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68 곶감 만들기 곶감은 감 껍질을 깎아 감꽂이에 꽂아 말리는 것을 말한다. 깎은 감을 햇볕에 말리는 동안 수분이 빠지면서 쫀드쫀득 하며 달콤한 곶감이 된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먹는 곶감은 정말 맛이 있다. 곶감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외양간의 소를 잡아 먹으려고 산에서 내려온 호랑이가 있었는데 방안에서 아기가 울자 아기엄마가 우는 아기에게 "호랑이 온다"고 해도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더니 "곶감 줄까?"했더니 아기가 울음을 그치는 것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호랑이인줄 알았는데 나보다 더 무서운게 곶감인가 보다"하고 호랑이는 멀리 도망갔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맛있는 곶감을 며칠동안 만들었다. 이웃동네 아저씨는 조상때부터 감나무가 많았는데 나이 드니 따기 힘들어 감이 감.. 2022. 11. 4. 임자 TV를 시청하던중 어느 어르신이 할머니를 '임자'라고 부르시는걸 보았다. 내가 어렸을때 외할아버지께서 외할머니를 부르실때도 '임자'라고 하셨다. 외할아버지는 사랑에 기거하시고 외힐머니는 부엌 옆방에서 기거하시고 안방은 큰외숙모가 외사촌 언니와 ,작은방은 큰외숙부가, 또 다른 방은 외사촌 오빠들이 기거했다. 나는 외가에 가면 외할머니와 잤는데 어느날 외할아버지가 부엌 방문 앞에서 "임자'하고 외할머니를 부르셨다. 어릴때 들어도 참 신기했다. 어떤것의 주인을 임자라고 부르지 않나? 잊고 있다 오늘 알아보니 임자란 1.어떤것을 소유한 사람 2.뭔가를 잘 다루는 사람 3.자신의 짝을 부르는 호칭 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렇구나, 자신의 배우자를 '임자'라고 부르는게 참 따뜻하고 멋진 일이구나. 외할아버지의 '임자.. 2022. 10. 31. 쌀 들녁을 노랗게 물들인 벼들의 수확 시기이다. 여기저기에서 기계로 벼베기가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쌀을 먹기 시작한것은 약3,000년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식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통일신라시대로 지금까지 한결같이 우리의 밥상에 오른다. 우리 조상에게 쌀은 그 사람의 재물을 가늠하는 척도였고 부자를 말할때 천석지기, 만석지기로 표현했다. 머슴에게 주는 새경도 가을에 벼로 주었다 쌀이 귀하던 시절에는 노인이나 아기에게만 쌀밥을 주던때도 있었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던 쌀이 이제는 남아 돈다고 한다. 쌀밥 대신 면이나 빵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빵,면 튀김등 밀가루로 만드는 음식들을 쌀로 대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배곯고 사는 시대는 아니지.. 2022. 10. 27. 가을 가을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녁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2022. 10. 22. 도서관 책 축제 지난 15일은 체육의날,문화의 날이었다. 그날 공설운동장에서는 시민 체육대회가 열렸고 아트센터 야외 공연장에서는 책 축제가 열렸다. 책 축제는 독서 문화확산을 위해 시민과 함께 공감하기 위한 행사다. 독후 감상과 그리기 대회,여러가지 공연, 캘리그라피 쓰기 체험등이 있었다. 작은도서관 홍보 부스에서는 붓글씨 체험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의외로 관심을 가져서 붓글씨를 써보려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어떤 아이들은 부채에다 직접 가훈을 써서 가져가기도 했다. 보고 있으니 괜히 마음이 뿌듯해졌다. 부채에다 한글 서예 선생님은 한글로 가훈을 쓰고 나는 한자로 가훈을 쓰는데 준비한 부채가 금방 동이 났다. 날씨도 춥지도 덥지도 않고 하늘은 맑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것 같았다. 3년만의 도서관 축제라고 하고 나는 처음 .. 2022. 10. 17. K-장녀 k-팝 k-무비 k-음식등이 널리 사랑받고 있다. 그런데 k-장녀도 있다. 한국의 큰딸.그러고 보니 나는 소위 말하는 k장녀이다. 아무래도 맏딸은 엄마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동생들이 많으면 관심도 덜 받게 될것이고 양보하고 참아야 할때가 더 많을것 같다. 6-70년대만해도 아들을 훨씬 편애하기도 했다. 