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129 호두과자 천안 휴게소에는 어김없이 호두과자가 있다. 달콤하고 부드럽고 맛이 있어서 좋아하는 사람이 꽤 있는 것 같다. 나도 천안 휴게소에서 내리면 가끔 사기도 했다. 이 호두나무는 고려 충렬왕때 원나라에 간 사신이 돌아올때 어린나무와 열매를 가져와서 고향인 천안시 광덕면에 심었다고 한다.우리나라에 호두가 전해진 시초가 되었다 하여 이곳을 호두나무의 시배지라 부른다고 한다. 원래 이름은 오랑캐(胡) 나라에서 들어온 복숭아(桃) 라고 하여 호도(胡桃) 라고 불렸다고 한다. 천안을 지나다 보니 호두과자 간판이 많이 보였다. 2021. 1. 13. 겨울 참새떼 온통 흰 눈으로 덮인 들판에 참새떼는 그래도 날아다닌다. 전깃줄에 떼지어 앉았다가 앙상한 나뭇가지에 앉았다가 흩어졌다 다시 모여 앉는다. 마치 누군가의 지휘 아래 군무를 추는 듯 하다. 신기해서 바라보고 있자니 한 마리도 그 무리를 이탈하지 않고 모여서 같이 날고 같이 앉는다. 참새가 겨울을 안전하게 지낼수 있는 것은 무리지어 서식하면서 체온을 올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렇게 추운 겨울에 무얼 먹고 사나 했더니 말라 비틀어진 풀씨도 먹고 나무에 붙어있는 해충알도 먹는다고 한다. 들판의 논에 참새떼가 앉아서 무언가를 열심히 쪼아 먹는다. 아마도 작년 추수때 떨어진 벼의 낟알 이겠지. 사람도 짐승도 새들도 혹독한 추위의 겨울나기는 결코 만만하지 않은가보다. 2021. 1. 11. 좋은 노랫말 7~80년대 유행하던 노래는 곡도 물론 좋지만 가사마다 의미가 있고 시적이다. 그래서 그 시절 노래를 좋아한다. 요즘 유행하는 노래는 가사가 별로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젊은날 다방에 들어서면 주로 조용필의 노래가 흘러 나왔는데 듣기에 좋았다. 내가 조용필의 노래를 좋아하는 줄 알고 사위가 조용필의 콘서트를 두번이나 보게 해 주었다. 처음에는 인천 문학경기장 두번째는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 이었다. 남편과 같이 가라고 표 두개를 예매해 주었지만 한사코 가기 싫다는 남편 대신 바로 밑 여동생과 함께 갔다. 우리 둘은 손을 흔들며 아주 신이 났었다. 남자들은 형님이라 외치고 여자들은 오빠라고 외치며 그야말로 너무들 좋아했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조용필의 노래는 많지만 계절에 딱 맞는 노래 '.. 2021. 1. 9. 설경(雪景)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매서운 추위가 계속 될거라고 보도했다. 비교적 따뜻하다는 제주도도 57년만에 한파경보가 발효 되었다고 한다. 우리집 뒷산에는 늘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가 빽빽하다. 나뭇잎위에 눈이 소복히 쌓였다가 바람이 불면 마치 나무에서 눈이 다시 내린듯 흩날린다. 온 세상이 하얗게 되니 내 마음도 하얗게 되는 것 같다. 이럴때 화가들은 멋지게 설경을 그리고 시인이나 작가는 감동적이고 멋진 시와 글을 쓴다. 멋있는 글을 쓰는 작가들은 내게 부러움의 대상이다. 날씨는 매우 춥지만 눈 덮인 풍경은 너무나 멋지다. 2021. 1. 8. 우아하고 교양있게 나이 들고 싶다. 마트에서 본 일이다. 마스크를 턱 밑에 걸친 할아버지를 보고 직원이 공손하게 말했다. "마스크 잘 써주세요." 라고.그러자 그 할아버지 대뜸 반말로 화부터 내며 "내가 안경 때문에 마스크를 쓰면 안 보여서 내린 건데 네가 나더러 이래라 저래라 하냐? 