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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날씨가 따뜻해지니 씨 뿌린 텃밭에 귀여운 싹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덩달아 잡초들도 신이 나서 자라고 있다. 잡초를 뽑을때 필요한 도구는 호미이다. 박완서 작가의'호미'라는 산문집에는 '호미 예찬'이 나온다. 내가 애용하는 농기구는 호미이다. 어떤 철물전에 들어갔다가 호미를 발견하고 반가워서 손에 쥐어보니 마치 안겨오듯이 내 손아귀에 딱 들어 맞았다. 철물전 자체가 귀한 세상에 도시의 철물전에서 그걸 발견했다는게 마치 구인을 만난 것처럼 반갑고 감동스러웠다. 호미는 남성용 농기구는 아니다. 주로 여자들이 김맬 때 쓰느 도구이지만 만드는 것은 대장 장이니까 남자들의 작품일터이나 고개를 살짝 비튼 것 같은 유려한 선과,팔과 손아귀의 힘을 낭비없이 날 끝으로 모으는 기능의 완벽한 조화는 단순 소박하면서도 여성.. 2023. 4. 3.
아이들이 줄어드니 곳곳에서 어린이집이 폐원한다는 소식과 폐교가 늘어난다는 소식이다. 대도시,중소도시 가릴것 없이 아이들이 없는 것이다. 정부의 저출산 정책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역부족인가 보다. 임용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은 발령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처지이다.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결혼을 했다고 해도 아이 낳기를 꺼려하니 당연히 아이들이 귀해졌고 이런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덩달아 산부인과 병원도 소아과 병원도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난다고 한다. 이 마을에도 6년전까지만 해도 어린이집이 있었다. 그런데 결국 아이들이 없어 문을 닫았다. 초등학생도 점차 줄어들어 올해 신입생은 2명이었다.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은 2~3년에 한번 정도이다. 우리 아이들이 자랄때만 해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가 아이들로 .. 2023. 3. 30.
할머니의 기쁨 이곳 작은 도서관에서는 매주 수요일 방과후에 한자수업을 한다. 학생수는 많지 않지만 몇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3개월에 한번씩 자격증 취득 시험이 있다. 등급은 8급~1급 그리고 최종 사범시험이 있다. 옆집에 사는 3학년 학생이 7급에 응시해서 94점으로 합격했다. 초등학생이 90점이상 94점을 받으면 우수상을, 95점이상 100점은 최우수상을 준다. 부모는 별 반응이 없었는데 할머니가 너무 좋아하시며 용돈을 털어 떡을 하신거다. 찹쌀 시루떡을 해서 마을회관에서 동네분들께 대접하고 다니시는 교회에도 떡을 해서 점심시간에 교인들이 떡을 나누어 먹었다. 높은 등급이 아닌데 과용하셨다고 했더니 다음에도 또 합격하면 이렇게 한다고 하신다. 평소에도 손녀사랑이 지극하신 분이다. 맞벌이 하는 아들 내외를 대신해.. 2023. 3. 27.
꽃 축제 곳곳에서 꽃 축제가 한창이다. 코로나로 인해 오랜만에 열리는 축제라서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리나보다. 우리집에도 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다른곳 보다는 개화시기가 늦다. 매화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다. 옛 선비들이 귀하게 여겨 글로 그림으로 많이 쓰여졌다. 사군자 중에서도 으뜸으로 여겼다.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면 6월초에 따서 액기스를 담기도 하고 장아찌도 만들고 매실주도 담는다. 슬픈 전설이 있는 할미꽃은 자세히 보면 참 이쁘다. 펜지꽃은 많이 모여 있을수록 이쁘다. 광양의 매화 축제는 끝이 났고 진해에서는 군항제가 오늘부터 열린다고 한다. 굳이 꽃구경을 멀리 가지 않더라도 꽃은 사방에 있다. 개나리꽃도 한창이다. 2023. 3. 25.
추위를 이겨낸 마늘 마늘은 우리 한식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양념이다. 우리 텃밭에 작년 10월 하순에 마늘을 심었다. 싹이 난 후에 비닐을 덮어 겨울을 나게 했다. 동네 사람들이 비닐을 벗길 때라고 해서 오늘 드디어 비닐을 벗겼더니 파릇파릇 이렇게 이쁘게 자라고 있었다. 추운 겨울을 거뜬히 이기고 자란 것이라 사람몸에 여러가지로 이롭다고 한다. 줄 맞추어서 하나도 죽지 않고 자랐다. 5월쯤이면 마늘종도 자라나서 그 또한 훌륭한 식재료가 된다. 2023. 3. 5.
