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68 감기 감기에 걸린지 일주일 정도 되었다. 기침과 콧물이 흐르고 목소리도 변했다. 처음에 콧물이 나올때 괜히 혼자 긴장했다. 다행히 열은 없어서 안심하고 대신 집안에 콕 박혀 있었다. 생강차 마시고 도라지 끓여 먹고. 이제는 낫는 중 인것 같다. 2020. 12. 2. 마지막 달력 2020년 달력이 달랑 한장 남았다. 어릴때는 2000년도 까마득하게 멀게 생각되었다. 그 2000년에서 20년이 더 지난 이해도 얼마남지 않았다. 살아온 날을 뒤돌아보면 안타깝고 억울하고 서러울때 많았고 아쉬움과 후회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생각을 조금씩 바꿔보려 한다. 듣는 귀가 순해진다는 이순(耳順)이 지나고 있는데 듣는 귀가 순해지면 말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순해져야 하는거 아닌가? 고마운 것만 생각하자. 좋았던 것만 기억하자. 지나간 세월은 되돌릴수 없으니 남은 12월 아니 남은 세월 건강하게 감사한 마음으로 살자. 이제 본격적으로 추워지려나보다. 바람소리 스산하고 빈 논에는 쓸모 없어진 허수아비가 처량하게 누워 있다. 좋은 일이 생기길 바라지 말고 아무일도 생기질 않기를 바라자는 말에 공.. 2020. 12. 1. 막냇동생 막냇동생은 나하고 13살 차이가 난다. 천성이 착해서 부모님과 남매들에게 두루 잘하는 동생이다. 친정엄마 살아계실때는 혼자 사시는 엄마를 얼마나 지극 정성으로 돌봐 드렸는지 동네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 했다고 한다. 그 동생이 대학생일때 방학을 맞아 우리집에 온적이 있다. 중학생이던 아들이 제 아빠한테 야단 맞은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길래 조카가 야단맞은게 마음 아파서 인줄 알았다. 그런데 동생은 저렇게 야단쳐주는 아버지가 계신게 너무 부러워서 울었다고 해서 나도 같이 운 적이 있다. 우리 아버지는 동생이 11살때 병환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때 아버지 연세가 쉰하나 셨다. 다른 형제에게는 매우 엄하셨으나 막내에게는 비교적 관대하시고 예뻐하셨다고 한다. 동생은 자라면서 아버지 계신 친구들이 내내 부러웠다고 했다.. 2020. 11. 30. 외손녀 "누가 이렇게 똑똑해?" 내가 묻자 "외할머니 딸의 딸이지.헤헤" 외손녀가 대답했다. 올해 4학년인 외손녀는 책을 많이 읽어 별명이 책벌레다. 당연히 아는 것도 많다. 커서 의사가 된다더니 이제는 환경박사가 될 거라고 한다. 내 딸의 얘기가 뭐든 열심히 하고 배려심도 많고 긍정적인 성품이 제 아빠를 닮았다고 자랑이 늘어진다. 코로나 때문에 오고 가기 어려워 영상통화나 사진으로 보는 중이다. 동생들도 잘 챙기고 보살피는 기특한 아이다. 3남매가 모여서 먹거나 노는 모습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세상에서 이보다 더 이쁜 꽃이 없을 것이다. 건강하게 자라렴. 세상에서 제일 이쁜 똥강아지들아! 2020. 11. 28. 임용고시 11월 21일은 중,고등학교 선생님을 뽑는 임용고시가 치뤄지는 날 이었다. 그런데 그 지독하고 지독한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시험을 치르지 못한 젊은이들이 67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몇년을 준비한 당사자들의 그 참담함은 무엇에 비할까? 내 자식들 일 인양 안타깝기 그지없다. 밤잠을 설치며 공부하고 아르바이트하며 용돈도 벌어가며 공부했을텐데 또 일년을 기다려야 하다니... 자식 잘 되기를 바라며 뒷바라지 했을 부모들의 심정은 또 어떨까? 