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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나무 순 봄에는 산과 들에 나물이 넘쳐난다. 텃밭에 씨를 뿌려 나물을 얻기도 하지만 심고 가꾸지 않아도 봄나물은 어디든 있다. 동네 아저씨가 두릅을 따 가라고 하고 쪽파도 뽑아 가라고 한다. 오늘 이 나물은 엄나무 순이다. 조금 있으면 질겨서 먹지 못하고 이럴때 먹는게 제일 좋다.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으면 부드럽고 향도 좋아 맛이 있다. 엄나무는 길고 뾰족한 가시가 달려 있어 딸 때는 조심해야 한다. 나뭇가지는 잘라 말려 약으로도 사용한다. 닭과 궁합이 잘 맞아 삼계탕을 끓일때 넣으면 좋다. 엄나무 순을 오래 먹으려면 장아찌를 담구었다 먹어도 된다. 2023. 4. 26.
이런 감동 어제 딸과 사위가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 아이들은 그새 키도 많이 크고 의젓해졌다. 영재 시험에 합격한 두 아이는 격주로 토요일에 수업을 받기 때문에 수업이 없는 이번 토요일에 오게 된 것이다. 독립 기념관에 들러서 오느라 1시가 다 되어 도착한 이이들은 배가 고팠는지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막내는 애교가 철철 넘쳤다. 팔씨름도 하고 재미있게 놀다 돌아갈 때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뒷정리도 말끔히 했다. 자주 만나지 못하고 어린이날도 다가와서 용돈을 나누어 주었다. 요란한 작별을 하고 차가 떠난뒤 한참 있다 안방에 가보니 침대에 외손자 이름이 적힌 용돈 봉투가 그대로 있었다. 잊어버리고 간줄 알고 딸에게 전화하니 11살 외손자가 일부러 놓고 간거란다. 외할머니 쓰라고 놓고 간거라니 그런 기특한 생각을 .. 2023. 4. 23.
라면,환갑이 되다 가끔은 파 송송 계란 탁 깨서 얼큰하게 라면을 끓여 김치와 함께 먹으면 속이 따뜻해지고 배가 부르다. 간편해서 좋고 맛도 있다. 1963년 라면 생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중량은 100g 가격은 10원이었다. 그 시대에는 해마다 흉작이 이어져 쌀이 무려 300만~600만석이 부족하여 정부는 혼식,분식을 장려하였다. 가난한 나라의 기업인 삼양식품 전종윤 회장이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5원짜리 꿀꿀이죽을 사먹으려고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보고 일본 출장길에 먹어본 라멘을 떠올렸다. 만들기 쉽고 국물까지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일본 식품회사를 찾아가 매달려 기술을 배우고 마침내 라면이 생산된 것이다. 정부를 설득해 지원을 받았고 각 도마다 라면과 빵 공장이 세워졌으며 소비도 급격히 늘었다. 1966년 가.. 2023. 4. 19.
치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언어,판단력 등의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말한다. 갈수록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은근히 두렵기도 하다. 시어머니도, 평생 공무원으로 사신 친척 할아버지도 말년에 치매에 걸리셔서 그게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안다.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도 없다고 하니 예방이 중요하다고 한다. 지나친 음주,흡연을 하지 말아야 하고, 두뇌 회전을 많이 하는 독서나 바둑, 건전한 게임등이 좋다고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 하고, 걷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게 좋다고 한다. 심한 경우 그렇게 애달픈 자식도 몰라보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게 치매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좋은 습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보자. 치매예방에 좋은 음식으로는 등 푸른 생선,견과류,블루베리,시.. 2023. 4. 14.
배꽃(梨花) 하얀 배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나는 '이화'하면 이화여자 대학교가 생각난다. 이화 여대는 1886년 미국 여선교사 스크랜튼이 자택에서 학생 1명을 데리고 교육했다. 이듬해 고종으로부터 이화학당(梨花學堂) 이라는 교명을 하사 받아 최초의 근대 여자 교육 기관으로 정식 승인을 받아 스크랜튼은 초대 학장장이 된다. 여성으로만 학생을 받다 보니 처음에는 입학생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점점 학생이 늘어 이후 우리나라 여성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이 대학은 해마다 5월이면 메이퀸 대회가 있었다. 1908년 개교기념 축제에서 창립자인 스크랜튼 부인에게 꽃을 엮어 만든 관과 '메이퀸'이라는 칭호를 헌사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그러던게 1927년 부터는 학생중에서 메이퀸을 뽑았다. 성적,품행, 신앙등에.. 2023. 4. 10.
