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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거짓말 TV에서 방영된 시니어 토크 프로그램에 출연한 사연자의 이야기이다.어릴때 아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분은 먹을게 없어 항상 배가 고팠다.어느해 외할아버지 생신인데 친정엄마는 외가에 갈 생각을 안하고 밭으로 일을 하러 가셨다.그분은 어린나이에도 안가면 안될것 같아 바구니에 감자를 담아머리에 이고 동생하고 외가로 향했다.외가는 두시간을 걸어야 했고 냇물을 건너야 했다.때는 장마가 끝난뒤라 물이 불어 있었고 징검다리는 조금만 보였다.감자를 이고 조심스레 건너는데 앞서 가던 동생이 미끄러지면서 물에 빠지고 말았다.동생을 구하려다 같이 빠졌고 감자를 담은 바구니는 물에 떠내려 가버렸다.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자매를 마침 지나가던 외가 동네 사람이 구해주었다.외가로 가서 외할머니를 보자마자 울면서 "엄마가 고기랑.. 2025. 4. 6.
수면 이혼 '수면 이혼'이란 정상적인 부부가 한집에 살면서 잠만 따로 자는 것을 말한다.부부가 한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말이다.우리가 수면 이혼을 한것은 정확히 8년전이다.아들 딸이 나가서 빈방이 남아 있었지만 그냥 같이 자야만 하는줄 알고 꼭 한방에서 잤다.남편은 코를 열심히 골면서 잔다.코를 골지 않는다고 억울해해서 녹음을 하여 들려준 적도 있다.잠들기전까지 TV를 크게 켜고 시청한다.나는 잠들기전 책을 읽거나 뜨개질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잔다.마땅히 할 말이 없기도 했다.그즈음 애완견을 산 아들은 집에 다니러 올때면 애완견을 데리고 와서 놀다가 데려갔다.동물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남편은 ㄸ개까지도 좋아한다.애완견을 집안에서 키우고 싶었던 남편은 아들이 데리고 온 애완견에게 푹 빠졌다.쓰다듬고 .. 2025. 4. 2.
무서운 산불 산청에서 산불이 난지가 10일째이다.참으로 긴 시간이다.해마다 봄철에는산불이 많이 나서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가 난다.올해는 유난히 산불이 많이 나고 진화는 빨리 되지 않는다.바람이 세고 건조해서 불이 번지는 속도가 대단하다고 한다.보도를 볼때마다 안타까워 비가 오기를 바라고 바랐다.그러나 수요일에 비가 조금 왔고 어제 눈과 비가 조금씩 왔을 뿐이다.그래도 조금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많은 사람들이 총력을 기울였음에도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막을수 없었다.오늘은 진화율이 99%라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빨리 100% 진화되기를 바란다. 2025. 3. 30.
앞 두글자 뒤 두글자가 같은 사자성어 사자성어(四字成语)는 네개의 한자로 이루어져 관용적으로 쓰이는 글귀이다.나는 어떤 상황이 생길때 사자성어를 떠올리기도 한다.예를 들면 다른 사람의 생각은 어떨까 싶을때는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사자성어를,고생하다 좋은일이 생긴 사람을 보면 고진감래(苦盡甘來)를 생각한다. 오늘은 앞 두글자와 뒤 두글자가 같은 사자성어를 적어 보려고 한다.가가호호(家家戶戶)각 집구구절절(句句節節)하나하나의 모든 구절기기묘묘(奇奇妙妙)몹시 기이하고 묘하다.대대손손(代代孫孫)오래도록 내려오는 여러 대명명백백(明明白白)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을만큼 아주 뚜렷하다.방방곡곡(坊坊曲曲)한 군데도 빠짐이 없는 모든 곳사사건건(事事件件)모든 일마다삼삼오오(三三五五)서너 사람이나 대여섯 사람씩 떼를 지어 여기저기 다니거나 무슨일을 하는 모양.. 2025. 3. 26.
신원사 나들이 공주시 계룡산에 있는 신원사는 동학사,갑사와 함께 계룡산 3대 사찰이다.봄에는 매화와 벚꽃, 철쭉, 백일홍이 아름답게 핀다고 한다.조금 이른듯 했으나 꽃구경에 나섰다.가는길에는 굿당이 아주 많이 있었다. 홍매화와 동백은 조금씩 피기 시작했다.아마 다음주 쯤에는 활짝 피지 않을까? 불자들은 곳곳에서 예불을 드리고 시주를 위한 기와와 쌀등이 쌓여있고 소원지도 놓여 있다.절안에는 약수터도 있고 그네도 있다.'휴휴당'이라는 작은 도서관은 차 한잔과 책을 읽기에 좋은 곳이다.잠시 쉬어가도 좋을만 했다.중악단은 왕실의 기도처였다 한다.조선 이태조 3년에 이성계의 명으로 무학대사가 짓고 왕실 기도처로 내려 오다가 효종에 의해 폐사되고 명성왕후의 서원으로 재건되었다.중학단에서 명성왕후가 기도의 힘으로 순종을 회임했다고.. 2025. 3. 22.
