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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가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난방을 하는 방법에는 가스,기름,전기를 사용하거나 나무를 때거나 연탄을 피우는 방법등 다양하다. 한때는 연탄을 많이 사용했었다. 연탄을 자주 갈아야 하고 연탄재 버리는 것도 매우 불편했다. 연탄을 피워놓고 잠을 자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일이 많이 발생했다. 두통과 어지러움증이 심하고 잘못하면 죽게 된다. 나보다 네살 많은 외사촌 언니 이야기다. 한밤중 외숙과 외숙모가 주무시다 들어보니 거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옆방에서 자던 언니가 쓰러져 있었고 방에서는 연탄가스 냄새가 심하게 났다. 초저녁에 외숙모가 채 마르지 않은 연탄을 갈아 넣었는데 벽 사이로 가스가 새어 들어 왔나 보다고 했다. 언니는 누군가 입을 찢을듯 벌리는 꿈을 꾸고 깨어나 거실로 나오다 쓰러진 것이다... 2021. 12. 7.
감사한일 적어보기 우리 가족 많이 안 아파서,코로나에 걸리지 않아서,먹을 양식이 있어서,우리 친구들,선생님 코로나 안 걸려서,우리가 마실게 있어서, 따뜻한게 있어서,배울것이 있어서,모든것을 할수 있어서,하나님을 믿을수 있어서,쉴곳이 있어서,다른 사람을 볼수 있어서,맛있는 것을 먹을수 있어서,따뜻한 것을 베고 잘수 있어서,외할머니가 안 아파서,할아버지가 안 아파서 이 글은 7살 외손녀가 감사한 일을 적어보자는 제 엄마의 말에 쓴 감사 글이다. 군데군데 맞춤법이 틀린게 있긴 했지만(틀린 부분은 내가 바로 잡음) 이만하면 잘 썼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감사할 일이 많이 있는데도 우리는 늘 불만만을 말한다. 아래를 보고 살면 감사할 일은 넘치고도 넘친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말이 있다. 그래 네가 내 스승이고 아버지.. 2021. 12. 3.
수제 가죽가방 도서관 봉사자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가죽가방 만들기를 하였다. 두시간 반씩 열심히 만들어 네번을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강사는 한옥마을에 있는 공방대표로 동생과 함께 공방을 운영하고 전시회도 하면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몇년 전에도 함께 수업을 한적이 있다. 천연가죽을 잘라 물감을 칠하고 안감을 본드로 붙이고 구멍을 촘촘히 뚫어 실로 꿰매는 과정이 팔도 아프고 어깨도 아팠지만 모두들 신이 나서 열심히 했다. 봉사자들은 완성된 가방을 어깨에 메고선 아이들처럼 좋아했다. 여자들은 가방이 여러개 있으면서도 저렇게들 좋아한다. 나도 집에 와서 가방을 걸어놓고 보고 또 보았다.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수제가방이다. 2021. 12. 1.
은행나무에 붙어 있는 마지막 잎새 우리집 뒷산에 은행나무가 있다. 돌아가신 옆집 할아버지가 직접 심으셨다고 하는데 아직 은행은 열리지 않는 어린나무이다. 노오란 은행잎이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졌다. 오늘 보니 은행잎 하나가 앙상한 가지에 대롱대롱 붙어 있다. 바람에 떨어질듯 위태해 보이지만 잘도 견디고 있다. 문득 오 헨리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가 생각나는 장면이다. 오랜 세월동안 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다는 명작이다. 병에 걸린 여주인공은 담쟁이에 붙어 있는 잎새와 자신을 동일시 하며 그 잎새가 떨어지는 날 자신도 죽게 될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를 간호해주는 친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가지 묘책을 마련한다. 늙은 화가에게 부탁해 벽에 잎새를 그려 넣는다. 폭풍이 몰아치고 주인공은 잎새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창문을 .. 2021. 11. 24.
추수감사절 매년 11월 셋째주 일요일은 추수감사절이다. 추수감사절은 기독교 신자들이 일년에 한번씩 가을 곡식을 거둔뒤에 하나님께 감사 예배를 드리는 날이다. 1621년 영국에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이주한 청교도인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농사를 지어 첫 수확을 한후 감사한 마음으로 축제를 한 것이 추수감사절의 기원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이날에 가족이 한데 모여 칠면조와 호박요리를 즐긴다. 우리의 명절 추석과 비슷한가 보다. 어제는 교회에 가니 강단에 농산물과 과일로 조촐하게 장식이 되어 있었다. 주로 농사를 짓는 이곳 사람들이 가져온 것들이다. 색색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다. 함께 모여 식사하지 못하니 감사떡을 나누어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2021. 11. 22.