단비 건조한 날씨와 바람으로 인해 전국에서 산불이 나 아까운 산림을 태우고 있었다. 복구하는 데는 수십년이 걸린다는데 태우는 건 순식간이다.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려서 불씨도 완전히 잡을 수 있고 식물들에게는 그야말로 단비였다. 텃밭에 새싹들도 더 파릇해진 것 같고 하룻사이에 쑤욱 자란 것도 같다. 비가 온 뒤 꽃들은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일찌감치 심은 완두콩은 제법 자랐다. 귀여운 것들^^ 이파리가 나비 모양인 완두콩은 참 예쁘기도 하다. 그런데 문득 이 비가 무색 무취여서 다행이고 감사하는 생각이 든다. 엉뚱한 생각( 색깔도 있고 냄새도 있다면 징그러웠겠다). 2023. 4. 6.
호미 날씨가 따뜻해지니 씨 뿌린 텃밭에 귀여운 싹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덩달아 잡초들도 신이 나서 자라고 있다. 잡초를 뽑을때 필요한 도구는 호미이다. 박완서 작가의'호미'라는 산문집에는 '호미 예찬'이 나온다. 내가 애용하는 농기구는 호미이다. 어떤 철물전에 들어갔다가 호미를 발견하고 반가워서 손에 쥐어보니 마치 안겨오듯이 내 손아귀에 딱 들어 맞았다. 철물전 자체가 귀한 세상에 도시의 철물전에서 그걸 발견했다는게 마치 구인을 만난 것처럼 반갑고 감동스러웠다. 호미는 남성용 농기구는 아니다. 주로 여자들이 김맬 때 쓰느 도구이지만 만드는 것은 대장 장이니까 남자들의 작품일터이나 고개를 살짝 비튼 것 같은 유려한 선과,팔과 손아귀의 힘을 낭비없이 날 끝으로 모으는 기능의 완벽한 조화는 단순 소박하면서도 여성.. 2023. 4. 3.
아이들이 줄어드니 곳곳에서 어린이집이 폐원한다는 소식과 폐교가 늘어난다는 소식이다. 대도시,중소도시 가릴것 없이 아이들이 없는 것이다. 정부의 저출산 정책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역부족인가 보다. 임용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은 발령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처지이다.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결혼을 했다고 해도 아이 낳기를 꺼려하니 당연히 아이들이 귀해졌고 이런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덩달아 산부인과 병원도 소아과 병원도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난다고 한다. 이 마을에도 6년전까지만 해도 어린이집이 있었다. 그런데 결국 아이들이 없어 문을 닫았다. 초등학생도 점차 줄어들어 올해 신입생은 2명이었다.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은 2~3년에 한번 정도이다. 우리 아이들이 자랄때만 해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가 아이들로 .. 2023. 3. 30.
할머니의 기쁨 이곳 작은 도서관에서는 매주 수요일 방과후에 한자수업을 한다. 학생수는 많지 않지만 몇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3개월에 한번씩 자격증 취득 시험이 있다. 등급은 8급~1급 그리고 최종 사범시험이 있다. 옆집에 사는 3학년 학생이 7급에 응시해서 94점으로 합격했다. 초등학생이 90점이상 94점을 받으면 우수상을, 95점이상 100점은 최우수상을 준다. 부모는 별 반응이 없었는데 할머니가 너무 좋아하시며 용돈을 털어 떡을 하신거다. 찹쌀 시루떡을 해서 마을회관에서 동네분들께 대접하고 다니시는 교회에도 떡을 해서 점심시간에 교인들이 떡을 나누어 먹었다. 높은 등급이 아닌데 과용하셨다고 했더니 다음에도 또 합격하면 이렇게 한다고 하신다. 평소에도 손녀사랑이 지극하신 분이다. 맞벌이 하는 아들 내외를 대신해.. 2023. 3. 27.
꽃 축제 곳곳에서 꽃 축제가 한창이다. 코로나로 인해 오랜만에 열리는 축제라서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리나보다. 우리집에도 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다른곳 보다는 개화시기가 늦다. 매화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다. 옛 선비들이 귀하게 여겨 글로 그림으로 많이 쓰여졌다. 사군자 중에서도 으뜸으로 여겼다.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면 6월초에 따서 액기스를 담기도 하고 장아찌도 만들고 매실주도 담는다. 슬픈 전설이 있는 할미꽃은 자세히 보면 참 이쁘다. 펜지꽃은 많이 모여 있을수록 이쁘다. 광양의 매화 축제는 끝이 났고 진해에서는 군항제가 오늘부터 열린다고 한다. 굳이 꽃구경을 멀리 가지 않더라도 꽃은 사방에 있다. 개나리꽃도 한창이다. 2023.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