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들판의 벼가 여물기 시작했다.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허수아비가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
모자도 비뚤어지게 눌러쓰고 양팔을 벌리고 서있지만 새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벼를 쪼아먹는다.
새들도 세월따라 영리해 진건가?
저게 사람이 아니고 허수아비라는걸 아는가보다.
피땀 흘려 농사지은 농부 마음은 쓰리기만 할 것 같다.
허수아비 말고도 갖가지 도구가 동원된다.
독수리 모형을 매달아 독수리가 날아가는 것처럼 꾸며놓기도 한다.
그래도 새들은 다시 날아와 벼를 쪼아 먹는다.
허수아비를 얕잡아 보는 저 새들이 조금 얄미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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