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65 시래기 김장이 끝나고 시래기를 말리는 중이다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옆은 비는 피할수 있고 햇볕은 적당히 들고 바람도 살랑거리는 곳이라 시래기 말리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이집으로 이사온후 해마다 잘 활용해서 쓰고 있다. 데쳐서도 말리고 그냥 말려도 되는데 나는 그냥 말린다.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혈관 건강에 좋은 시래기는 어려서도 자주 먹었다. 엄마는 숯불에 자글자글 된장국을 끓여서 밥상에 올렸다. 시래기 된장국은 먹으면 속이 따뜻해지고 편해진다. 너무 흔해서 귀한 대접을 못 받은 시래기가 효능이 많아지자 지금은 제법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양구에서는 시래기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시래기를 푹 삶아 껍질을 벗겨낸 다음 나물로도 먹기도 하고 된장국을 끓이기도 하고 돼지등뼈를 넣고 감자탕을 할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2023. 12. 15. 토끼와 거북이 '토끼와 거북이'는 재능은 있으나 노력하지 않는 사람보다 재능이 없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교훈을 주는 유명한 이솝우화이다. '안희정 작가'의 글중에서 옮겨 적어 보았다. 토끼가 땅에서 날쌔게 뛸수 있는 천부적 능력을 가졌다는 데에 이의를 거는 사람은 없다. 그에 반해 발이 둥글고 뭉뚝한 육지 거북에게 땅에서의 움직임은 느리고 힘겹다. 그렇다면 응당 민첩한 토끼가 승리해야 하는데 왜 거북이가 승리했을까? 애당초 두 동물은 경주를 벌인 적이 없다. 그들은 단지 인간이 만든 경기장이라는 틀에서 마주쳤을 뿐 서로에게 아무런 경쟁의식이 없었다. 날렵한 초식동물인 토끼는 생존 본능에 의해 주변을 탐색하고 위험을 감지하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예민하고 민감하여 주변 사물에 대해 호기심도 넘친다. 그.. 2023. 12. 11. 어느 멋진 인생 원로 영화 배우 신영균씨를 배우로만 기억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를 본것도 같다. '빨간 마후라' '연산군' '미워도 다시 한번'등이 그의 대표작이다. 치과 의사,국회의원,사업가등 10개 가까운 직업을 가졌는데 하는것 마다 잘 되어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한다. 젊은시절 가끔 갔던 '명보극장'도 그가 운영했다. 돈이 많아도 기부하기는 어려워서 잘못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는 지금까지 수백억원을 기부했다고 한다. 아흔이 훌쩍 넘은 지금도 헬스클럽에서 2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점심에는 빠짐없이 사람들을 만난다고 하니 자기 관리도 철저한 사람이다. 사는 동안 항상 행복했으며 저 세상 갈때는 성경책 한권만 가져가고 싶다고 말한다. '이런 멋진 인생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23. 12. 7. 밥상머리 교육 밥상머리 교육이란 사람들이 예상하듯 온 가족이 화기애애하게 식사하는 밥상머리에서 사람이 지켜야 하는 기본 예절을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과거와는 달리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모르는 것을 부모나 어른들에게 배우지 않아도 인터넷을 통해 많은것을 배운다. 또한 바쁜 일상으로 집에서 가족들과 식사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부모는 직장일로 자녀들은 학원 다니느라 바빠서 가족끼리 식사하며 소통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나는 밥상머리 교육을 제대로 받고 자란 세대이다. 따뜻한 아랫목을 어른께 내어 드리고 어른이 식사를 시작한 후에 숟가락을 들며 숟가락이 그릇에 부딪쳐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하고 먹기 싫다고 뒤적거리지 않아야 하며 밥을 깨끗하게 먹어야 하고 웃어른이 식사를 마치기 전에 자리를 떠.. 2023. 12. 3. 어릴때 본 거인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는 집에서 걸어서 한시간 이상 걸린다. 버스가 다니지 않아서 무조건 걷는 방법 밖에는 도리가 없다. 