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129 7월의 명시(名詩) 7월이면 생각나는 유명한 시가 있다. 청포도 이육사 내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 시를 쓴 이육사 선생은 시인이며 독립운동가로 본명은 이원록이다. 이육사라는 이름은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체포되어 형무소에 갇혔을때 수인번호 264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2021. 7. 26. 보석같은 토마토 텃밭에 심은 토마토가 열리더니 빨갛게 익어가기 시작했다. 아침이면 잘익은 토마토를 서너개씩 딸 수 있다. 토마토가 과일이 아니고 왜 채소인지 궁금할때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교수가 이렇게 글을 썼다. 보석같은 토마토 토마토를 먹을 때마다 의아해진다.이렇게 탐스러운 빨간색에 과즙도 달콤한데 과일이 아니라는 걸까? 역사적으로 토마토가 채소로 결정난 것은 1803년 미국 대법원에서였다. '토마토는 식물학적으로 덩굴식물 열매이므로 과일이 맞지만 후식으로 식탁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식사의 일부이므로 채소'라고 판결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굳이 재판까지 하며 토마토를 채소로 분리했을까? 당시 미국은 자국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 채소에는 10%의 관세를 매겼지만 과일은 관세가 없는 품목이었다. 뉴욕항 세관은 .. 2021. 7. 22. 스텐실 리폼으로 나만의 행복찾기 행정복지 센터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 두번째 시간의 주제는 '스텐실 리폼으로 나만의 행복찾기'이다. 스텐실은 글자나 무늬를 오려낸후 그 구멍에 물감을 넣어 그림을 찍어내는 기법이다. 청바지,셔츠,가방등에 강사가 가져온 모양틀중 원하는 그림을 골라서 물감을 넣어 찍어보라고 했다. 나는 가방에다 기차 그림을 골라 찍어 보았다. 처음 해 보는 것이라 열심히 했지만 이런 가방을 들고 다니지는 못할것 같다. 조금 유치해 보여서이다. 다른 사람들은 주로 청바지에다 스텐실 리폼을 했다. 강의를 듣는 것보다는 흥미롭지가 않았다. 2021. 7. 19. 매미 울음소리 도시에 살면서 가끔 시골에 가면 매미 울음소리가 정겹게 들렸다. 여름이 되면 온 동네가 떠나갈듯 큰 소리로 울어댄다. 7년을 땅속에서 굼벵이로 살다가 나왔으니 세상이 얼마나 좋고 아름다웠을까? 일주일간 원없이 울고 사라지는게 매미의 일생이란다. 도시에서 매미가 밤에도 우는건 밝은 불빛 때문에 낮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매미 울음소리는 소음이 되었다. 요사이 우리집 뒷산에서는 하루종일 매미가 떼로 울어댄다. 더이상 낭만적으로 들릴리가 없다. 동네 어르신은 '매미가 요란하게 울어야 여름답지'하신다. 그래 실컷 울다 가거라. 문득 7년이나 땅속에서 기다린 매미의 일생이 가여워진다. 2021. 7. 15.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하여 이곳 행정복지 센터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다녀왔다. 매주 금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까지 강사를 초빙해서 강의를 듣는 것이다. 거의 30명 정도의 인원이 모인것 같다. 첫 강의 주제가 '행복한 노년의 삶을 위하여'이다. 요점을 정리하자면 좋건 나쁘던 지난일에 신경쓰지 마라.지난일은 무효다 오늘에 충실하라. 인생의 행복은 마무리를 잘 해야 한다 . 나이를 먹으면 타인이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나'이다. 매일 손을 쓰다듬으며 '수고했다 '말하라. 내가 내자신을 토닥이며 '지금까지 살아오느라 수고했어.잘 했어'라고 말하라. 이 나이 되도록 잘 해놓은게 없는 나를 내가 토닥여 주라니 순간 울컥했다. 하마터면 울 뻔 했다.앞자리에 앉은 나는 기를 쓰고.. 2021. 7. 12. 농사일 하는 드론 드론은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고 무선 전파 유도에 의해 비행과 조종이 가능하며 비행기나 헬리곱터 모양의 무인기이다. 드론은 애초에는 군사용으로 탄생했다고 한다. 벼들이 제법 새파랗게 자란 논에 드론이 떴다. 