그시절 장녀들중에는 일찌감치 공장에 다니며 돈을 벌어 남동생들의 학비를 대고 부모님 용돈 보내드리느라 결혼도 늦게 하는 일들도 종종 있었다. 딸이라는 이유로 할머니가 밥을 못 먹게 하는 집도 있었다. 나는 동생이 넷이나 되지만 특별히 나만 차별하지는 않으셨던것 같다. 남동생에게만 원기소를 사 주시긴 했지만(^^) 다른 엄마들처럼 특별히 일을 시키거나 농번기때 학교를 가지 못하게 하거나 먹.. 2022. 10. 14. 아름다운 우리말 오늘은 한글날이다. 1926년에 '가갸날'로 정했다가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었다. 요사이 젊은이들은 줄임말을 많이 사용한다. 처음 들을때는 무슨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웠다. 이렇다보니 어느 대학생이 금일(今日)이 금요일의 줄임말인줄 알고 교수님이 과제를 금일 5시까지 제출 하라는 걸 다음 금요일에 제출하고선 오히려 항의 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또 우리말을 놔두고도 영어를 마구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더 유식하다는 생각인건가? 아파트 이름도 영어로 길고 어렵게 짓는다. 시어머니가 아들집 찾기를 어렵게 하려고 일부러 영어 이름으로 짓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했으면 좋겠다. 2022. 10. 9. 백제 문화제 제68회 백제 문화제가 부여와 공주에서 10월1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3년동안 정상적인 개최가 불가능했다가 올해는 정상적으로 개막하게 된것이다. 첫날 개막행사에 10만명의 구름 인파가 몰렸고 자원봉사자가 700명이라고 한다. 인기가수 공연에 불꽃쇼도 있었다고 한다. 낮에 축제중인걸 깜박하고 시내에 나갔다가 볼일을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곳곳에 차량통제가 되어 있고 도로는 그야말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축제중에는 공산성도 무료 입장이고 주차는 아무곳에나 할수 있다. 각설이 공연도 두군데서 신나게 하고 있고 먹거리를 파는 곳도 엄청나게 많았다. 금강위에는 250척의 황포 돛대와 80점의 유등이 수놓고 있었다. 금강은 오늘도 수많은 사연을 안고 유유히 흐르고 관광객은 넘쳐 났다. 10월은 곳곳에서 축제가.. 2022. 10. 4. 알밤줍기 이곳 밤은 맛이 있기로 유명하다. 우리집 뒷산에는 밤나무가 두그루 있다 서울에 산다는 산 주인은 밤에 아예 관심이 없으니 주워 가도 된다고 했다. 바람이 살랑거리는 다음날에는 알밤이 우리 텃밭에 제법 떨어진다. 야무지고 단단한 알밤들을 주워 모아 먹기도 하고 도시에 사는 지인들에게 보내주기도 한다. 다들 너무 맛있다며 좋아한다. 밤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올해 밤 수확량이 많이 적어졌고 밤을 줍는 사람들의 인건비는 올랐다고 울상이다. 이 맛있는 밤을 산에서 줍는 일은 엄청나게 힘이 든다. 허리를 수없이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해야 하고 모기에도 물리고 가끔 뱀도 만난다고 하니 일하려는 사람이 없어 밤을 줍는 사람 구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나는 멀리 가지 않고 또 산에 올라가지 않고도 텃밭에 떨어진걸 줍기만 하면.. 2022. 9. 30. 고향친구 내 친구 ㅇㅇ는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 한반에서 공부하고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다. 어렸을때에는 잠자는 시간만 빼고 거의 같이 놀았다. 각자 결혼후에는 떨어져 살았지만 어디에서든 소식을 주고 받았다. 아이들이 어느정도 크고 나서는 남편들과도 같이 만나 여름휴가도 같이 보냈다. 이 친구가 오랜만에 남편과 우리집에 왔다. 논산에 사는 동생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서울로 가는 길에 들른 것이다. 친구가 사온 삼겹살을 텃밭에서 따온 채소에 쌈을 싸서 맛있게 먹으며 옛날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어릴적 얘기와 고향 얘기는 다시 들어도 처음 듣는 것처럼 새롭고 즐겁다. 기쁜일에는 함께 기뻐해주고 슬픈때는 같이 울어주는 고향친구는 좋은 것이다. 남편에게도 아들,딸에게도 못하는 말도 허물없이 할수 있는 친구다. 2022. 9. 27.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