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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初伏) 어제는 초복이었다. 초복은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며 삼복이라 하여 중복,말복이 있다. 이날은 더위를 이기기 위해 산이나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많고 자양분이 많은 음식으로 몸을 보신한다. 올해는 물가가 너무 올라 삼계탕 한그릇에 20,000원 가까이라고 한다. 나는 사먹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해마다 집에서 해서 먹는다. 밤,대추,은행,마늘,말린 도라지,(또는 인삼)찹쌀을 넣고 압력솥에 푹 끓이면 맛있는 삼계탕이 된다 마을회관에서는 토요일에 일찌감치 복달임을 했다. 이렇게 습하고 무더운 여름을 모두 건강하게 잘 보내길 바란다. 2023. 7. 12.
소나기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황순원의 '소나기'를 처음 읽었다. 1953년 발표된 단편소설 이며 순수소설 이다. 시골마을 개울가에서 며칠째 소년은 소녀가 징검다리에서 물장난을 하는걸 보았다. 비켜달라고 말하지도 못한채로 있다가 다른 사람이 지나갈때를 기다렸다가 지나간다. 소녀는 서울에서 온 윤초시네 증손녀이다. 그뒤 조금씩 친해지게 된 소년과 소녀는 꽃을 꺾기도 하고 송아지를 타기도 하며 시간을 같이 보내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고 둘은 원두막으로 들어가 비를 피한다. 입술이 피랗게 질리고 추워하는 소녀를 위해 소년은 겹저고리를 벗어주고 수숫단을 날라와 덧세워 준다. 그뒤 며칠간 소녀는 보이지 않고 다시 만난 소녀의 얼굴이 해쓱해져 있었다. 소녀는 곧 이사를 가게 된다는 말을 하게 된다. 이사전날 잠결에 소년은.. 2023. 7. 9.
또 시작된 풀과의 전쟁 며칠간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오늘은 날씨가 맑고 햇볕이 쨍하고 났다. 새삼 반가운 햇볕이다. 비가 오지 않아도 문제요 비가 날마다 와도 문제이다. 그사이에 풀들은 기고만장해 졌다. 이즈음이 제일 기세등등 한거 같다. 작은 텃밭에서 일일이 풀을 뽑아내야 하는데 힘이 든다. 농사를 업으로 삼아 열심히 하는 분들은 정말 힘들것 같다. 해야 할 일들이 정말 많다. 과일도 잎이 나기 시작할 때부터 시작해서 꽃이 필때 적당히 약을 해줘야 하고 열매가 열리면 솎아줘야 하고 벌레가 먹지 못하게 하나씩 종이로 싸줘야 하니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지 모른다. 풀을 뽑는 일은 몸은 힘들지만 뽑고 나면 개운한 마음도 든다. 물론 금방 다시 풀들이 자라기 때문에 절대로 풀들을 이길수는 없다^^ 제초제를 마구 살포하면 단번에 이길.. 2023. 7. 5.
일년의 반이 지나간다 벌써 6월말, 일년의 반이 지나간다.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하루는 더디게 가는데 일주일,한달, 일년은 쏜살같이 가버린다. 어릴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서 세월이 빨리 가기를 바랬다. 나도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한 건 초등학교 1학때였다. 그때는 국민학교다. 학교에 가니 담임 선생님은 내가 봐 온 여자 어른들중에 가장 예쁘고 멋있었다. 어느날 가정방문을 오셨는데 당시는 귀한 양산을 쓰고 굽 높은 멋진 구두를 신고 예쁜 치마를 입고 오셨다. 비포장 도로를 거의 한시간이나 걸어오신 선생님 다리가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 생각은 지금이나 하지만 너무 멋져보여 나도 빨리 어른이 되어서 저렇게 하고 다녀야지 생각했다.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아무튼 여.. 2023. 6. 30.
