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집에 사시는 88세 어르신 이야기는 어려웠고 힘들었던 이야기도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6,25 당시 16살에 이곳이 고향인 부친을 따라 피난왔다가 17살에 시아버지 되시는 분이 며느리감으로
점 찍어 21살에 인물좋고 착한 총각과 결혼하여 7남매를 두었다.
남편은 일찍 세상을 떠났고 7남매는 모두 잘 살고 있고 효자 ,효녀라고 자랑하신다.
신혼때 밤중에 뒷산에 불이 환하게 있어 남편에게 저게 뭐냐고 물었더니 "호랭이 불이여" 했단다.
호랑이 눈에서 나오는 불이 그렇게나 환했나 보다.
그때에는 늑대가 산에서 내려와 굴뚝 따뜻한 곳에 있다가 갔는지 눈위에 늑대 발자국이 선명했다고도 한다.
이게 6~70년대 이야기이다.
시어머니도 늑대 이야기를 곧잘 하셨다.
어릴때 뒷간에 가다가 늑대에게 물려갈뻔 했는데 다행히 어른들이 소리를 지르고 몽둥이를 휘둘러
늑대가 도망갔다고 하셨다.
그뒤로도 가끔 늑대가 마을로 내려오곤 했다고 한다.
그랬던 늑대와 호랑이는 자취를 감추었고 고즈넉한 밤이면 뒷산에서 고라니와 부엉이 울음소리만
간간이 들린다.
고라니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지 요즈음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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