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65 꽃샘추위 벌써 3월이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봄이 오는가 하다가 추위가 닥친다. 봄꽃이 피는것을 시샘한다고 해서 '꽃샘추위'라고 한다. 오래 가지는 않겠지만 오늘은 제법 쌀쌀하다. 제주와 호남에는 눈이 내리고 강원도 산간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오래전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식날에도 눈이 내렸다. 멋있고 예쁘게 보이려고 따뜻한 겨울옷을 마다하고 새로 산 봄옷을 입고 추위에 떨던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2024. 3. 1. 올케 시누이와 올케는 사이가 좋은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사이가 좋지 않다. '때리는 시어머니 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얄밉다'는 속담도 있다. 나는 두 올케의 시누이다. 그것도 제일 큰 시누이다. 그렇지만 무서운 시누이 노릇은 해 본적이 없다. 올케들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올케 둘의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다. 큰 올케는 세상 급할것도 없고 조바심 날 일도 없고 마냥 한가롭다. 막내 올케는 뭐든 완벽하고 꼼꼼하게 해야 하는 성격인것 같다. 오늘은 주로 막내 올케 이야기이다. 남동생과 캠퍼스 커플인 올케와 동생은 전공도 같고 직업도 같다. 2남3녀의 막내인 동생과 2남3녀의 막내인 올케는 공통점이 많고 서로 이해하며 배려하고 눈만 마주쳐도 웃는 천생연분이다. 올케는 자기네 친정엄마와 시어머니(나의 친정엄마)가 .. 2024. 2. 26. 봄이 오고 있다(2) 눈이 녹아서 비나 물이 된다는 '우수'도 지나고 비가 온 뒤라도 날씨는 매섭지 않다. 이제 봄이 오려고 준비하나 보다. 작년에 냉이를 캤던 곳으로 살금살금 가보니 얼었던 땅이 녹아 냉이를 캘수가 있었다. 어쩐지 반가운 마음마져 들었다. 여러번 씻고 데쳐서 조물조물 묻히니 맛이 있었다. 동네 하천에도 어디서 겨울을 지내다 왔는지 백로들이 먹이를 찾아 먹고 있다. 남쪽에서는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도 있다. 자연은 매번 신비롭다. 혹독한 추위에 죽은듯이 있다가 봄이면 되살아나는걸 보면. 여전히 봄은 다시 오고 있다. 2024. 2. 21. 금강(錦江)은 말이 없고 금강을 지날때면 아무것도 모른척 한다. 아무렇지도 않은척 한다. 남한에서 세번째로 길다는 이 강은 수많은 사연들을 안고 오늘도 조용히 흐른다. 강변가에 널브러진 흰 꽃다발. 또 하나의 사연을 보태었구나. 그래도 금강은 말없이 흐른다. 2024. 2. 17. '사랑해'라는 말 외손녀 외손자는 카톡을 보낼때마다 '사랑해'라는 말을 셀수 없이 많이 보낸다. 나는 멋쩍어서 쭈뼛거리다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을 보내고 글로 사랑한다고 보낸다. 이제는 말로도 "사랑해"라고도 한다.^^ 내가 어린아이 였을때는 어른들은 이말을 전혀 쓰지 않았다. 무조건 엄하게만 하셨다. 물론 나도 아들,딸을 키울때는 이말을 하지 않았다. 나뿐만이 아니라 다들 그랬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이쁘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입밖에 내지는 못했다. 언제부터 였을까? '사랑해'라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리기 시작한게. 젊은 엄마 아빠들은 '사랑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걸 보고 있노라면 우리 세대는 왜 그러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애달프게도 그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다시 오지 않을 그 시절이 .. 2024. 2. 13. 입춘(立春) 입춘 이해인 꽃술이 떨리는 매화의 향기 속에 어서 일어 나세요 봄 들새들이 아직은 조심스레 지저귀는 나의 정원에도 바람 속에 살짝 웃음을 키우는 나의 마음에도 어서 들어 오세요 봄 살아 있는 모든 것들 다시 사랑하라 외치며 줄겁게 달려오세요 봄 2024. 