여기저기 김장하는 날 올해도 어김없이 김장철이 돌아왔다. 어제는 텃밭에 심은 배추,무,쪽파 갓등을 뽑고 다듬어 김장을 했다. 여동생에게는 절임배추를 보냈더니 오늘 잘 버무렸다고 하고 막냇동생은 다음 토요일에 온다고 하니 그때를 맞추어서 조금만 더 하면 된다. 오늘 이 동네에는 김장하는 집이 꽤 있다. 다음주는 비오고 춥다고 하니 다들 서둘러서 하는 거란다. 옆집과 앞집도 김장하느라 떠들썩하다. 아들,딸,며느리,사위,손자가 와서 잔치 분위기이다. 김장하면 빠지지 않는 수육도 먹고 형제끼리 농담도 하고 하하 호호 하는 모습이 부러워진다. 김치통을 차에 싣고 자녀들은 떠나고 옆집 아주머니는 뒷정리가 한창이다. 내일은 교회에서 예배후에 김장을 한다고 한다. 2021. 11. 20.
유명한 시에 곡을 붙인 노래 유명한 시에 곡을 붙여 노래한 가수들이 여럿 있다. 정호승 시인의 '이별 노래' 고은 시인의'가을 편지' 정지용 시인의 '향수'등에 곡을 붙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송창식의 '푸르른 하늘' 박인희가 부른 '세월이 가면'도 모두 원작은 시였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시들이다. 이중에 나는 정지용의'향수'를 참 좋아한다. '넓은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울음을 우는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시를 읊다보면 고향 풍경이 주마등처럼 떠오르고 들판에서 친구들과 놀던때도 생각나고 부모님과의 추억도 생각나 어린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이 가을에 어울리는 노래는 고은 시인의 '가을 편지'일것 같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 2021. 11. 17.
오랜만의 축제 이곳 복합 문화센터에서 2년만에 주민 총회가 어제와 오늘에 걸쳐 열리고 있다. 어제는 프리마켓이 운영되어 각종 농산물,특산물, 가공품,먹거리등을 판매했다 한다. 오늘은 참석한 사람 모두에게 떡국을 대접하고 주민자치 프로그램 (8개팀)을 발표하고 이곳 초,중학생들로 구성된 밴드도 와서 공연중이다. 들어보니 아주 수준 높은 곡들로 준비한듯 하다. 목이 쉰듯한 가수가 와서 노래도 하고 그야말로 동네가 쿵짝쿵짝이다. 가서 보고 싶기도 한데 도서관이 비어서 못간다. 도서관 건너편이라 소리는 아주 잘 들린다. 중간중간 경품 추첨도 하는 모양이다.오늘은 저기로 사람들이 다 갔는지 도서관은 조용하다. 동네 사람들로서는 오랜만의 축제니 신이 날 것이다. 춥고 비가 오는 날씨인데도 야외공연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2021. 11. 12.
비 온뒤 비가 오고 바람이 세차게 분 뒤에 낙엽들이 우수수 사정없이 날린다. 노오란 은행잎도 길가에 수북이 쌓여 있다. 그 사이에서 할머니들은 은행알을 줍고 있다. 은행은 우리 몸에 좋은 여러가지 효능이 있지만 한꺼번에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난다. 떨어진 은행에서는 지독한 ㅇ냄새가 난다. 샛노란 은행잎을 주워 말려 책갈피로 쓰곤 했다. 이제 추워진다고 한다. 텃밭에 심은 무와 배추로 김장을 서둘러야겠다. 2021. 11. 11.
한글을 바르게 쓰자 어느 초등학교에서 교가를 바르게 쓰는 학생을 뽑는 '경필쓰기 대회'를 열었는데 최우수상을 받은 3명의 학생이 다문화 가정 자녀였다고 한다. 우수상 6명 가운데 5명도 다문화 가정의 자녀였다고.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어린이의 글씨체는 가늘고 날림으로 쓰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터치 패드나 전자펜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종이 위에 연필을 힘주어 눌러쓰는 행위 자체를 어색해 하는 결과라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비대면 수업을 하고 숙제도 온라인으로 작성해 제출하는 경우가 있어 연필을 똑바로 쥐고 글쓰는 일을 매우 어려워 한다고 한다. 반면에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가나다'부터 또박또박 쓰고 배우기 때문에 글씨를 더 바르게 잘 쓴다고 한다. 매일 글 쓰게 하는 역할을 .. 2021.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