지독한 꽃샘추위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내려 쌓여 있었다.지금도 눈은 펑펑 쏟아지고 있다.바람도 세차게 불고 있다.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라고 하니 이것만 보면 한겨울 인줄 알겠다.지독한 꽃샘추위다.출근길 시민들은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고 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3월18일에 이렇게 눈이 내린 날도 있었을까?며칠전만 해도 살짝 더웠는데 말이다.텃밭에 여러가지 채소 씨앗들을 뿌렸는데 괜찮을까?땅속이라 얼어 죽지는 않겠지?이럴줄 알았으면 부지런 떨지 않았을텐데... 2025. 3. 18.
텃밭에 씨앗 뿌리기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이제 봄이다.텃밭을 정리하고 씨를 뿌릴때가 온 것이다.남편이 흙을 파고 두둑을 만들어 놓으면 나는 씨를 뿌린다.완두콩,상추,대파,오이,호박,얼갈이 ,열무등을 조금씩 나누어 뿌려놓았다.도시에 사는 동생도 심심해서 집 근처에 있는 주말농장을 얻어 해보려고 하다가 그만두었다.흙을 파야 하고 씨를 뿌려 싹이 나면 적절한 때에 퇴비도 주고 농약도 줘야 한다고 하니 그런줄 몰랐다며 포기했다.거저 되는게 어디 있나?새싹이 올라오면 얼마나 이쁜지 모른다.풀 뽑기는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말이다.또 뿌릴 종자도 있다.날짜별로 심는 시기가 다르다. 2025. 3. 14.
그리운 단어 내게 그리움을 불러 일으키는 단어는 엄마를 제외하면 '방학' '외할머니'이다.어릴적 방학이 되면 방학숙제를 챙겨 외가로 갔다. 조그만 산을 넘고 징검다리가 있는 강을 건너 대나무길 사이로 걸어가면 외가이다.양쪽으로는 외할아버지 동생 그러니까 작은 외할아버지들이 사시는 작은 외가가 있다.우리집과는 다르게 외가는 부자(?) 였다.적어도 어린 내가 보기에는 그랬다.방이 5개이고 큰 창고도 있고 일꾼도 있었다.외할머니는 막내딸이 7년만에 낳은 나를 어미닭이 병아리 품듯 가까이서 따라다니셨다.넘어질까 다칠까 염려해서 그러셨을 것이다.일찌감치 경제권을 큰 외숙모에게 넘겨주신 뒤라서 외숙모의 눈치를 보면서도 나에게 무언가를 늘 주시려고 하셨다.외가에는 언니 오빠들이 있어서 재미있었다.5남매의 장녀인 나는 언니 오빠가.. 2025. 3. 10.
된장을 담그다 작년 겨울에 만들어 놓은  메주로 된장을 담궜다.처음 해보는 것이라며칠전부터 신경을 바짝 써서 만드는법을 익혔다.드디어 3월2일 소금물을 만들고 메주를 씻고 항아리를 소독하여 준비를 했다.3월3일이 된장담그기 좋은날이라고 지인이 알려주었다.메주가 10kg 여기에 물30L 정도에 소금 5,5kg을 풀어 잘 녹인 다음 소독한 계란을 띄워보니500원짜리 동전만큼 떠올랐다.그러면 염도가 맞는거라 했다.씻어놓은 메주를 항아리에 담고 (항아리도 지인이 주었다)불순물을 걸러둔 소금물을 부었다.소금물이 좀 넉넉한것 같았으나그러면 집간장이 더 많아 괜찮다고 했다.숯을 넣고 소주로 닦은 붉은 고추와 대추도 넣어 뚜껑을 덮고 나니 뿌듯하다.생각보다 쉽고 간편했다.장독대는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곳에 남편이 진즉에 .. 2025. 3. 5.
외가에 온 아이들 3월의 첫날 남편의 생일에 맞추어 딸네 식구가 왔다.하필 연휴가 시작되고 날씨도 좋지 않아 길이 막혀서평소 같으면 2시간이 안 걸리는 거리를 3시간 반이 걸려서 왔다.나는 아침 일찍부터 소고기 무국을 끓이고 왕밤을 넣고 갈비찜, 계란말이,굴전,나물들을 무쳐 놓고 기다렸다.아이들은 직접 그린 그림과 편지를 선물로 주었다.오자마자 점심시간이 되었고 아이들은 배가 고팠는지 밥을 맛있게 먹었다.밥을 먹자마자 비가 조금씩 오는데도 밖으로 나가서 뛰어다녔다. 돌아가신 친정엄마는 몸이 약한 외손녀가 3남매의 엄마가 된 것을마냥 신기하고 기특하게 생각하셨다.오늘 다시 가야 해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지 않다.갈때도 역시 3시간반이 걸려서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2025.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