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129 나태주 시인의 시 혼자서 나태주 무리 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롭다 두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 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나태주 시인은 교단 생활을 하다 정년퇴임 하고 시인으로 살고 있으며 공주 풀꽃 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어보면 간결하고 깔끔하다. 풀꽃 문학관에 한번 가봐야겠다. 2021. 8. 30. 김장 배추를 심다 동네 사람들이 김장 배추를 심기 시작했다. 배추 심는 시기는 처서를 전후해서라고 한다. 23일이 모기입도 비뚤어진다는 처서였다. 처서가 지나고 나도 김장 배추 모종을 심었다. 다 자란 배추를 사서 김장을 할때보다 더 재미가 있다. 이 연한 모종이 커다란 배추가 되는 과정을 보면서 왠지 뿌듯하기도 하다. 잘 자라라고 풀도 뽑아주고 물도 주면 어느새 포기가 커지는게 여간 기특한게 아니다. 무씨도 뿌렸다. 김장에 필요한 갓은 9월초에 뿌린다고 한다. 2021. 8. 26. 허수아비를 얕잡아 보는 새들 어느새 들판의 벼가 여물기 시작했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허수아비가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모자도 비뚤어지게 눌러쓰고 양팔을 벌리고 서있지만 새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벼를 쪼아먹는다. 새들도 세월따라 영리해 진건가? 저게 사람이 아니고 허수아비라는걸 아는가보다. 피땀 흘려 농사지은 농부 마음은 쓰리기만 할 것 같다. 허수아비 말고도 갖가지 도구가 동원된다. 독수리 모형을 매달아 독수리가 날아가는 것처럼 꾸며놓기도 한다. 그래도 새들은 다시 날아와 벼를 쪼아 먹는다. 허수아비를 얕잡아 보는 저 새들이 조금 얄미워보인다. 2021. 8. 23. 표창패 어제는 이곳 행정복지 센터에서 시장(市長)과 마을 발전위원회원들과의 토론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시장님은 읍,면,동을 차례로 돌며 토론회를 열고 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 한다고 한다. 약 두달전 쯤에 면장이 공로상 수상자로 나를 추천했고 토론회가 열리기전 시상식이 있다고 했다. 2층 대회의실에 들어서니 중앙으로 위원들이 앉아있고 수상자 이름이 적힌 의자에 앉으라고 관계자가 안내해 주었다. 드디어 내 이름이 호명되고 표창패와 꽃다발을 받고 사진도 찍었다. 수상자는 남자 2명 여자 2명이었다. 조금은 쑥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기분 좋은 날이었다. 2021. 8. 20. 고향마을 들샘 고향마을 들판 한가운데에 동네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커다란 샘이 있다. '들샘'이라고 부르는 이 샘은 밑에서 계속 물이 나온다. 어릴때 동그란 물방울이 연이어 올라오는 것을 보며 참 이쁘다고 생각했었다. 겨울에는 미지근하고 여름에는 시원해서 참 좋았다. 빨래를 하며 소식을 주고 받던 곳이며 여름밤에는 동네 사람들이 목욕을 하던 곳이다. 초저녁에 여자 어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목욕이 끝나 조용해지면 남자 어른들이 목욕을 하는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었다. 이제 고향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10명도 되지 않지만 그 들샘은 여전히 깨끗한 물을 채워내고 있다. 써도 써도 마르지 않던 그 들샘 친구들과 물장난하던 들샘이 생각나는 여름이다. 2021. 8. 16. 삼복(三伏)이 지나다 드디어 말복이 지났다. 삼복이 다 지나간 것이다. 복날이라고 할때의 복(伏)은 엎드린다는 뜻이다. 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여름의 화기를 두려워하여 세번 엎드리고 나면 더위가 물러간단다. 