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68 추위를 이겨낸 마늘 마늘은 우리 한식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양념이다. 우리 텃밭에 작년 10월 하순에 마늘을 심었다. 싹이 난 후에 비닐을 덮어 겨울을 나게 했다. 동네 사람들이 비닐을 벗길 때라고 해서 오늘 드디어 비닐을 벗겼더니 파릇파릇 이렇게 이쁘게 자라고 있었다. 추운 겨울을 거뜬히 이기고 자란 것이라 사람몸에 여러가지로 이롭다고 한다. 줄 맞추어서 하나도 죽지 않고 자랐다. 5월쯤이면 마늘종도 자라나서 그 또한 훌륭한 식재료가 된다. 2023. 3. 5. 중학생이 된 외손녀를 보며 외손녀가 중학생이 되었다. 내 눈에는 아무리 봐도 애기인데 말이다. 내가 중학생이 되었을때가 생각난다. 읍내에 있는 학교에 다니게 된 나는 고모집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고모집은 학교에서 철길을 건너 제법 걸어가야 했다. 동네 친구들은 한데 모여 학교 근처에 방 한칸을 얻어 자취를 했는데 나는 그게 너무 부러웠다. 아버지는 자취를 하면 안 된다고 아버지 동생에게 나를 맡긴 것이다. 그때 고모는 딸만 셋이었고 나는 그 동생들과 한방을 사용했다. 고모는 집안일과 심부름을 모두 나에게 시켰다. 토요일에는 먼길을 친구들과 함께 걸어 집에 가서 자고 일요일에 다시 읍내로 오곤 했는데 그 일주일이 얼마나 길었는지 모른다.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기울면 너무 너무 슬퍼졌다. 방바닥을 물걸레로 닦을때면 방바닥에 닭똥 같.. 2023. 3. 2. 책거리 책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책거리는 한 권의 책을 다 배웠을때 스승에 대한 고마움과 동료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음식을 대접하는 일이다. 세책례,책씻이라고도 한다. 이때 음식으로 송편을 준비한다고 하는데 내가 어렸을때 기억으로는 팥 시루떡 이었던것 같다. 농한기인 겨울에 할아버지께 글을 배우고 농사가 시작되기 전인 이맘때에 이 행사가 있었다. 글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은 항렬로 따져 오빠뻘이거나 아저씨뻘이었다. 그들의 어머니가 떡을 해서 머리에 이고 할아버지 계신 곳으로 올라가던 기억이 선명하다. 따로 사례비를 받지 않으니 이렇게라도 고마움을 표현했나보다. 그러면 동네 사람들이 떡을 나누어 먹고 덕담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이때에 책거리가 생각났다. 2023. 2. 26. 외식 어제는 얘들 아버지 생일 이었다. 아들과 셋이 점심에 샤브샤브 월남쌈집에서 외식을 했다. 샤브를 주문하면 월남쌈이 나오는데 오랜만에 먹으니 참 맛이 있었다. 야채는 종류가 다양하고 신선했다.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서 좀 아쉽네. 육수는 맑은 육수, 얼큰 육수가 있는데 반반도 가능하다. 우리는 반반 육수로 주문했다. 야채는 마음껏 가져다 먹어도 된다.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니 모두들 열심히 먹고 있었다^^ 마지막에는 준비되어 있는 밥,계란,참기름을 넣고 죽을 만들어 먹을수도 있고 남은 국물에 칼국수를 넣어 먹어도 된다. 가성비도 적당해서 좋았다. 배부르게 먹고 나니 저녁밥 먹을 생각이 없었다. 2023. 2. 23. 연미산 자연 미술 공원 전시관은 3월부터 개관이라 들어가지 못했다. 연미산 자연 미술 공원은 2006년 '금강 자연 미술 비엔날레'가 개최된 것을 계기로 탄생되었다. 행사가 끝나고 설치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공원을 조성 했다고 한다. 인간에게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사슴'을 어린이가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과도 같은 화려한 색채로 형상화 해서 숲의 활기와 생동감을 표현한 작품이다. 공주에 전해오는 곰나루에 얽힌 슬픈 전설의 주인공인 어미곰의 애절함을 철 조형물로 형상화 했다. 그 전설이란 이렇다. 먼 옛날 연미산에 큰 굴이 있었다. 이 굴에는 커다란 암곰 한마리가 살고 있었는데 나무를 하러 연미산에 오른 사내를 납치하여 굴에서 함께 살게 된다. 