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471

김장철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온 김장철이다. 번거로워서 사먹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하지 않으면 숙제를 하지 않은 것처럼 뭔가 개운하지가 않다. 기나긴 겨울 김장 김치는 없어서는 안될것만 같기도 하다. 배추 김치,무 김치,갓 김치, 파 김치,고들빼기 김치등 종류도 많다. 오늘은 앞집에서 김장을 했다 이 동네는 오늘 김장을 하는 곳이 몇군데 더 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종류별로 김치를 버무려 뚝딱 김장을 헤치웠다. 김장을 끝내면 그 집에서는 갓 지은밥에 수육으로 점심을 대접한다. 모두 맛있게 점심을 먹고 수다도 떨다가 헤어졌다. 다른곳에 김장하는걸 도와주러 갈거라고 했다.나는 힘들어서 이걸로 끝^^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시골풍경이다. 어릴때 많이 보았던 정겨운 풍경이기도 하다. 우리 텃밭에 배추도 제법 속이 찼다. .. 2022. 11. 19.
늑대와 호랑이 앞집에 사시는 88세 어르신 이야기는 어려웠고 힘들었던 이야기도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6,25 당시 16살에 이곳이 고향인 부친을 따라 피난왔다가 17살에 시아버지 되시는 분이 며느리감으로 점 찍어 21살에 인물좋고 착한 총각과 결혼하여 7남매를 두었다. 남편은 일찍 세상을 떠났고 7남매는 모두 잘 살고 있고 효자 ,효녀라고 자랑하신다. 신혼때 밤중에 뒷산에 불이 환하게 있어 남편에게 저게 뭐냐고 물었더니 "호랭이 불이여" 했단다. 호랑이 눈에서 나오는 불이 그렇게나 환했나 보다. 그때에는 늑대가 산에서 내려와 굴뚝 따뜻한 곳에 있다가 갔는지 눈위에 늑대 발자국이 선명했다고도 한다. 이게 6~70년대 이야기이다. 시어머니도 늑대 이야기를 곧잘 하셨다. 어릴때 뒷간에 가다가 늑대에게 물려갈뻔 했는.. 2022. 11. 14.
빵 나눔 하는 아저씨 요즈음은 곳곳에서 나눔 행사가 행해진다. 종교 단체,적십자,지자체,자원 봉사 센터등에서 반찬 만들어 독거 노인이나 장애인에게 전달하고 빵이나 국수,자장면을 만들어 대접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도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도 많다. 세상 인심이 각박해졌다고 하나 곳곳에서 훈훈한 소식도 들려온다. 먹을거리가 풍족한 요즘에도 의외로 굶주린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남해에서 빵나눔을 하는 빵식이 아저씨는 초등학교 근처에서 빵집을 운영하는데 형편이 어려워 아침밥을 거르는 학생들에게 빵을 나누어 준다고 한다. 2020년 4월부터 매일 등교길 학생들에게 빵나눔을 하고 있다니 존경스럽다. 그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LG그룹 의인상도 받았고 유투브 조회수는 144만뷰라고 하는데 나는 오늘 알았다. 70살까지 행복 베이커리를 운영하며.. 2022. 11. 9.
곶감 만들기 곶감은 감 껍질을 깎아 감꽂이에 꽂아 말리는 것을 말한다. 깎은 감을 햇볕에 말리는 동안 수분이 빠지면서 쫀드쫀득 하며 달콤한 곶감이 된다. 추운 겨울날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먹는 곶감은 정말 맛이 있다. 곶감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외양간의 소를 잡아 먹으려고 산에서 내려온 호랑이가 있었는데 방안에서 아기가 울자 아기엄마가 우는 아기에게 "호랑이 온다"고 해도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더니 "곶감 줄까?"했더니 아기가 울음을 그치는 것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게 호랑이인줄 알았는데 나보다 더 무서운게 곶감인가 보다"하고 호랑이는 멀리 도망갔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맛있는 곶감을 며칠동안 만들었다. 이웃동네 아저씨는 조상때부터 감나무가 많았는데 나이 드니 따기 힘들어 감이 감.. 2022. 11. 4.
