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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은 산기슭의 따뜻한 곳에서 적당한 습기가 있는 깊은 곳에서 잘 자란다. 한약재로 쓰이고 식량이 귀했던 시절에는 구황작물로 쓰였다. 지금은 건강식품으로 사용한다. 칡은 간에 좋으며 피로를 풀어주어 좋긴 하지만 과다 복용하면 오히려 해가 된다. 우리집 뒷산에서 칡을 발견한 남편이 캔 칡이다. 굵고 긴 칡을 캐다 지친 남편이 중간에 잘라버린게 이 정도이니 끝까지 캤으면 얼마나 길었을까? 무게를 재보니 12kg이었다. '칡'하니까 생각나는 단어 하나가 있다. 갈등(葛藤)이다.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충돌하는 상태를 말한다. 한자로는 칡 갈( 葛), 등나무 등( 藤)이다. 덩굴 식물인 칡나무와 등나무는 다른 식물에 의지하고 감싸고 성장한다. 대부분의 덩굴식물은 오른쪽으로 회전하면서 주변에 의지하는데 등나무는 왼.. 2024. 3. 28.
줄어드는 집전화,TV 안방에 다이얼을 손으로 돌리는 전화기를 들여놓고 뿌듯해 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뒤 휴대폰을 한사람이 하나씩 가지게 되면서 집전화는 줄어들기 시작한다. 나도 이곳에 이사올때는 아예 집전화를 신청하지 않았다. 식구들이 모두 사용하는 거실 풍경은 거실 벽중에 제일 넓은쪽에 TV를 붙이고 맞은편 소파에 앉아 리모콘으로 조정하며 TV를 시청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TV도 해마다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일부러 TV를 두지 않는 가정도 늘고 있다. 가족이 마주 앉아 책 읽고 공부할수 있게 TV를 없애고 대신 책장,테이블,의자를 거실 중앙에 둔다고 한다. TV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볼수 있고 드라마도 영화도 볼수 있으니 시끄러운 TV대신 내용을 건너뛰며 편하게 보는게 더 낫다는 생각에서란다. 신혼부.. 2024. 3. 23.
씨앗 뿌리기 동네 사람들이 슬슬 농사일을 시작한다. 나도 텃밭에 나가 잡초를 뽑고 씨앗들을 뿌렸다. 완두콩은 며칠전에 심었고 상추,쑥갓,아욱,호박, 오이씨를 뿌렸다. 이 작은 씨앗들이 싹이 트고 자라는걸 보고 있으면 볼때마다 신기하다. 언덕의 매화나무는 꽃망울이 맺혔고 죽은듯이 있던 쑥도 머위도 달래도 뾰족이 얼굴을 내밀었다. 며칠전만 해도 추위를 느꼈는데 햇볕이 따뜻해졌다. 오늘은 딸기 모종을 살펴 보아야겠다. 햇볕 쬐며 잡초 뽑기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이럴때는 이곳으로 이사오길 잘했다는 생각도 해본다. 2024. 3. 18.
혈압을 낮추려면 몇년전부터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나는 한의학 박사가 쓴 '당신도 혈압약 없이 살 수 있다' 라는 책을 읽어 봤다. 책에는 여러가지 내용이 있었지만 그중에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백가지 병으로부터 멀어진다고 하는 내용이 있다. 많은 방법중에 햇볕 쬐기도 한 방법이라 한다. 햇볕 쬐기로 실험을 했었는데 햇볕에 노출된 사람들의 혈압이 훨씬 낮았다고 한다. 햇볕 쬐기는 우울증을 없애주기도 하고 뇌의 해마를 활성화시키고 뇌세포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숙면을 하는데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또한 먹는것도 매우 중요하단다. 과일(특히 사과),양파,마늘,고추,당근,생선,칼슘과 마그네슘이 들어있는 음식등이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혈압약은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피 해독과 체.. 2024. 3. 13.
3월 3월 나태주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 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이 다시 한번 새 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2024. 3. 10.
푸바오 우리나라는 2016년 중국으로부터 판다 한쌍을 선물 받았다. 판다가 태어나면 4년안에 중국으로 돌아오게끔 계약이 되어 있다고 한다. 2020년 7월에 이 한쌍에게서 푸바오가 태어났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푸바오는 한국에서 태어난 판다'1호'라고 한다. 생후 6개월 가량이된 2021년 1월4일부터 일반에 공개되었다. 많은 사랑을 받은 푸바오가 4월초 중국으로 떠나는데 3일 관람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다. 사람들은 눈물까지 흘리면서 아쉬워했다. 그간 정성껏 보살펴온 사육사들도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태어날때부터 푸바오를 돌본 강철원 사육사는 '판다 할부지'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갈때 비행 도중 푸바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기 위해 이 사육사가 동행하며 일정기간 보살피기도.. 2024. 3. 5.
꽃샘추위 벌써 3월이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봄이 오는가 하다가 추위가 닥친다. 봄꽃이 피는것을 시샘한다고 해서 '꽃샘추위'라고 한다. 오래 가지는 않겠지만 오늘은 제법 쌀쌀하다. 제주와 호남에는 눈이 내리고 강원도 산간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오래전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식날에도 눈이 내렸다. 멋있고 예쁘게 보이려고 따뜻한 겨울옷을 마다하고 새로 산 봄옷을 입고 추위에 떨던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2024. 3. 1.
올케 시누이와 올케는 사이가 좋은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사이가 좋지 않다.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는 속담도 있다. 나는 두 올케의 시누이다. 그것도 제일 큰 시누이다. 그렇지만 무서운 시누이 노릇은 해 본적이 없다. 올케들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올케 둘의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다. 큰 올케는 세상 급할것도 없고 조바심 날 일도 없고 마냥 한가롭다. 막내 올케는 뭐든 완벽하고 꼼꼼하게 해야 하는 성격인것 같다. 오늘은 주로 막내 올케 이야기이다. 남동생과 캠퍼스 커플인 올케와 동생은 전공도 같고 직업도 같다. 2남3녀의 막내인 동생과 2남3녀의 막내인 올케는 공통점이 많고 서로 이해하며 배려하고 눈만 마주쳐도 웃는 천생연분이다. 올케는 자기네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나의 친정엄마)가 .. 2024. 2. 26.
봄이 오고 있다(2)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된다는 '우수'도 지나고 비가 온 뒤라도 날씨는 매섭지 않다. 이제 봄이 오려고 준비하나 보다. 작년에 냉이를 캤던 곳으로 살금살금 가보니 얼었던 땅이 녹아 냉이를 캘수가 있었다. 어쩐지 반가운 마음마져 들었다. 여러번 씻고 데쳐서 조물조물 묻히니 맛이 있었다. 동네 하천에도 어디서 겨울을 지내다 왔는지 백로들이 먹이를 찾아 먹고 있다. 남쪽에서는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도 있다. 자연은 매번 신비롭다. 혹독한 추위에 죽은듯이 있다가 봄이면 되살아나는걸 보면. 여전히 봄은 다시 오고 있다. 2024. 2. 21.
금강(錦江)은 말이 없고 금강을 지날때면 아무것도 모른척 한다. 아무렇지도 않은척 한다. 남한에서 세번째로 길다는 이 강은 수많은 사연들을 안고 오늘도 조용히 흐른다. 강변가에 널브러진 흰 꽃다발. 또 하나의 사연을 보태었구나. 그래도 금강은 말없이 흐른다. 2024.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