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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이혼

by 생각총총 2025. 4. 2.

'수면 이혼'이란 정상적인 부부가 한집에 살면서 잠만 따로 자는 것을 말한다.

부부가 한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말이다.

우리가 수면 이혼을 한것은 정확히 8년전이다.

아들 딸이 나가서 빈방이 남아 있었지만 그냥 같이 자야만 하는줄 알고 

꼭 한방에서 잤다.

남편은 코를 열심히 골면서 잔다.

코를 골지 않는다고 억울해해서 녹음을 하여 들려준 적도 있다.

잠들기전까지 TV를 크게 켜고 시청한다.

나는 잠들기전 책을 읽거나 뜨개질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잔다.

마땅히 할 말이 없기도 했다.

그즈음 애완견을 산 아들은 집에 다니러 올때면 애완견을 데리고 와서 놀다가 데려갔다.

동물을 유난히도 좋아하는 남편은 ㄸ개까지도 좋아한다.

애완견을 집안에서 키우고 싶었던 남편은 아들이 데리고 온 애완견에게 푹 빠졌다.

쓰다듬고 안아주다 아들이 데리고 가면 서운해했다.

반면에 나는 짐승들은 다 싫다.

몇번을 그러다가 아들은 슬며시 애완견을 놔두고 갔다.

애완견을 안고 자는 남편을 피해 나는 다른 방을 쓰게 된 것이다.

그런데 하하하하하 너무 좋은 것이다.

TV를 아무때나 켜도 되고 꺼도 되고 늦게까지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해도 되고 일찍 자도 되고 늦게 자도 되고

남편 코고는 소리가 안들려서 좋고 이불을 걷어차도 되고 돌돌 말아서 자도 되고 등등.

남편은 애완견이 생겨서 매우 좋아하는 눈치였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수면 이혼을 하게 된 것이다.

남편은 애완견을 산책시키고 변도 치우고 목욕도 시키고 심지어 대화도 한다.

 

요즈음 수면 이혼이 늘고 있다고 한다.

수면 이혼의 좋은점은 수면의 질이 좋아져서 삶의 질도 좋아지고 각자

생활 패턴을 존중해서 사이가 더 좋아진다고 한다.

잠을 잘 자는 일 또한 우리 인생에서 매우 중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론은 '수면 이혼'은 좋다 좋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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