그 세번이라는 것이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이다. 삼복기간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라는 속담도 있다. 그만큼 사소한 일도 하기 힘들어진다는 뜻이다. 지난 토요일에는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立秋)였다. 땀이 줄줄 흐르는 무더위도 조금만 참으면 된다. 모든것은 때가 되면 지나가게 되어 있으니 잘 견디면 되는것 같다. 2021. 8. 11. 친숙한 식재료 호박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고 흔한 식재료이다. 아무곳에나 심어 놓으면 별로 공들이지 않아도 잘도 자란다. 봄에 심을때 두포기만 심으려다 여기저기 심다보니 다섯 포기가 되었다. 호박꽃이 피고 호박이 열리기 시작하더니 쑥쑥 잘도 자란다. 아침마다 따는 재미가 있지만 문제는 우리가 먹기에는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웃들도 호박이 흔하게 열려서 나누어 줄수가 없다. 호박잎도 쪄서 쌈싸 먹으면 맛이 있지만 매번 호박과 호박잎만 먹을수도 없는것이다. 오늘은 잘게 썰어 햇볕 쨍쨍한 곳에 말리기로 했다. 반달 모양으로 잘라 채반에 줄 맞추어 널어 놓으니 그것들 참 귀엽기도 하다. 이걸 동생들 주면 요리해서 잘 먹을것 같다. 2021. 8. 9. 커피 언제부터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사후 차를 즐겨 마시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제일 많은것 같다. 커피 열매의 원산지는 아프리카 에디오피아의 고산지대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커피를 제일 먼저 마신 사람은 고종황제이며 아관파천으로 러시아에 머물때 였다고 한다. 1902년 우리나라 최초의 커피하우스가 손탁에 의해 문을 얼었고 한국전쟁 당시 미군에 의해 인스탄트 커피가 일반인들에게도 유통 되었다고 한다. 17~18세기 유럽에서는 상류층에서만 커피를 즐겼다고 한다. 지금은 커피의 종류가 워낙 많아서 그 이름을 다 알기 어렵다. 친구들을 만나면 주로 카페라떼나 아메리카노를 마신다. 이곳 면소재지에도 커피 전문점이 곳곳에 생기더니 4군데가 되었다. 손님은 많은지 궁금하다. 2021. 8. 6. 다름을 인정하자 '다름을 인정하자'라는 말은 얼마나 좋은 말인가? 하지만 남이 나와 다른 것을 인정하기란 쉽지가 않다. 남이 나와 다른 말이나 행동을 하면 '저 사람은 왜 저럴까?'하기 쉽다. 남들도 나의 어떤 말이나 행동을 보면서 그렇게 생각하겠지. 사람마다 생김새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교육정도도 다르니 당연히 생각도 다를 것이다. 남이 나와 똑같은 생각하기를 강요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럴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는게 당연하다. 다름을 인정하며 이해하며 살도록 노력해보자. 2021. 8. 2. 추억의 꽃 봉숭아 울밑에 봉숭아가 아름답게 피었다. 봉선화라고도 한다.봉숭아가 탐스럽게 피는 여름이면 손톱에 물들이는 걸 좋아했다. 작은 절구에 봉숭아꽃과 이파리를 콩콩 찧어 어린딸에게도 물 들여주면 딸은 불편한걸 잘도 참아냈다. 딸의 앙증맞은 작은 손톱에 찧어놓은 봉숭아를 올리고 비닐로 감싼 다음 실로 묶어놓으면 손가락은 쪼글쪼글 해지고 손톱에는 빨갛게 물이 든다. 그런데 누군가가 말했다. '봉숭아 물을 들이고 수술할 일이 생기면 봉숭아물이 마취하는데 방해가 되어 손톱을 뽑아야 한대'라고. 그때부터 정이 뚝 떨어져서 손톱에 물들이는 일을 하지 않았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는데도 다시는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봉숭아꽃은 빨강만 있는게 아니다. 분홍, 하양,주황,보라도 있다. 봉숭아는 추억의 꽃이다. 2021. 7. 29. 이전 1 2 3 4 5 6 7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