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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별'을 다시 읽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하다. 이 소설을 다시 읽었는데 그래도 재미있다. 외로운 목동의 이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스무살의 목동이 남몰래 흠모하는 주인집 아가씨가 어느날 일꾼들을 대신해 목동이 먹을 보름치 양식을 나귀에 싣고 산으로 찾아온다. 일꾼들이 올 수 없는 사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밤하늘의 별 만큼이나 머나먼 주인집 아가씨이다. 아가씨는 어두워지기 전에 마을로 돌아가야 하는데 저녁무렵 폭우를 만나고 계곡물이 불어 마을로 돌아가지 못하고 비에 흠뻑 젖어 다시 산으로 돌아온다. 아가씨에게 자신의 잠자리에 새 짚과 모피를 깔아주고 밖에서 밤을 새우기로 한 목동. 밤하늘이 그렇게 깊고 별들이 그렇게 찬란하게 보인적은 없었다. 그때 잠을 이룰수 없.. 2021. 7. 5.
어릴적 시골의 여름밤 어릴적 여름이면 마당에 있는 평상에서 식구들이 둘러앉아 저녁밥을 먹는다. 그리고 평상에 누워 올려다 본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나에게로 쏟아질듯 하였다. 국자모양의 북두칠성도 있고 은하수도 보인다. 달이 밝은 밤이면 하얗게 내려앉은 달빛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저별은 나의별, 저별은 동생별, 동생과 함께 깔깔거리다가 잠이 든다 . 분명 동생과 내가 평상에서 잠이 든것 같은데 아침에 일어나보면 방안에 있었다. 엄마나 아버지가 방에다 눕혀 놓으셨겠지. 마당에는 살짝 젖은 풀이나 쑥으로 모깃불을 피워놓는다. 모기는 풀이나 쑥이 타는 냄새를 싫어해서 멀리 달아난다고 했다. 모기장이나 모기약이 귀할때라 다들 그렇게 했다. 개구리들은 밤새 목소리 높여 울어대고 종일 분주하던 어른들은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든다.그.. 2021. 7. 1.
감자를 캐다 감자는 하지가 지나면 캔다. 그래서 어른들이 하지 감자라 불렀다. 감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고 요리도 다양하게 할 수있다. 처음으로 텃밭에 감자를 심던 그해는 조금밖에 캐지 못했다. 두번째 심을 때도 왠일인지 남들은 주먹만한 감자를 캐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동네 사람에게 물어보니 퇴비를 많이 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올해는 퇴비도 주고 비료도 주고 좀 더 신경을 써서 감자씨를 심고 가꾸었다. 드디어 지난 토요일에 감자를 캤다. 바로 밑 여동생 내외가 놀러와서 같이 캤다. 아이들 표현대로 '대박'이다. 이제껏 캐본 감자중에 제일 크고 양도 많았다.그래도 다른집 감자보다는 작았다. 감자는 쪄서도 먹고 볶아서도 먹고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같이 감자를 캔 여동생은 잘 생긴 감자를 골라서 갔고 오.. 2021. 6. 28.
시골살이의 장단점 시골살이의 좋은점은 거실에 앉아서도 탁 트인 자연을 바라볼수 있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을수 있고 맑은 공기를 마실수 있는 것이다. 또 텃밭에서 난 유기농 채소로 밥상을 차리는 재미도 있다. 봄에는 눈을 돌리는 곳마다 꽃이요,맑은 새소리가 있어 좋다. 반면에 겨울은 너무 춥고 여름에는 벌레들 때문에 불편하다. 텃밭에 갈때는 잠깐이라도 긴바지를 입고 장화를 신고 토시를 끼고 장갑을 끼지만 어디로 들어와서 무는지 모기가 따갑게 문다. 딸기를 따다가 쐐기에 물려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은적도 있다. 하긴 내가 유난히 벌레를 타는 체질이기는 하다. 다른 사람과 같이 있어도 모기가 나에게만 달려드니 어떻게 체질개선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후 6시가 넘으면 아예 밖에 나가지 않는게 상책이다. 조금만 걸어가면 은.. 2021. 6. 24.
꿈은 두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수면중에 일어나는 심리적 현상의 연속이고 하나는 자기의 희망이나 이상을 나타내는 것이다. 목사님의 설교중 꿈조차 꿀수 없을때 꿈을 꾸는 자 그리고 그것을 이루었을때가 진정한 꿈이라고 했다. 여기서의 꿈은 물론 후자의 경우이다. 꿈을 이루는 사람들의 특징은 내 인생 자체가 꿈 자체라 생각하며 끊임없이 스스로 공부하고 자립 능력,독립심이 강하며 긍적적이라고 한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반드시 그대로 되는데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20%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80%라고 한다. 어렸을때의 내꿈은 막연히 글을 쓰는 사람과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두가지 다 되지 못했다. 꿈을 꾸는 대로 이루어지는 사람은 과연 몇%나 될까? 남들은 다 바라는 대로의 삶.. 2021. 6. 21.