중학생이 된 외손녀를 보며 외손녀가 중학생이 되었다. 내 눈에는 아무리 봐도 애기인데 말이다. 내가 중학생이 되었을때가 생각난다. 읍내에 있는 학교에 다니게 된 나는 고모집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고모집은 학교에서 철길을 건너 제법 걸어가야 했다. 동네 친구들은 한데 모여 학교 근처에 방 한칸을 얻어 자취를 했는데 나는 그게 너무 부러웠다. 아버지는 자취를 하면 안 된다고 아버지 동생에게 나를 맡긴 것이다. 그때 고모는 딸만 셋이었고 나는 그 동생들과 한방을 사용했다. 고모는 집안일과 심부름을 모두 나에게 시켰다. 토요일에는 먼길을 친구들과 함께 걸어 집에 가서 자고 일요일에 다시 읍내로 오곤 했는데 그 일주일이 얼마나 길었는지 모른다.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기울면 너무 너무 슬퍼졌다. 방바닥을 물걸레로 닦을때면 방바닥에 닭똥 같.. 2023. 3. 2.
책거리 책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책거리는 한 권의 책을 다 배웠을때 스승에 대한 고마움과 동료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음식을 대접하는 일이다. 세책례,책씻이라고도 한다. 이때 음식으로 송편을 준비한다고 하는데 내가 어렸을때 기억으로는 팥 시루떡 이었던것 같다. 농한기인 겨울에 할아버지께 글을 배우고 농사가 시작되기 전인 이맘때에 이 행사가 있었다. 글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은 항렬로 따져 오빠뻘이거나 아저씨뻘이었다. 그들의 어머니가 떡을 해서 머리에 이고 할아버지 계신 곳으로 올라가던 기억이 선명하다. 따로 사례비를 받지 않으니 이렇게라도 고마움을 표현했나보다. 그러면 동네 사람들이 떡을 나누어 먹고 덕담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이때에 책거리가 생각났다. 2023. 2. 26.
외식 어제는 얘들 아버지 생일 이었다. 아들과 셋이 점심에 샤브샤브 월남쌈집에서 외식을 했다. 샤브를 주문하면 월남쌈이 나오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참 맛이 있었다. 야채는 종류가 다양하고 신선했다.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서 좀 아쉽네. 육수는 맑은 육수, 얼큰 육수가 있는데 반반도 가능하다. 우리는 반반 육수로 주문했다. 야채는 마음껏 가져다 먹어도 된다.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니 모두들 열심히 먹고 있었다^^ 마지막에는 준비되어 있는 밥,계란,참기름을 넣고 죽을 만들어 먹을수도 있고 남은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어도 된다. 가성비도 적당해서 좋았다. 배부르게 먹고 나니 저녁밥 먹을 생각이 없었다. 2023. 2. 23.
연미산 자연 미술 공원 전시관은 3월부터 개관이라 들어가지 못했다. 연미산 자연 미술 공원은 2006년 '금강 자연 미술 비엔날레'가 개최된 것을 계기로 탄생되었다. 행사가 끝나고 설치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공원을 조성 했다고 한다. 인간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사슴'을 어린이가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과도 같은 화려한 색채로 형상화 해서 숲의 활기와 생동감을 표현한 작품이다. 공주에 전해오는 곰나루에 얽힌 슬픈 전설의 주인공인 어미곰의 애절함을 철 조형물로 형상화 했다. 그 전설이란 이렇다. 먼 옛날 연미산에 큰 굴이 있었다. 이 굴에는 커다란 암곰 한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나무를 하러 연미산에 오른 사내를 납치하여 굴에서 함께 살게 된다. 어느 곳에는 사내가 고기를 잡는 어부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사내는 곰의 감시 때문에 도망.. 2023. 2. 20.
봄을 알리는 냉이 입춘이 지나기는 했지만 날씨는 여전히 추운데 논둑에는 벌써 냉이가 나와 있었다. 올해 들어 처음 냉이를 한 바구니 캤다. 냉이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채소이다. 몸에 좋다는 기능은 다 가지고 있는듯 하다. 뾰족한 기구로 뿌리까지 캔다. 냉이는 흙에 딱 붙어 있을때는 흙 색깔과 비슷하지만 캐내면 파란 부분도 있고 뜨거운 물에 데치면 파아랗게 변한다. 캐는 것보다 다듬는게 더 힘들다. 물로 여러번 씻은 다음 일일이 하나씩 다듬어 다시 씻기를 반복한다. 주로 된장과 고추장으로 양념해서 무쳐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는다. 자연은 우리에게 끊임앖이 많은 것을 내어준다. 2023. 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