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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129

12월의 시 12월의 시 이 해 인 또 한 해가 가버린다고 한탄하며 우울해 하기보다는 아직 남아있는 시간들을 고마워하는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시오 한 해 동안 받은 우정과 사랑의 선물들 저를 힘들게 했던 슬픔까지도 선한 마음으로 봉헌하며 솔방울 그려진 감사 카드 한 장 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 이제 또 살아야지요 해야 할 일들 곧잘 이루고 작은 약속을 소홀히 하며 나에게 마음 닫았던 한 해의 잘못을 뉘우치며 겸손히 길을 가야 합니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제가 올해도 밉지만 후회는 깊이 하지 않으렵니다. 진정 오늘 밖에 없는 것처럼 시간을 아껴쓰고 모든 것을 용서하면 그것 자체가 행복일 텐데 이런 행복까지도 미루고 사는 저의 어리석음을 용서하십시오 보고 듣고 말한것 너무 많아 멀미나는 세상에서 항상 깨.. 2021. 12. 31.
유치원 졸업 유치원 졸업 가운을 의젓하게 차려 입고 선생님 앞에 나가 선물과 꽃다발을 받는 모습의 외손녀 사진을 보니 미소가 절로 난다 .어느새 저렇게 컸을까? 대견하다. 코로나가 아니면 졸업식에 가볼수도 있었을텐데. 엄마나 아빠중 한사람만 참석하라고 했단다. 외손녀는 이제 저도 언니 오빠처럼 학교에 간다고 좋아한다. 제 언니와 달리 공주처럼 드레스 입기를 좋아하고 구두신기를 좋아한다. 애교가 넘치는건 기본이고 눈치도 빠르고 야무지며 피아노 바이올린도 악보없이 잘 치고 영어도 잘하고 등등 딸은 통화할때 마다 제 딸을 자랑하기에 시간이 모자라다^^ 이제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서 모든이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으로 그리고 건강하게 자라렴. 2021. 12. 30.
무령왕릉을 다녀오다 무령왕은 백제 25대 왕으로 한강 유역을 고구려에게 빼앗긴뒤 혼란에 빠져있던 백제의 중흥기를 이끈 왕이다. 공주 공산성앞 교차로에 무령왕 동상이 얼마전에 세워졌다. 높이가 6.6m 좌대를 포함한 높이는 9.5m이다. 왼손에는 국서를 쥐고 있는데 중국에 국서를 보내는 모습이라고 한다. 무령왕 동상은 우리나라 최초로 돌아가는 동상이라고 한다. 동상을 구경한뒤 그곳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무령왕릉으로 향했다. 입구에 있는 전시관에 들어가면 왕릉을 재현한 곳도 있고 유물들이 어떻게 출토 되었는지 알수 있다. 전시관을 나오는 마지막 벽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다시 삶속으로' 전시관을 나와서 고분으로 올라가면 웅장한 고분이 나온다. 고분 주위에는 무령왕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고분군을 지나 산책로를 오르.. 2021. 12. 24.
우리들의 놀이터 옆집 아이 셋이서 제 아빠와 함께 추수가 끝난 빈논에서 연날리기를 한다.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높은 웃음소리는 언제 들어도 즐겁다. 내가 어렸을때도 빈논이나 밭은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논에 물이 꽁꽁 얼면 엉덩방아를 찧으면서도 미끄럼을 타고 엉성하게 만들어 높이 오르지 못하는 연도 날리면서 신이 났었다. 놀다보면 얼음이 깨져 물에 빠지고 옷이 다 젖기도 하지만 우리들은 방학 내내 그렇게 놀았다. 놀이터도 없고 도서관도 없고 아무것도 없지만 우리들의 웃음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흙이나 돌맹이,나뭇가지,마른풀,깨진 그릇등이 장난감이었고 얕으막한 산과 들은 넓은 놀이터였고 운동장이었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줄도 모르고 추운줄도 모르고 놀다 집집마다 굴뚝에서 연기가 나고 엄마들이 부르면 놀던거 내팽개치고 집으로.. 2021. 12. 22.
큰어머니의 필사 돌아가신 큰어머니가 시집 오실때 '박씨부인' '사씨남정기' '장화홍련전' 이렇게 세권의 책을 필사해서 가지고 오셨다. 어릴때 본 그 책은 지금의 한글과 약간 달랐지만 참 재미있었다. 딸이 없는 큰어머니는 어린 나를 딸이라 생각하시고 예뻐하고 보살펴주셨다. 가끔은 옛날 이야기도 해주셨다.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교과서를 받아오니 큰아버지와 큰어머니는 그때 귀했던 달력으로 책을 싸 주셨고 어린게 먼길을 걸어 학교에 다니는걸 매우 기특하게 생각하셨다. 나는 바로 옆 큰집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며 어린시절을 보냈다. 큰어머니가 연세 드셨을 무렵 시골마을에 골동품을 사러 다니는 사람들이 늘었다. 옛날 화로,다리미 ,인두,오래된 책등을 헐값에 사갔고 시골 어른들은 쓸모 없어진 물건을 돈을 받고 파니 다들 좋아했다. 그 .. 2021. 12. 15.