속이 후련해지다 코로나 백신 1차 예방접종을 한지 이틀이 지났다. 백신접종 이틀전부터 긴장한 탓인지 소화가 안되어 전날 까스활명수를 마시고 당일에 두통이 있었으나 진통제는 먹지 않았다. 소화가 안되어서 그런걸 알기 때문이고 예방접종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까 해서이다. 병원 대기실에 주사를 맞으러 온 사람들이 주욱 앉아있고 의사 상담후 2시에 예방접종을 했다. 집에 와서 5시쯤 머리가 계속 아파서 겸사겸사 타이레놀 한알을 복용했더니 두통이 사라지고 걱정했던 열도 나지 않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잠이 깼으나 다시 자고 아침 먹고 자고 점심 먹고 또 잤다. 멀미를 하는 것처럼 개운하지는 않고 자꾸만 졸리고 왼팔과 어깨가 조금 뻐근한 정도였다. 오늘 아침에도 약간의 두통이 있어서 타이레놀을 복용했다. 접종후기를 보면 각.. 2021. 6. 17.
여동생 우리집에 여동생 내외가 놀러 왔다. 코로나 때문에 조심하느라 2년만에 온 것이다. 탱글탱글한 매실을 땄더니 20kg쯤 되어서 반씩 나누었다. 매실청을 담글 것이다. 동생은 여기 오니까 친정에 온것처럼 좋다고 했다. 뒷산에서 머위도 뜯고 동네 아저씨네 보리수도 많이 땄다. 정작 보리수 주인은 보리수를 따지 않아 철이 지나면 그대로 버려진다. 남편과 제부는 낚시하러 가더니 크고 튼실한 붕어를 17마리나 잡아서 신이 났다. 이곳 낚시터는 전국에서 꽤 유명하고 주변 경치가 아름답다. 동생과 나는 옛날 이야기를 실컷하며 수다를 떨었다. 하룻밤을 자고 동생 내외는 이것저것 챙겨서 갔다. 집에 왔을때 챙겨줄게 있어서 다행이다. 그 동생이 아들을 기다리시던 아버지를 실망시키고 태어난 셋째딸,아버지가 화 내실까 내가 미.. 2021. 6. 14.
위를 보고 살지 말고 아래를 보고 살아라 정호승 시인의 책 '내 인생의 힘이 되어준 한마디'에 위를 보고 살지 말고 아래를 보고 살아라 라는 말이 있다.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삶이 될수 있도록 노력하라는 뜻이다. 친정 엄마도 어린 내가 남을 부러워하는 말을 하면 이 말씀을 해주셨다. 이 세상에는 나보다 훨씬 좋은 조건,좋은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고 많겠지만 한편으로는 나보다 훨씬 못한 조건,훨씬 못한 환경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다. 천하를 호령하는 왕도 백성들에게는 없는 근심이 있었을 것이며 재벌도 분명 모자란게 있을 것이며 권력자도 분명 부족한게 있을 것이다. 그러니 위를 보지 말고 아래를 보고 감사해야 한다는 말은 정말 맞는 말이다.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여러가지 일을 겪으며 살아간다. 이럴때 마음을 다독이며 이말을 생각하며.. 2021. 6. 9.
맛도 좋고 몸에 좋은 완두콩 완두콩꽃이 떨어진 자리에 꼬투리가 생기고 꼬투리가 짙은 초록빛에서 옅은 초록빛으로 변했다. 이럴때 따는 것이다. 꼬투리 안에는 둥글고 단단하고 예쁜 완두콩이 5~8개 정도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떼어낸 완두콩은 초록 구슬 같다. 콩만 떼어내고 버려진 꼬투리를 보고 있노라니 꼬투리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 든다. 밥을 할때 완두콩을 넣으면 아주 맛있는 밥이 된다. 꼬투리째 쪄서 먹어도 맛이 있다. 점심에는 완두콩 카레를 만들어 먹었다. 콩을 까서 냉동 보관하면 1년 정도는 먹을수 있다. 크고 예쁜것은 딸에게 보내야겠다. 딸도 좋아하지만 외손녀도 완두콩을 좋아한다. 2021. 6. 7.
딸기잼을 만들다 텃밭에 재미삼아 심은 딸기가 제법 열렸다. 딸기의 번식력은 대단해서 몇포기 얻어 심은게 지금은 많아졌다. 시중에 판매되는 것보다는 작고 볼품없지만 그런대로 맛이 있다. 아침마다 빨간 딸기를 따서 모아 냉동 보관하고 양이 많아져서 한데 모아 딸기잼을 만들었다. 흰설탕을 쓰면 색깔이 조금 더 예쁘지만 나는 황설탕을 사용했다. 달지 않고 농도도 적당하게 되었다. 딸에게도 보내고 지인들에게도 조금씩 나누어 주는 재미가 있다. 식빵에 발라 커피와 함께 먹으면 입안에 딸기향이 가득하다. 이래저래 내 나름대로 분주하게 하루를 보낸다. 2021.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