 나고 있는 중이었다. 개업한지는 1년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도 사실 소문 듣고 온 것이었다. 이 입소문은 대단한 위력을 지닌것 같다. 왜냐하면 아주머니들이 어느 음식점 음식이 맛이 없다고 하면 몇달후에 간판이 바뀌는걸 가끔 봐 왔다. 아무튼 소문대로 맛이 있고 깔끔해서 우리는 소녀처럼 즐겁게 .. 2022. 1. 26.
떡국떡 농한기에 마을회관은 항상 사람들이 많이 모여 점심도 같이 먹고 할머니들은 치매 예방 화투도 치면서 놀던 곳이었다. 객지에 사는 자녀들이 가끔 맛있는 음식도 대접하며 웃음소리가 나던 곳이기도 하다. 코로나가 이런 분위기를 확 바꾸어 놓았다. 모두 3차 백신접종을 하였음에도 모이지 말라는 정부 방침 때문이다. 시골에서 농사지은 쌀을 회관에 기증하는 사람들은 많고 쌀소비가 안되니 그 쌀로 방앗간에서 떡국떡을 해 왔다.이것을 봉지에 나누어 담아 집집마다 나누어 주었다. 양도 제법 많아서 부녀회장,노인회 총무와 함께 동네를 한바탕 돌며 나누어 주었다. 도시에서는 볼수 없는 시골풍경중 하나다. 2022. 1. 23.
새옹지마(塞翁之馬) '풍년 뒤에 흉년이 오고 축복의 시간이 지나면 고난의 시기가 온다. 아픔,상처,고난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우리는 풍년뒤에 올 흉년을 ,축복의 시간뒤에 올 고난의 시간을 늘 염두에 두며 항상 준비해야 한다.' 주일낮 설교의 한 대목이다. 고사성어 중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모두다 아는 말 '새옹지마'이다. 인간세상의 길융화복이 서로 순환하여 뚜렷이 정해진 바가 없는 것을 말하며 변방에 살던 어떤 노인이 자기가 기르던 말로 인해 화가 복이 되고 복이 화가 되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이 나이 되어보니 이 말이 확실히 맞는다는 것을 알겠다. 사람들은 살면서 여러가지 일을 겪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사는 동안 좋았던 일도 있었고 슬펐던 일도 있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누구나 그렇게 사는 것 같다.. 2022.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