선생이 되겠다고 꿈에 부풀었을 확진자들이 올해는 시험을 치르지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로인해 좋은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일면식도 없는 그들이지만 부디 좋은일이 생기길 바래본다. 2020. 11. 25. 떠나간 가을 제 할일을 다하고 가을은 떠나갔다. 농부에게는 오곡백과를 주고 땅에게는 낙엽이 쌓여 거름이 되게 하고 떠나갔다. 자연을 위대한 예술가라고 한다. 봄은 봄대로 화려하고 여름은 여름대로 푸르르고 건강하고 가을은 또 가을대로 울긋불긋 아름답고 겨울은 고요하고 하얗고. 그 아름답고 풍요로운 가을이 떠났으니 이제 겨울과 친하게 지내야겠다. 따뜻한 봄을 기다리면서... 2020. 11. 21. 겨울비 비가 내린다. 초겨울 비답지 않게 세차게 내린다. 바람도 세고 가끔 천둥소리도 들린다. 여름에 내리는 비 같다는 생각이든다. 뒷산에 나무들은 사정없이 흔들리고 그나마 매달려 있던 낙엽들도 떨어진다. 오늘 비는 종일 내린다고 한다.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비오는 날이 싫다. 왠지 슬프고 우울하기 때문이다. 2020. 11. 19. 석호정(石湖亭) 내 고향에는 석호정이란 정자가 있다. 안적마을 이라 불리는 우리마을은 하동정씨 보화가 보성군수로 부임시 그 동생 정세의 현손 정길이가 1595년 경에 이 마을에 이주하여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정길은 조선중기의 유학자로 자는 자정,호는 난곡이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자이름이 난곡정사 이었으나 후손들이 1938년 석호정으로 개칭하고 3월중에 문중 및 회원계의 모임이 있고 시회나 강회가 열렸다. 곳곳에 현액이 되어있고 방은 세개이고 마루는 아주 넓었다. 내가 국민학교 들어갈 무렵까지는 매년 그런 행사가 열린것으로 기억되나 언제부터인지 열리지 않게 되었다. 아마 사람들이 도시로 나가고 모이지 않으니 그런게 아닐까? 어떤 연유로 할아버지께서 그곳에서 기거하시는지 모르겠으나 그곳에서 기거하시며 사람들에게 한문을.. 2020. 11. 17. 김장 초겨울 연례행사인 김장을 했다. 배추김치.무김치,갓김치 이렇게. 올해는 작년에 김장한 김치가 한 통이나 남아서 조금만 했다. 텃밭에 심은 배추,무 쪽파,갓 등을 손질하고 씻고 절이고 물기 빼서 양념으로 버무리는 일은 손이 많이 간다. 그렇지만 김장을 안하려고 하면 왠지 서운하다. 딸과 사위는 김치를 별로 먹지 않은지 주겠다도 해도 반기지 않는다. 아들도 어쩌다 조금씩 가져간다. 내가 어렸을때는 집집마다 배추를 산더미 처럼 쌓아놓고 김장을 하는데 동네사람들이 품앗이로 돌아가면서 김장을 한다. 김치가 한 겨울 양식 이라고 하면서... 땅속에 묻어 저장하는데 그 맛은 김치냉장고 속의 김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맛있다. 지금처럼 갖가지 양념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같은 솜씨로 김.. 2020. 11. 15. 작은 도서관 내가 사는 이마을에 작은 도서관이 개관한 것은 2016년 10월 13일 이었다. 마을에 도서관이 생긴다길래 내심 기뻐하고 있었는데 이장님이 봉사해 보라고 추천해 주셔서 개관때부터 봉사한지 4년이 되었다. 나는 일주일에 한두번정도 도서관에 간다. 면적은 55평 정도 열람석 30석 비품은 컴퓨터 2대 서가는 60식 비치된 자료는 2020년 1월 기준 4,687권 정도다. 일반도서,아동도서,다문화도서로 나누어져 있다. 시립도서관에서 운영하는 그야말로 작은 도서관이다. 지금는 코로나19 때문에 이용자가 줄었지만 근처 초,중학교 학생들이 쉬어가기도 하고 시험 공부도 하고 책도 대출해간다. 방학이면 아이들은 대학생 선생으로부터 무료로 영어,수학을 배우기도 한다. 또 여러가지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보.. 2020. 11. 13. 이전 1 ··· 43 44 45 46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