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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

by 생각총총 2023. 12. 11.

'토끼와 거북이'는 재능은 있으나 노력하지 않는 사람보다 재능이 없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교훈을 주는 유명한 이솝우화이다.

'안희정 작가'의 글중에서 옮겨 적어 보았다.

 

토끼가 땅에서 날쌔게 뛸수 있는 천부적 능력을 가졌다는 데에 이의를 거는 사람은 없다.

그에 반해 발이 둥글고 뭉뚝한 육지 거북에게 땅에서의 움직임은 느리고 힘겹다.

그렇다면 응당 민첩한 토끼가 승리해야 하는데 왜 

거북이가 승리했을까?

애당초 두 동물은 경주를 벌인 적이 없다.

그들은 단지 인간이 만든 경기장이라는 틀에서 마주쳤을 뿐 서로에게 아무런 경쟁의식이 없었다.

날렵한 초식동물인 토끼는 생존 본능에 의해 주변을 탐색하고

위험을 감지하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예민하고 민감하여 주변 사물에 대해 호기심도 넘친다.

그동안 거북은 낯선 땅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은 생각에 불굴의 의지로 직진한다.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갖추고 자신이 가진 속도로 줄기차게 한 방향으로 나가는 모습이다.

이 둘 중 어느 동물도 더 빨리 결승점에 닿아 이겨야 하는 시합을 

자기 삶과 연관짓지 않는다.

다양한 탐색과 경험을 추구하는 토끼는 예술가 유형이다.

한 가지 일을 끈질기게 하는 거북이는 전문직 또는 학자 유형이다.

이 둘은 서로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사방팔방으로 뛰어서 

또는 묵묵히 걸어서 간다.

그들에겐 다만 각자의 삶이 있을 뿐이다.

토끼는 빠르다고 거북이의 길을 방해하지 않는다.

거북이의 느린 삶을 함부로 규정하거나 비하하지도 않는다.

이런 그들을 다시 묶어서 경주 시킨다해도 결과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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