드론이 하는 일은 여러가지라고 하지만 직접 일하는 걸 본건 여기서이다. 무얼 하는가 보았더니 낮게 떠다니며 논에 농약과 비료를 살포한다고 했다. 한 청년이 논두렁에서 조종하는 대로 순식간에 할일을 해냈다. 사람이 저 일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힘이 들었을까? 이제 드론은 노동력이 부족한 농촌에서도 유용하게 쓰이는 것 같다. 참 편리한 세상이다. 2021. 7. 8. 소설 '별'을 다시 읽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유명하다. 이 소설을 다시 읽었는데 그래도 재미있다. 외로운 목동의 이름다운 사랑 이야기다.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스무살의 목동이 남몰래 흠모하는 주인집 아가씨가 어느날 일꾼들을 대신해 목동이 먹을 보름치 양식을 나귀에 싣고 산으로 찾아온다. 일꾼들이 올 수 없는 사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밤하늘의 별 만큼이나 머나먼 주인집 아가씨이다. 아가씨는 어두워지기 전에 마을로 돌아가야 하는데 저녁무렵 폭우를 만나고 계곡물이 불어 마을로 돌아가지 못하고 비에 흠뻑 젖어 다시 산으로 돌아온다. 아가씨에게 자신의 잠자리에 새 짚과 모피를 깔아주고 밖에서 밤을 새우기로 한 목동. 밤하늘이 그렇게 깊고 별들이 그렇게 찬란하게 보인적은 없었다. 그때 잠을 이룰수 없.. 2021. 7. 5. 어릴적 시골의 여름밤 어릴적 여름이면 마당에 있는 평상에서 식구들이 둘러앉아 저녁밥을 먹는다. 그리고 평상에 누워 올려다 본 밤하늘에는 수많은 별들이 나에게로 쏟아질듯 하였다. 국자모양의 북두칠성도 있고 은하수도 보인다. 달이 밝은 밤이면 하얗게 내려앉은 달빛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저별은 나의별, 저별은 동생별, 동생과 함께 깔깔거리다가 잠이 든다 . 분명 동생과 내가 평상에서 잠이 든것 같은데 아침에 일어나보면 방안에 있었다. 엄마나 아버지가 방에다 눕혀 놓으셨겠지. 마당에는 살짝 젖은 풀이나 쑥으로 모깃불을 피워놓는다. 모기는 풀이나 쑥이 타는 냄새를 싫어해서 멀리 달아난다고 했다. 모기장이나 모기약이 귀할때라 다들 그렇게 했다. 개구리들은 밤새 목소리 높여 울어대고 종일 분주하던 어른들은 눕자마자 깊은 잠에 빠져든다.그.. 2021. 7. 1. 감자를 캐다 감자는 하지가 지나면 캔다. 그래서 어른들이 하지 감자라 불렀다. 감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고 요리도 다양하게 할 수있다. 처음으로 텃밭에 감자를 심던 그해는 조금밖에 캐지 못했다. 두번째 심을 때도 왠일인지 남들은 주먹만한 감자를 캐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동네 사람에게 물어보니 퇴비를 많이 주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올해는 퇴비도 주고 비료도 주고 좀 더 신경을 써서 감자씨를 심고 가꾸었다. 드디어 지난 토요일에 감자를 캤다. 바로 밑 여동생 내외가 놀러와서 같이 캤다. 아이들 표현대로 '대박'이다. 이제껏 캐본 감자중에 제일 크고 양도 많았다.그래도 다른집 감자보다는 작았다. 감자는 쪄서도 먹고 볶아서도 먹고 된장국을 끓여 먹기도 한다. 같이 감자를 캔 여동생은 잘 생긴 감자를 골라서 갔고 오.. 2021. 6. 28. 시골살이의 장단점 시골살이의 좋은점은 거실에 앉아서도 탁 트인 자연을 바라볼수 있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을 맞을수 있고 맑은 공기를 마실수 있는 것이다. 또 텃밭에서 난 유기농 채소로 밥상을 차리는 재미도 있다. 봄에는 눈을 돌리는 곳마다 꽃이요,맑은 새소리가 있어 좋다. 반면에 겨울은 너무 춥고 여름에는 벌레들 때문에 불편하다. 텃밭에 갈때는 잠깐이라도 긴바지를 입고 장화를 신고 토시를 끼고 장갑을 끼지만 어디로 들어와서 무는지 모기가 따갑게 문다. 딸기를 따다가 쐐기에 물려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은적도 있다. 하긴 내가 유난히 벌레를 타는 체질이기는 하다. 다른 사람과 같이 있어도 모기가 나에게만 달려드니 어떻게 체질개선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후 6시가 넘으면 아예 밖에 나가지 않는게 상책이다. 조금만 걸어가면 은.. 2021. 6. 24. 이전 1 2 3 4 5 6 7 8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