응?네가 안경을 쓰면 나보다 더 썼냐? 내 나이가 80이다." 안경 낀 그직원은 어이 없어했으나 듣고만 있었다.한마디 더 하면 때릴 기세다. 내가 마트를 나올때까지 상황에 맞지도 않는 말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80이면 너그러워져야 되지 않나? 나는 저렇게는 나이들지 말아야겠다. 새치기도,반말도,욕도 안하고 우아하고 교양있게 나이들고 싶다. 나이드는게 부끄러운 일도 아니지만 지위나 자격도 아닌데 마치 큰 벼슬을 하는 것처럼 행동하면 되겠는가? 나이.. 2021. 1. 7. 겨울 방학의 추억 나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친정어머니께 들은 이야기이다. 내가 국민학교 1학년때 겨울 방학이 되자 아버지는 한문 책 한권과 방학 과제물을 챙겨 외가로 보내며 이 책을 공부하여 음과 뜻을 다 알거든 집으로 오라고 하셨다 한다. 아마 방학이 끝나도 어려울거라고 생각하셨다고 한다.그러니까 방학동안 외가에서 살라는 뜻이다. 그런데 웬걸 일주일 만에 외할머니 손을 잡고 집으로 왔다고 한다.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한자를 읽고 뜻을 말하니 내심 놀라신 아버지는 순서를 바꾸어 물으셨고 나는 대답을 못했다고 한다.글자는 모르면서 무조건 달달 외우기만 한 것이다. 외할아버지는 이런걸 다 아시면서도 어린것이 얼마나 집에 가고 싶으면 그랬겠냐고 하셨다 한다. 외가는 넓고 외사촌 오빠,언니도 있고 무엇이든 해주려고.. 2021. 1. 6. 소한(小寒) 소한은 글자 그대로 표현하면 작은 추위지만 사실은 일년중 가장 추운 날이며 대한보다 더 춥다고 한다. 오늘이 소한인데 이름 값 하느라고 날씨가 정말 춥다. '소한이 집에 대한이 놀러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옛 속담도 있다. 날씨도 춥고 코로나도 두려우니 집안에 콕 박혀있다. 그러나 코로나도 추위도 다 때가 되면 물러나게 되어 있다. 2021. 1. 5. 우보만리(牛步萬里) 인생은 장거리 승부이지 단거리 승부가 아니라고 한다. 우보만리는 소걸음으로 천천히 가면 만리도 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사오기전 배웠던 서예 선생님이 이 글자를 예서체로 멋지게 써서 카톡으로 보내셨다. 이사온지 5년이 지났지만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는 꼭 안부를 전해온다. 올해가 소띠해라서 이 글귀를 보내셨나보다. 언제나 절제된 언어와 행동으로 서예뿐 아니라 여러가지로 배울게 많은 분이다. 그때 정말 재미있게 서예 수업을 했다.수강생 중에는 어머니뻘 되는 분도 있고 아버지뻘 되는 노신사도 있었다. 주로 정년 퇴직하고 여가시간을 잘 이용하고 싶어서 오는 사람들로 왕년의 직업도 다양하다. 따뜻한 봄날에는 도시락 싸들고 야외수업도 가고 선선한 가을에는 여기저기 견학도 가고 애경사도 챙기며 모두들 친하게 지냈다... 2021. 1. 4. 신축년 새해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1953년부터 시작한 제야의 종 타종이 취소되고 해넘이 해맞이 행사도 취소된 연말연시 였지만 그래도 새해는 어김없이 시작되었다. 올해는 코로나도 물러나고 경제도 살아나고 우리 모두 건강한 한해가 되길 바란다. 뉴스에서도 연일 기쁘고 즐거운 소식이 많았으면 좋겠다. 2021. 1. 1. 이전 1 ···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