어느 곳에는 사내가 고기를 잡는 어부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사내는 곰의 감시 때문에 도망.. 2023. 2. 20. 봄을 알리는 냉이 입춘이 지나기는 했지만 날씨는 여전히 추운데 논둑에는 벌써 냉이가 나와 있었다. 올해 들어 처음 냉이를 한 바구니 캤다. 냉이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채소이다. 몸에 좋다는 기능은 다 가지고 있는듯 하다. 뾰족한 기구로 뿌리까지 캔다. 냉이는 흙에 딱 붙어 있을때는 흙 색깔과 비슷하지만 캐내면 파란 부분도 있고 뜨거운 물에 데치면 파아랗게 변한다. 캐는 것보다 다듬는게 더 힘들다. 물로 여러번 씻은 다음 일일이 하나씩 다듬어 다시 씻기를 반복한다. 주로 된장과 고추장으로 양념해서 무쳐 먹거나 된장국을 끓여 먹는다. 자연은 우리에게 끊임앖이 많은 것을 내어준다. 2023. 2. 16. 고로쇠 고로쇠 수액은 단풍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에서 채취한 물이다. 나무 몸통에 관을 삽입해서 조금씩 채취하는 것으로 1년중 1월에서 3월까지만 채취가 가능하다. 마시면 연하고 달콤한 맛이 난다. 고로쇠는 신기하게도 일교차가 심하고 맑은 날만 나온다고 한다. 뼈에 이로운 물이라고 해서 골리수(骨利樹)라고 불렀다. 뼈뿐만 아니라 속병에도 좋다하여 귀하게 여기는 물이다. 아들,딸,동생들도 택배로 이것저것들을 보내오지만 아들 친구들도 가끔 택배를 보내온다. 이번에는 아들 친구가 고로쇠를 보내왔다. 1.5L 12병이다. 언젠가도 이렇게 보내 왔었다. 고마운 마음으로 마셔야겠다. 2023. 2. 12. 풀꽃 문학관 나태주 시인의 풀꽃 문학관에 다녀왔다. 생각보다 작고 소박하여 당황 했지만 조용하고 아늑하여 좋았다. 건물이 오래되어 보였는데 1930년대에 지어진 일본식 가정집이며 2014년 개조하여 10월 17일에 개관했다고 한다. 나태주 시인이 문학 지망생들과 강의도 하고 담소도 나누는 곳으로 우리가 갔을 때에는 시인은 안 계셨다. 입구에는 미니 맷돌이 앙증맞게 자리잡고 있다. 담벼락에는 낙서처럼 시가 적혀있고 그림도 그려져 있다. 군데군데 지워진 부분도 있어 정겹다. 안으로 들어가면 전시장이 있는데 아주 거창한건 아니다. 직접 적은 시화,사진,액자,병풍등이 있다. 시인의 상패,시집,산문집이 책장에 꽂혀 있다. 이곳을 다녀간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도 있고 이름이 같은 트롯 가수의 사진도 있다. 건물옆에는 유명한 시 .. 2023. 2. 8. 정월 대보름 음력 1월15일은 정월 대보름이다. 올해 대보름은 내일이다. 대보름에는 주로 더위팔기,부럼깨기,나물먹기,오곡밥 먹기등을 한다. 옛날에는 여러가지 행사가 있었다고 한다. 새해 첫 보름날이자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보름전날에는 보름 음식을 해 먹는다. 작년에 말려 놓은 나물들을 모두 꺼내어 동생들에게도 보내주고 나물 반찬을 만들었다. 삶아 말린 나믈을 다시 삶아 물에 불려 놓았다가 조물조물 양념을 해서 볶아 먹는 것이다. 오늘은 일찌감치 서둘러서 나물을 만들었다. 나누어 줄 사람이 있어서다 .여러번 손이 가는 음식이긴 하나 어렸을때 큰엄마나 엄마가 하시던걸 보아 왔던 일이기에 자연스레 하게 된다. 텃밭에 심어 거둔 팥을 삶아 넣고 이웃이 준 찹쌀로 밥을 지었다. 은행,밤도 넣은 밥은 맛이 있다.. 2023. 2. 4. 친구인 올케 일편단심 민들레 조용필 님 주신 밤에 씨 뿌렸네 사랑의 물로 꽃을 피웠네 처음 만나 맺은 마음 일편단심 민들레야 그 여름 어인 광풍 그 여름 어인 광풍 낙엽지듯 가시었네 행복했던 장미 인생 비바람에 꺾이니 나는 한떨기 슬픈 민들레야 긴 세월 하루같이 하늘만 쳐다보니 그이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들을까 일편단심 민들레는 일편단심 민들레는 떠나지 않으리라 해가 뜨면 달이 가고 낙엽지니 눈보라 치네 기다리고 기다리던 일편단심 민들레야 가시밭길 산을 넘고 가시밭길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찾아 왔소 행복했던 장미 인생 비바람에 꺾이니 나는 한떨기 슬픈 민들레야 긴 세월 하루같이 하늘만 쳐다보니 그이의 목소리는 어디에서 들을까 일편단심 민들레는 일편단심 민들레는 떠나지 않으리라 이 노래릏 들으면 외사촌 오빠와 결혼해 올.. 2023. 1. 31.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