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교과서에서 황순원의 '소나기'를 처음 읽었다.
1953년 발표된 단편소설 이며 순수소설 이다.
시골마을 개울가에서 며칠째 소년은 소녀가 징검다리에서 물장난을 하는걸 보았다.
비켜달라고 말하지도 못한채로 있다가
다른 사람이 지나갈때를 기다렸다가 지나간다.
소녀는 서울에서 온 윤초시네 증손녀이다.
그뒤 조금씩 친해지게 된 소년과 소녀는 꽃을 꺾기도 하고 송아지를 타기도 하며
시간을 같이 보내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지고 둘은 원두막으로 들어가 비를 피한다.
입술이 피랗게 질리고 추워하는 소녀를 위해 소년은 겹저고리를 벗어주고 수숫단을 날라와
덧세워 준다.
그뒤 며칠간 소녀는 보이지 않고 다시 만난 소녀의 얼굴이 해쓱해져 있었다.
소녀는 곧 이사를 가게 된다는 말을 하게 된다.
이사전날 잠결에 소년은 부모님의 대화를 듣게 된다.
소녀가 죽었다는 것이다.
"글쎄,죽기전에 이런 말을 했다지 뭐여?
자기가 죽거든 자기 입은 옷을 그대루 묻어 달라구"
순수한 사랑은 비극적인 결말이었지만 소나기가 세차게 내리는 오늘 같은 여름이면
황순원의 '소나기'가 자연스럽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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