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65 가을 가을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녁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2022. 10. 22. 도서관 책 축제 지난 15일은 체육의날,문화의 날이었다. 그날 공설운동장에서는 시민 체육대회가 열렸고 아트센터 야외 공연장에서는 책 축제가 열렸다. 책 축제는 독서 문화확산을 위해 시민과 함께 공감하기 위한 행사다. 독후 감상과 그리기 대회,여러가지 공연, 캘리그라피 쓰기 체험등이 있었다. 작은도서관 홍보 부스에서는 붓글씨 체험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의외로 관심을 가져서 붓글씨를 써보려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어떤 아이들은 부채에다 직접 가훈을 써서 가져가기도 했다. 보고 있으니 괜히 마음이 뿌듯해졌다. 부채에다 한글 서예 선생님은 한글로 가훈을 쓰고 나는 한자로 가훈을 쓰는데 준비한 부채가 금방 동이 났다. 날씨도 춥지도 덥지도 않고 하늘은 맑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것 같았다. 3년만의 도서관 축제라고 하고 나는 처음 .. 2022. 10. 17. K-장녀 k-팝 k-무비 k-음식등이 널리 사랑받고 있다. 그런데 k-장녀도 있다. 한국의 큰딸.그러고 보니 나는 소위 말하는 k장녀이다. 아무래도 맏딸은 엄마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동생들이 많으면 관심도 덜 받게 될것이고 양보하고 참아야 할때가 더 많을것 같다. 6-70년대만해도 아들을 훨씬 편애하기도 했다. 그시절 장녀들중에는 일찌감치 공장에 다니며 돈을 벌어 남동생들의 학비를 대고 부모님 용돈 보내드리느라 결혼도 늦게 하는 일들도 종종 있었다. 딸이라는 이유로 할머니가 밥을 못 먹게 하는 집도 있었다. 나는 동생이 넷이나 되지만 특별히 나만 차별하지는 않으셨던것 같다. 남동생에게만 원기소를 사 주시긴 했지만(^^) 다른 엄마들처럼 특별히 일을 시키거나 농번기때 학교를 가지 못하게 하거나 먹.. 2022. 10. 14. 아름다운 우리말 오늘은 한글날이다. 1926년에 '가갸날'로 정했다가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었다. 요사이 젊은이들은 줄임말을 많이 사용한다. 처음 들을때는 무슨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웠다. 이렇다보니 어느 대학생이 금일(今日)이 금요일의 줄임말인줄 알고 교수님이 과제를 금일 5시까지 제출 하라는 걸 다음 금요일에 제출하고선 오히려 항의 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또 우리말을 놔두고도 영어를 마구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더 유식하다는 생각인건가? 아파트 이름도 영어로 길고 어렵게 짓는다. 시어머니가 아들집 찾기를 어렵게 하려고 일부러 영어 이름으로 짓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했으면 좋겠다. 2022. 10. 9. 백제 문화제 제68회 백제 문화제가 부여와 공주에서 10월1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3년동안 정상적인 개최가 불가능했다가 올해는 정상적으로 개막하게 된것이다. 첫날 개막행사에 10만명의 구름 인파가 몰렸고 자원봉사자가 700명이라고 한다. 인기가수 공연에 불꽃쇼도 있었다고 한다. 낮에 축제중인걸 깜박하고 시내에 나갔다가 볼일을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 곳곳에 차량통제가 되어 있고 도로는 그야말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축제중에는 공산성도 무료 입장이고 주차는 아무곳에나 할수 있다. 각설이 공연도 두군데서 신나게 하고 있고 먹거리를 파는 곳도 엄청나게 많았다. 금강위에는 250척의 황포 돛대와 80점의 유등이 수놓고 있었다. 금강은 오늘도 수많은 사연을 안고 유유히 흐르고 관광객은 넘쳐 났다. 10월은 곳곳에서 축제가.. 2022. 10. 4. 알밤줍기 이곳 밤은 맛이 있기로 유명하다. 우리집 뒷산에는 밤나무가 두그루 있다 서울에 산다는 산 주인은 밤에 아예 관심이 없으니 주워 가도 된다고 했다. 