2. 8. 반가운 이웃 아이 옆 마을 40대 애기 엄마가 아들 3형제에 이어서 넷째로 딸을 순산했다. 아기가 보기 드문 이때에 반가운 이 소식은 연일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결혼도 하지 않고 아기도 낳지 않으니 정부에서도 아기를 낳으면 여러가지로 지원을 해준다. 첫 만남 이용권 ,아동 수당, 부모 급여,양육 수당등이 있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데는 많은 돈이 들어간다. 이런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많은 혜택이 있음에도 출산율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내가 초등학교를 다닐때는 한 교실에 5~60명씩 공부했고 아들 딸이 초등학교를 다닐때는 교실이 부족해서 오전반,오후반으로 나누어 공부했다. 골목마다에는 아이들이 놀고 웃고 말다툼하며 시끌시끌 했었다. 사람들이 이런 날이 오리라는 걸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 아무튼 새로 태어난 그 아이.. 2024. 2. 5. 괜한 걱정 아들은 친구들과 일본여행을, 딸은 식구들과 괌여행을 다녀왔다. 모두 무사히 돌아온 어젯밤엔 두다리를 쭈욱 뻗고 단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기분까지 상쾌했다. 엄마들은 쓸데없이 걱정이 많다. 그도 그럴것이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나는가 말이다. 친정엄마도 그랬다. 전화를 빨리 안받아도 걱정이 태산 같아서 네 언니가 또는 네 동생이 전화 안 받는다고 다른 자식에게 또 전화를 하시곤 했다. 이제 나는 그 마음을 충분히 안다. 아이들이 메시지를 빨리 확인하지 않아도 왜 그런가 짧은 순간도 궁금하다. 시어머니도 그러셨다. 어제 전화해도 오늘 전화하면 '오랜만이다 반갑다' 하셨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가 이처럼 괜한 걱정을 한다. 2024. 1. 30. 최씨 고집의 기원 '최씨 앉은 자리는 풀도 안난다'라는 말을 흔히들 한다. 고집 부리는 성씨대로 꼽자면 '안씨,강씨,최씨;라고 하는데 유독 최씨 고집을 저격할까? 이씨도 윤씨도 한씨도 고집이 쇠심줄 마냥 질긴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사람마다 고집이 다 있는데 왜 최씨만? 어느 최씨딸(작가)이 '최씨 고집'의 근원을 찾기로 했다. 여려자료를 더듬어 보다가 드디어 찾았다. 그리고 이렇게 썼다. 최씨 고집의 주인공 최유지(1603~1673)이다. 실학자 장영실이 1433년에 만들었다고 알려진 하늘을 관측하는 기구 '혼천의'를 17세기에 살려낸 인물이다. 그런데 어찌하여 그의 이름은 사라졌을까? 전북 김제 군수였던 최유지는 임진왜란때 모두 불타 없어져 책으로만 남아 전해지던 혼천의를 대나무로 복원해 낸 '죽원자'를 1657년에 .. 2024. 1. 25. 결혼식 어제는고향 친구의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한양길에 올랐다. 주말이라 고속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만큼 차들이 밀렸으나 내가 탄 고속버스는 버스 전용차도를 막힘이 없이 달렸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은 훈장인양 세월의 흔적들을 덕지덕지 붙이고 있었다. 그래 그 모습이 내 모습이기도 하지. 드디어 이날 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멋지고 제일 예쁜 신랑 신부가 입장했다. 요새는 주례없이 예식을 하는게 대세이다. 신부 아버지가 잘 살라는 당부로 대신한다. 여담이지만 주례를 전문적으로 했던 사람들은 수입이 많이 줄었을 것이다. 친구는 아들이 결혼해서 너무 좋다며 싱글벙글 했다. 뷔페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사는 이야기를 하며 시간 가는줄 몰랐다. 아침에 나설때는 날씨가 흐리고 비가 조금씩 와서 걱정했으.. 2024. 1. 21.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