임자 TV를 시청하던중 어느 어르신이 할머니를 '임자'라고 부르시는걸 보았다. 내가 어렸을때 외할아버지께서 외할머니를 부르실때도 '임자'라고 하셨다. 외할아버지는 사랑에 기거하시고 외힐머니는 부엌 옆방에서 기거하시고 안방은 큰외숙모가 외사촌 언니와 ,작은방은 큰외숙부가, 또 다른 방은 외사촌 오빠들이 기거했다. 나는 외가에 가면 외할머니와 잤는데 어느날 외할아버지가 부엌 방문 앞에서 "임자'하고 외할머니를 부르셨다. 어릴때 들어도 참 신기했다. 어떤것의 주인을 임자라고 부르지 않나? 잊고 있다 오늘 알아보니 임자란 1.어떤것을 소유한 사람 2.뭔가를 잘 다루는 사람 3.자신의 짝을 부르는 호칭 이라고 되어 있었다. 그렇구나, 자신의 배우자를 '임자'라고 부르는게 참 따뜻하고 멋진 일이구나. 외할아버지의 '임자.. 2022. 10. 31.
들녁을 노랗게 물들인 벼들의 수확 시기이다. 여기저기에서 기계로 벼베기가 한창이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쌀을 먹기 시작한것은 약3,000년 이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식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통일신라시대로 지금까지 한결같이 우리의 밥상에 오른다. 우리 조상에게 쌀은 그 사람의 재물을 가늠하는 척도였고 부자를 말할때 천석지기, 만석지기로 표현했다. 머슴에게 주는 새경도 가을에 벼로 주었다 쌀이 귀하던 시절에는 노인이나 아기에게만 쌀밥을 주던때도 있었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던 쌀이 이제는 남아 돈다고 한다. 쌀밥 대신 면이나 빵을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빵,면 튀김등 밀가루로 만드는 음식들을 쌀로 대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배곯고 사는 시대는 아니지.. 2022. 10. 27.
가을 가을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녁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2022. 10. 22.
도서관 책 축제 지난 15일은 체육의날,문화의 날이었다. 그날 공설운동장에서는 시민 체육대회가 열렸고 아트센터 야외 공연장에서는 책 축제가 열렸다. 책 축제는 독서 문화확산을 위해 시민과 함께 공감하기 위한 행사다. 독후 감상과 그리기 대회,여러가지 공연, 캘리그라피 쓰기 체험등이 있었다. 작은도서관 홍보 부스에서는 붓글씨 체험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의외로 관심을 가져서 붓글씨를 써보려고 줄을 서서 기다렸다. 어떤 아이들은 부채에다 직접 가훈을 써서 가져가기도 했다. 보고 있으니 괜히 마음이 뿌듯해졌다. 부채에다 한글 서예 선생님은 한글로 가훈을 쓰고 나는 한자로 가훈을 쓰는데 준비한 부채가 금방 동이 났다. 날씨도 춥지도 덥지도 않고 하늘은 맑아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것 같았다. 3년만의 도서관 축제라고 하고 나는 처음 .. 2022. 10. 17.
K-장녀 k-팝 k-무비 k-음식등이 널리 사랑받고 있다. 그런데 k-장녀도 있다. 한국의 큰딸.그러고 보니 나는 소위 말하는 k장녀이다. 아무래도 맏딸은 엄마를 이해하고 도와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동생들이 많으면 관심도 덜 받게 될것이고 양보하고 참아야 할때가 더 많을것 같다. 6-70년대만해도 아들을 훨씬 편애하기도 했다. 그시절 장녀들중에는 일찌감치 공장에 다니며 돈을 벌어 남동생들의 학비를 대고 부모님 용돈 보내드리느라 결혼도 늦게 하는 일들도 종종 있었다. 딸이라는 이유로 할머니가 밥을 못 먹게 하는 집도 있었다. 나는 동생이 넷이나 되지만 특별히 나만 차별하지는 않으셨던것 같다. 남동생에게만 원기소를 사 주시긴 했지만(^^) 다른 엄마들처럼 특별히 일을 시키거나 농번기때 학교를 가지 못하게 하거나 먹.. 2022. 10. 14.
아름다운 우리말 오늘은 한글날이다. 1926년에 '가갸날'로 정했다가 1928년 '한글날'로 이름을 바꾸었다. 요사이 젊은이들은 줄임말을 많이 사용한다. 처음 들을때는 무슨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웠다. 이렇다보니 어느 대학생이 금일(今日)이 금요일의 줄임말인줄 알고 교수님이 과제를 금일 5시까지 제출 하라는 걸 다음 금요일에 제출하고선 오히려 항의 했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 또 우리말을 놔두고도 영어를 마구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더 유식하다는 생각인건가? 아파트 이름도 영어로 길고 어렵게 짓는다. 시어머니가 아들집 찾기를 어렵게 하려고 일부러 영어 이름으로 짓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했으면 좋겠다. 2022. 10.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