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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언어,판단력 등의 인지기능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을 말한다. 갈수록 치매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은근히 두렵기도 하다. 시어머니도, 평생 공무원으로 사신 친척 할아버지도 말년에 치매에 걸리셔서 그게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안다. 원인을 치료하는 방법도 없다고 하니 예방이 중요하다고 한다. 지나친 음주,흡연을 하지 말아야 하고, 두뇌 회전을 많이 하는 독서나 바둑, 건전한 게임등이 좋다고 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가져야 하고, 걷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게 좋다고 한다. 심한 경우 그렇게 애달픈 자식도 몰라보고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게 치매이다. 정신 바짝 차리고 좋은 습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보자. 치매예방에 좋은 음식으로는 등 푸른 생선,견과류,블루베리,시.. 2023. 4. 14.
배꽃(梨花) 하얀 배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나는 '이화'하면 이화여자 대학교가 생각난다. 이화 여대는 1886년 미국 여선교사 스크랜튼이 자택에서 학생 1명을 데리고 교육했다. 이듬해 고종으로부터 이화학당(梨花學堂) 이라는 교명을 하사 받아 최초의 근대 여자 교육 기관으로 정식 승인을 받아 스크랜튼은 초대 학장장이 된다. 여성으로만 학생을 받다 보니 처음에는 입학생을 모으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점점 학생이 늘어 이후 우리나라 여성 교육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이 대학은 해마다 5월이면 메이퀸 대회가 있었다. 1908년 개교기념 축제에서 창립자인 스크랜튼 부인에게 꽃을 엮어 만든 관과 '메이퀸'이라는 칭호를 헌사한 것이 시초라고 한다. 그러던게 1927년 부터는 학생중에서 메이퀸을 뽑았다. 성적,품행, 신앙등에.. 2023. 4. 10.
단비 건조한 날씨와 바람으로 인해 전국에서 산불이 나 아까운 산림을 태우고 있었다. 복구하는 데는 수십년이 걸린다는데 태우는 건 순식간이다.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려서 불씨도 완전히 잡을 수 있고 식물들에게는 그야말로 단비였다. 텃밭에 새싹들도 더 파릇해진 것 같고 하룻사이에 쑤욱 자란 것도 같다. 비가 온 뒤 꽃들은 빠른 속도로 떨어졌다. 일찌감치 심은 완두콩은 제법 자랐다. 귀여운 것들^^ 이파리가 나비 모양인 완두콩은 참 예쁘기도 하다. 그런데 문득 이 비가 무색 무취여서 다행이고 감사하는 생각이 든다. 엉뚱한 생각( 색깔도 있고 냄새도 있다면 징그러웠겠다). 2023. 4. 6.
호미 날씨가 따뜻해지니 씨 뿌린 텃밭에 귀여운 싹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덩달아 잡초들도 신이 나서 자라고 있다. 잡초를 뽑을때 필요한 도구는 호미이다. 박완서 작가의'호미'라는 산문집에는 '호미 예찬'이 나온다. 내가 애용하는 농기구는 호미이다. 어떤 철물전에 들어갔다가 호미를 발견하고 반가워서 손에 쥐어보니 마치 안겨오듯이 내 손아귀에 딱 들어 맞았다. 철물전 자체가 귀한 세상에 도시의 철물전에서 그걸 발견했다는게 마치 구인을 만난 것처럼 반갑고 감동스러웠다. 호미는 남성용 농기구는 아니다. 주로 여자들이 김맬 때 쓰느 도구이지만 만드는 것은 대장 장이니까 남자들의 작품일터이나 고개를 살짝 비튼 것 같은 유려한 선과,팔과 손아귀의 힘을 낭비없이 날 끝으로 모으는 기능의 완벽한 조화는 단순 소박하면서도 여성.. 2023. 4. 3.
아이들이 줄어드니 곳곳에서 어린이집이 폐원한다는 소식과 폐교가 늘어난다는 소식이다. 대도시,중소도시 가릴것 없이 아이들이 없는 것이다. 정부의 저출산 정책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역부족인가 보다. 임용고시에 합격한 사람들은 발령이 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처지이다.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결혼을 했다고 해도 아이 낳기를 꺼려하니 당연히 아이들이 귀해졌고 이런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덩달아 산부인과 병원도 소아과 병원도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난다고 한다. 이 마을에도 6년전까지만 해도 어린이집이 있었다. 그런데 결국 아이들이 없어 문을 닫았다. 초등학생도 점차 줄어들어 올해 신입생은 2명이었다.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은 2~3년에 한번 정도이다. 우리 아이들이 자랄때만 해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가 아이들로 .. 2023. 3. 30.