감자 캐기 하지(夏至)를 전후헤서 감자를 캔다. 장마가 오기 전에 캐야 한다. 그래서 감자를 어른들은 하지 감자라고 불렀다. 올봄에 옆집과 감자씨를 꼭같이 나누어서 심었는데 우리 감자는 자잘하고 옆집 감자는 제법 굵고 이쁘다. 씨감자를 자를때부터 내가 뭘 잘못한게 분명하다. 그래도 심지 않았으면 없었을것 아닌가?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야지^^ 지난 토요일 동생 내외가 놀겸 와서 같이 캤다. 동생들이 오면 챙겨 갈게 있어서 다행이다. 하룻밤 자고 동생이 갈 때는 딸에게 가져다 주라고 감자를 챙겨서 보냈다. 동생과 딸은 사는 아파트가 가깝다. 내년에는 굵고 이쁘게 감자를 키워 봐야겠다. 2023. 6. 26.
비망록 비망록 시인: 문정희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2023. 6. 22.
단오 부채 오늘은 음력으로 5월 3일이고 모레는 음력 5월5일 단오날이다. 옛날에는 큰 명절이었다.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수리떡도 해 먹고 씨름과 그네뛰기도 하며 하루를 즐겼다고 한다. 이날은 임금님이 신하들에게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다. 그해 여름 무더위는 부채바람을 타고 멀리 가라는 뜻이었다. 지금이야 부채를 쓸일이 거의 없지만 옛날에는 필수품이었던 같다 .파리,모기도 쫓고. 요사이는 집집마다 선풍기,에어컨이 구비되어 있고 승용차,버스,지하철을 타도 에어컨을 펑펑 틀어놓아 한기를 느낄 정도이다. 당연히 부채로 더위를 식힐 일은 없다. 장식용이나 개업 홍보물로 주로 쓰인다. 나는 이맘때면 지인들에게 부채를 선물한다.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이건 내 취미이다^^ 올해도 만들어 놓았다. 내일부터 하나씩 줄 것이다... 2023. 6. 20.
밤꽃 이 고장은 밤이 유명하다. 지금이 한창 피는 시기이다. 이산 저산에 밤꽃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향기가 난다고 하는데 나는 향기를 느끼지 못하겠다. 볼때마다 저게 꽃이야? 참 밉게도 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자고로 꽃이면 예뻐야지... 떨어져 갈색으로 변하면 지저분하고 벌레 같기도 하다. 밤꽃에서 채취한 밤꿀은 면역력을 높여줘서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언젠가 먹어본 밤꿀은 약간 쓴맛이 났던것 같았다. 밤꽃의 꽃말은 '희망'이다. 산은 녹음이 짙어지고 들도 푸르고 푸르다. 밤꽃이 지고 나면 여름이 깊어지겠지. 2023. 6. 16.
손재주 좋은 사람 요즈음에는 각티슈도 그냥 쓰지 않고 여러가지 모양으로 장식을 한다. 소재로는 값비싼 원목도 있고 예쁜 천도 있고 색색의 종이가 있다. 나도 예쁜 천으로 만든 각티슈 케이스를 선물 받았다. 그 사람은 천으로 만들지 못하는 게 없다. 인형,열쇠 케이스,휴대폰 케이스,가방,앞치마 등등. 그래서 여기저기 선물을 한다. 참 손재주가 좋다. 만들어 나누어 주면 기분은 좋을테지만 천 값이 만만하지 않을것 같다. 그래도 그게 기쁘다면 좋은 일이지^^ 받는 사람은 무조건 좋은 것이고~ 2023. 6. 12.
마곡사 징검다리 옆에서 지인들과 마곡사 나들이에 나섰다. 나무가 우거져 시원하고 걷기에 좋은곳이 마곡사이다.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물이 졸졸 흐르는곳,징검다리가 있는 곳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물 흐르는 소리가 너무 좋아서,어릴적 징검다리를 건너서 외가에 가던 생각이 나서 마냥 앉아 있었다. . 아이들은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나도 저 아이들처럼 친구들과 물장구 치며 놀던게 꼭 어제 같은데 참 많이도 지나왔다. 어느새 이 나이가 되어 있다니.... 곳곳에는 작은 돌탑이 쌓여있다 저것들을 쌓으며 모두는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소원대로 다 이루어진다면야 인간사가 무슨 문제가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담쟁이 넝쿨이 정다워 보여 한컷. 도종환 시인의 시' 담쟁이' 한구절이 생각난다. 저것은 벽 어쩔수.. 2023.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