봄,여름,가을에는 들에서 일하는 어른들이 있어서 등,하교길이 무섭지 않았다. 그런데 추수가 끝나고 날씨가 추워지는 이때쯤에는 들판에는 아무도 없다. 동네 언니 오빠들과 친구들이 다 함께 모여 등,하교를 하면 무섭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2학년 일때의 일이다. 조금 있으면 3학년이 되는데 아직도 구구단을 외우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담임 선생님은 방과후에 이 아이들에게 구구단을 가르치라고 하셨다. 볼 일을 마치고 선생님이 오셨을때는 6학년 언니 오빠들도 모두 집으로 간 뒤였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하늘을 보며 집이 학교 앞에 있는 친구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서둘러 집으로 .. 2023. 11. 29. 김장 텃밭에 심은 배추와 무로 김장을 했다. 갓과 쪽파도 뽑아서 일일이 다듬었다. 막냇동생과 올케가 와서 김장김치를 가져가고 또 다른 남동생에게는 절임배추를 보낸다. 배추 크기는 작지만 알차고 맛이 있다. 뽑아서 소금물에 절이고 세번씩 헹구어 내는 일은 번거롭고 힘이 들지만 다하고 나면 뿌듯하다. 김장하는날 빼놓을수 없는 것중 하나가 돼지고기 수육이다. 식구들이 삶아진 고기를 김치에 싸서 맛있게 먹는걸 보면 기분이 좋다. 내가 어렸을때는 집집마다 배추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김장을 했다. 얼마나 많이들 하는지 남자 어른들이 샘에서 씻어 놓은 배추를 지게로 날라다 준다. 지금은 먹거리가 많아져서 인지 김치를 별로 먹지 않는다. 김장을 한다고 해도 절임배추를 주문해서 양념만 만들어 김치를 담근다. 훨씬 수월해졌다... 2023. 11. 25. 초코 초코는 6년전 우리집에 온 강아지(푸들) 이름이다. 털 색깔이 초콜릿 색이라 아들이 붙여준 이름이지만 초콜릿 색깔보다는 미운 털이다. 남편은 ㅇ개부터 시작해서 각종 동물을 아주 좋아하지만 나는 동물을 아주 싫어한다. 특히 그 냄새가 싫다. 아이들 키울때 기저귀 한번 갈아 준 적이 없는 남편이 쪼그리고 앉아 배변 패드를 치우는걸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도 얄밉다. 거실 창문에서 남편차가 들어오는 길이 보인다. 초코는 종일 저 창문에서 목을 빼고 기다리다 차가 들어오면 길길이 날뛴다. 빨리 들어오라는 듯이. 거실에 들어서면 짧은 꼬리를 흔들고 바지 가랑이에 얼굴을 비비고 콩콩 뛰면서 아주 좋아한다. 저렇게나 좋을까? 남편이 화장실에 가면 아예 문앞에서 앉아 기다린다. 반면에 내가 나갔다 들어오면 내다보다가 그냥.. 2023. 11. 20. 겨울을 재촉하는 비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가을걷이가 끝난 들에도 나뭇잎이 져버린 산에도 내린다. 이 비가 그치면 겨울이 깊어지겠지. 비 오는날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비 오는날이 싫다. 무언지 모르지만 쓸쓸한 것도 같고 슬퍼지는 것도 같다. 가을에 내리는 비는 더욱 그렇다. 곳곳에서 김장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얼기 쉬운 무는 미리 뽑아 저장하고 배추는 얼까봐서 비닐을 길게 늘어뜨려 씌워 두었다. 오늘은 2024년도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있는 날이다. 한파는 아니더라도 제법 쌀쌀하다. 비는 차분하게 내리고 있다. 2023. 11. 16. 가을이 가는구나 가을이 가는구나 김용택 이렇게 가을이 가는구나 아름다운 시 한편도 강가에 나가 기다릴 사랑도 없이 가랑잎에 가을빛같이 정말 가을이 가는구나 조금 더 가면 눈이 오리 먼 산에 기댄 그대 마음에 눈은 오리 산은 그려지리 2023. 11. 13. 곶감 말리기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곶감 말리기가 시작되었다. 작년에 감을 주었던 아저씨가 또 감을 따 가라고 해서 따 온것이다. 시중에서 사 먹는 감보다 훨씬 맛이 있고 탐스럽다. 손으로 일일이 깎아야 해서 번거롭긴 하지만 저렇게 꿰어서 널어 놓으면 참 이쁘기도 하다. 반건조가 되면 그때부터 빼먹기 시작한다. 하나씩 빼 먹기 시작하면 어느새 없어진다. '곶감 빼먹듯'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애써 모아둔 재산이나 물건을 더 불리지 못한 채 조금씩 조금씩 써 버린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곶감아 ,맛있게 말라라 2023. 11. 8.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