할머니의 기쁨 이곳 작은 도서관에서는 매주 수요일 방과후에 한자수업을 한다. 학생수는 많지 않지만 몇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3개월에 한번씩 자격증 취득 시험이 있다. 등급은 8급~1급 그리고 최종 사범시험이 있다. 옆집에 사는 3학년 학생이 7급에 응시해서 94점으로 합격했다. 초등학생이 90점이상 94점을 받으면 우수상을, 95점이상 100점은 최우수상을 준다. 부모는 별 반응이 없었는데 할머니가 너무 좋아하시며 용돈을 털어 떡을 하신거다. 찹쌀 시루떡을 해서 마을회관에서 동네분들께 대접하고 다니시는 교회에도 떡을 해서 점심시간에 교인들이 떡을 나누어 먹었다. 높은 등급이 아닌데 과용하셨다고 했더니 다음에도 또 합격하면 이렇게 한다고 하신다. 평소에도 손녀사랑이 지극하신 분이다. 맞벌이 하는 아들 내외를 대신해.. 2023. 3. 27.
꽃 축제 곳곳에서 꽃 축제가 한창이다. 코로나로 인해 오랜만에 열리는 축제라서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리나보다. 우리집에도 꽃들이 피기 시작했다. 다른곳 보다는 개화시기가 늦다. 매화는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이다. 옛 선비들이 귀하게 여겨 글로 그림으로 많이 쓰여졌다. 사군자 중에서도 으뜸으로 여겼다.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면 6월초에 따서 액기스를 담기도 하고 장아찌도 만들고 매실주도 담는다. 슬픈 전설이 있는 할미꽃은 자세히 보면 참 이쁘다. 펜지꽃은 많이 모여 있을수록 이쁘다. 광양의 매화 축제는 끝이 났고 진해에서는 군항제가 오늘부터 열린다고 한다. 굳이 꽃구경을 멀리 가지 않더라도 꽃은 사방에 있다. 개나리꽃도 한창이다. 2023. 3. 25.
추위를 이겨낸 마늘 마늘은 우리 한식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양념이다. 우리 텃밭에 작년 10월 하순에 마늘을 심었다. 싹이 난 후에 비닐을 덮어 겨울을 나게 했다. 동네 사람들이 비닐을 벗길 때라고 해서 오늘 드디어 비닐을 벗겼더니 파릇파릇 이렇게 이쁘게 자라고 있었다. 추운 겨울을 거뜬히 이기고 자란 것이라 사람몸에 여러가지로 이롭다고 한다. 줄 맞추어서 하나도 죽지 않고 자랐다. 5월쯤이면 마늘종도 자라나서 그 또한 훌륭한 식재료가 된다. 2023. 3. 5.
중학생이 된 외손녀를 보며 외손녀가 중학생이 되었다. 내 눈에는 아무리 봐도 애기인데 말이다. 내가 중학생이 되었을때가 생각난다. 읍내에 있는 학교에 다니게 된 나는 고모집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고모집은 학교에서 철길을 건너 제법 걸어가야 했다. 동네 친구들은 한데 모여 학교 근처에 방 한칸을 얻어 자취를 했는데 나는 그게 너무 부러웠다. 아버지는 자취를 하면 안 된다고 아버지 동생에게 나를 맡긴 것이다. 그때 고모는 딸만 셋이었고 나는 그 동생들과 한방을 사용했다. 고모는 집안일과 심부름을 모두 나에게 시켰다. 토요일에는 먼길을 친구들과 함께 걸어 집에 가서 자고 일요일에 다시 읍내로 오곤 했는데 그 일주일이 얼마나 길었는지 모른다.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기울면 너무 너무 슬퍼졌다. 방바닥을 물걸레로 닦을때면 방바닥에 닭똥 같.. 2023. 3. 2.
책거리 책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책거리는 한 권의 책을 다 배웠을때 스승에 대한 고마움과 동료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음식을 대접하는 일이다. 세책례,책씻이라고도 한다. 이때 음식으로 송편을 준비한다고 하는데 내가 어렸을때 기억으로는 팥 시루떡 이었던것 같다. 농한기인 겨울에 할아버지께 글을 배우고 농사가 시작되기 전인 이맘때에 이 행사가 있었다. 글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은 항렬로 따져 오빠뻘이거나 아저씨뻘이었다. 그들의 어머니가 떡을 해서 머리에 이고 할아버지 계신 곳으로 올라가던 기억이 선명하다. 따로 사례비를 받지 않으니 이렇게라도 고마움을 표현했나보다. 그러면 동네 사람들이 떡을 나누어 먹고 덕담을 하며 하루를 보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이때에 책거리가 생각났다. 2023.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