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 성함은 김오남(金五南)이셨다.
2남 3녀 5남매(五男妹)를 두신 엄마는 생전에 "내가 5남매를 두려고 이름이 오남인가 보다"라고
농담을 하시며 5남매를 보시며 좋아하셨다.
그 5남매가 한자리에 모이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누군가가 사정이 생겨 빠지게 되었었다.
이번 추석에는 5남매가 각자의 배우자와 함께 우리집에 모였다.
그러니까 10명이 된거다.
전날 아들과 준비한 여러가지 전도 먹고
서로서로 선물도 교환하고
동생들은 오자마자 뒷산으로 밤을 주우러 갔다.
어려서 시골에서 자란 동생들은 밤 줍는걸 아주 좋아한다.
떨어진 밤을 제법 줍고 텃밭의 채소들도 챙겨서 남동생 식구는 제집으로 돌아가고
여동생 식구들은 하룻밤을 자고 가기로 했다.
세자매는 옛날 이야기를 하느라 시간 가는줄 모르고 늦게 잠들었다.
친정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남매들은 더 애틋해지고 명절이면 우리집에 오는걸 당연한 일로 생각한다.
동생이 없는 남편은 자기 동생들인냥 이것저것 챙겨준다.
주어진 위치에서 열심히 살고 다음 명절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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