자원 봉사자의 날 우리 사회가 살기 바빠서 인심이 각박해졌다고들 이야기 한다. 이런 중에도 곳곳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목욕,미용,독거노인 집수리,연탄봉사,반찬 만들기 등등. 8일 자원 봉사센터에서는 자원 봉사자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봉사시간이 3,000시간 넘는 사람에게는 표창패를 1,000시간이 넘는 사람에게는 인증표를 수여하는 행사다. 코로나 때문에 많이 참석하지 못했지만 시장님과 여러기관의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나도 1,000시간이 넘어 참석하라는 문자 메시지가 왔지만 참석하지 않고 생중계로 진행되는 유트브를 시청했다. 나는 주로 도서관 근무와 겨울철에는 목도리와 수세미를 뜨는 봉사활동을 한다. 아나운서가 진행하고 식전 행사로 트롯 가수가 분위기를 살렸다. 인증패는 자원 봉사센.. 2021. 12. 10.
연탄가스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난방을 하는 방법에는 가스,기름,전기를 사용하거나 나무를 때거나 연탄을 피우는 방법등 다양하다. 한때는 연탄을 많이 사용했었다. 연탄을 자주 갈아야 하고 연탄재 버리는 것도 매우 불편했다. 연탄을 피워놓고 잠을 자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일이 많이 발생했다. 두통과 어지러움증이 심하고 잘못하면 죽게 된다. 나보다 네살 많은 외사촌 언니 이야기다. 한밤중 외숙과 외숙모가 주무시다 들어보니 거실에서 쿵 하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옆방에서 자던 언니가 쓰러져 있었고 방에서는 연탄가스 냄새가 심하게 났다. 초저녁에 외숙모가 채 마르지 않은 연탄을 갈아 넣었는데 벽 사이로 가스가 새어 들어 왔나 보다고 했다. 언니는 누군가 입을 찢을듯 벌리는 꿈을 꾸고 깨어나 거실로 나오다 쓰러진 것이다... 2021. 12. 7.
감사한일 적어보기 우리 가족 많이 안 아파서,코로나에 걸리지 않아서,먹을 양식이 있어서,우리 친구들,선생님 코로나 안 걸려서,우리가 마실게 있어서, 따뜻한게 있어서,배울것이 있어서,모든것을 할수 있어서,하나님을 믿을수 있어서,쉴곳이 있어서,다른 사람을 볼수 있어서,맛있는 것을 먹을수 있어서,따뜻한 것을 베고 잘수 있어서,외할머니가 안 아파서,할아버지가 안 아파서 이 글은 7살 외손녀가 감사한 일을 적어보자는 제 엄마의 말에 쓴 감사 글이다. 군데군데 맞춤법이 틀린게 있긴 했지만(틀린 부분은 내가 바로 잡음) 이만하면 잘 썼다고 생각한다. 생각해보면 감사할 일이 많이 있는데도 우리는 늘 불만만을 말한다. 아래를 보고 살면 감사할 일은 넘치고도 넘친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말이 있다. 그래 네가 내 스승이고 아버지.. 2021. 12. 3.
수제 가죽가방 도서관 봉사자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가죽가방 만들기를 하였다. 두시간 반씩 열심히 만들어 네번을 끝으로 마무리 되었다. 강사는 한옥마을에 있는 공방대표로 동생과 함께 공방을 운영하고 전시회도 하면서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몇년 전에도 함께 수업을 한적이 있다. 천연가죽을 잘라 물감을 칠하고 안감을 본드로 붙이고 구멍을 촘촘히 뚫어 실로 꿰매는 과정이 팔도 아프고 어깨도 아팠지만 모두들 신이 나서 열심히 했다. 봉사자들은 완성된 가방을 어깨에 메고선 아이들처럼 좋아했다. 여자들은 가방이 여러개 있으면서도 저렇게들 좋아한다. 나도 집에 와서 가방을 걸어놓고 보고 또 보았다.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수제가방이다. 2021. 12. 1.
은행나무에 붙어 있는 마지막 잎새 우리집 뒷산에 은행나무가 있다. 돌아가신 옆집 할아버지가 직접 심으셨다고 하는데 아직 은행은 열리지 않는 어린나무이다. 노오란 은행잎이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졌다. 오늘 보니 은행잎 하나가 앙상한 가지에 대롱대롱 붙어 있다. 바람에 떨어질듯 위태해 보이지만 잘도 견디고 있다. 문득 오 헨리의 단편소설 '마지막 잎새'가 생각나는 장면이다. 오랜 세월동안 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렸다는 명작이다. 병에 걸린 여주인공은 담쟁이에 붙어 있는 잎새와 자신을 동일시 하며 그 잎새가 떨어지는 날 자신도 죽게 될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를 간호해주는 친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가지 묘책을 마련한다. 늙은 화가에게 부탁해 벽에 잎새를 그려 넣는다. 폭풍이 몰아치고 주인공은 잎새가 떨어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창문을 .. 2021.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