바람이 살랑거리는 다음날에는 알밤이 우리 텃밭에 제법 떨어진다. 야무지고 단단한 알밤들을 주워 모아 먹기도 하고 도시에 사는 지인들에게 보내주기도 한다. 다들 너무 맛있다며 좋아한다. 밤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올해 밤 수확량이 많이 적어졌고 밤을 줍는 사람들의 인건비는 올랐다고 울상이다. 이 맛있는 밤을 산에서 줍는 일은 엄청나게 힘이 든다. 허리를 수없이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해야 하고 모기에도 물리고 가끔 뱀도 만난다고 하니 일하려는 사람이 없어 밤을 줍는 사람 구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나는 멀리 가지 않고 또 산에 올라가지 않고도 텃밭에 떨어진걸 줍기만 하면.. 2022. 9. 30. 고향친구 내 친구 ㅇㅇ는 같은 동네에서 태어나 한반에서 공부하고 지금까지 친하게 지내고 있다. 어렸을때에는 잠자는 시간만 빼고 거의 같이 놀았다. 각자 결혼후에는 떨어져 살았지만 어디에서든 소식을 주고 받았다. 아이들이 어느정도 크고 나서는 남편들과도 같이 만나 여름휴가도 같이 보냈다. 이 친구가 오랜만에 남편과 우리집에 왔다. 논산에 사는 동생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서울로 가는 길에 들른 것이다. 친구가 사온 삼겹살을 텃밭에서 따온 채소에 쌈을 싸서 맛있게 먹으며 옛날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어릴적 얘기와 고향 얘기는 다시 들어도 처음 듣는 것처럼 새롭고 즐겁다. 기쁜일에는 함께 기뻐해주고 슬픈때는 같이 울어주는 고향친구는 좋은 것이다. 남편에게도 아들,딸에게도 못하는 말도 허물없이 할수 있는 친구다. 2022. 9. 27. 해바라기 꽃 요즘 해바라기꽃이 제철을 맞아 노란꽃을 피웠다. 키가 커서 보통 2~3m가 되는것 같다. 잎 또한 커서 10~30cm로 가장자리에 큰 톱니가 있다. 아무데서나 잘 자라 흔하게 볼수 있다. 보통은 그렇게 크지만 '키 작은 해바라기'도 있다. 우리집 화단에 모종을 얻어다 심었다. 키는 1m 정도 되어 보이는데 꽃이 피어 앙증맞다. 귀여운 아기가 웃으며 서 있는 것처럼 이쁘다. 그에 비해 키 큰 해바라기는 인자한 아저씨 같다고 해야겠다. 꿀벌들이 해바라기꽃을 마구 헤집고 다닌걸 보니 해바라기꽃에도 꿀이 있나보다. 해바라기씨는 약재로 쓰이고 기름으로 짜서 먹기도 한다. 2022. 9. 22. 왕자와 거지 처음 '왕자와 거지'를 읽었을때 참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정말 비슷한 얼굴을 가진 영국의 에드워드 왕자와 거지 톰의 이야기이다. 주정뱅이 아빠가 돈이 떨어지자 톰을 팔려고 시장에 갔지만 이걸 알고 톰이 도망을 쳤다. 걷다 보니 성이 보이고 병사들과 우아하고 화려한 옷을 입은 왕자가 있었다. 왕자는 거지를 보고 불쌍한 마음이 들어 궁안으로 데려가고 쌍둥이처럼 닮은게 신기하여 거지와 옷을 바꿔 입고 밖으로 나갔다. 아무도 왕자인걸 알아보지 못해 바깥구경을 하고 궁으로 왔지만 병사들이 거지라며 쫓아버렸다. 억울하고 분해서 길을 걷던중 톰의 아버지에게 잡혀 마구 두들겨 맞았다. 다행히 어떤 남자가 구해 주게 된다. 이후 왕자는 갖은 고생을 하고 거지도 왕자 노릇을 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었다. 드디어 왕의 대관식.. 2022. 9. 17. 추석 연휴 4일 동안의 추석연휴가 끝이 났다. 우리집에서 바라보이는 고속도로에서는 휴일동안 차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맞는 명절이라 더 그런가보다. 먼 고향길을 힘들고 불편한 것도 참고 가는 걸 보면 고향은 역시 좋은 곳이며 부모 형제 친척들을 만나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인것 같다. 네명의 동생들 중의 셋의 가족들이 다녀갔다. 음식 장만하느라 힘들었지만 동생들 만나면 어김없이 나오는 어릴적 추억을 얘기하며 재미있게 보냈다. 다른집들도 형제 또는 자녀들이 많이 와서 동네가 떠들썩해졌다. 앞집도 마당에서 윷놀이를 하느라 밤새 불이 꺼지지 않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다시 동네가 조용해지고 일상으로 돌아갔다. 2022. 9. 13.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