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65 매화나무 아래에서 남쪽에서는 매화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드디어 우리집 매화나무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아직 꽃몽오리인 것도 있다. 옛 선비들의 매화사랑은 유별났다. 매화는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으며 추운 겨울을 견딘 매화는 향기가 짙게 난다고 표현했다. 매화의 강인함을 선비의 변치않는 절개와 지조로 표현하며 아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매화는 그 이름 속에도 숨은 뜻이 들어있다. 매화(梅花)의 매(梅)는 나무(木)과 어미(母)로 이루어져 있어 '어머니 나무'라는 의미가 있다 한다. 임신한 여성은 신맛나는 매실을 많이 찾고 그러면 출산의 고통을 감내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머니가 되는 나무라는 이름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우리집 매화는 흰꽃과 분홍색꽃 두가지가 핀다. 매화나무 아래에서 잠시.. 2021. 3. 18. 친구의 비밀 읍내에는 여자 고등학교와 남자 고등학교가 가깝게 자리잡고 있다. 내 친구는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여고 앞을 지나는 얼굴 뽀얀 남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어찌어찌해서 이름을 알아낸 친구와 그 남학생은 따로 만난 적은 없지만 친구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그 이름을 마음에 간직했다. 친구의 마음에 비밀이 생긴 것이다. 졸업후 친구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고 어느 휴일에 친척집에 갔는데 마침 친척 오빠 친구가 와 있었다. 친척 오빠는 같은 고향사람 이라며 인사를 시켰다. 그런데 이름이 소개된 순간 친구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여고 앞을 지나다니던 그 남학생이었던 것이다. 서울에서 K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했으니 공부를 잘 했나보다. 친구가 바로 실망.키도 작고 못 생겼는데 그때는 왜 키가 크고 잘 생겨.. 2021. 3. 16. 잡초 생활력이 강한 사람,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을 잡초에 비유한다.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잡초는 겨울에도 죽지 않고 견디다가 봄이 되면 새파랗게 다시 살아난다. 사람들이 마구 밟고 다녀도 하루만 지나면 다시 싱싱해진다. 텃밭에 싸를 뿌리려면 잡초를 먼저 제거해야 되는데 잡초 뿌리가 길게 아래로 옆으로 뻗어 있다. 그걸 보면서 잡초들이 살려고 얼마나 노력(?) 헀는지 알 것 같다.번식력도 대단하다. 잡초를 뽑으면서 또 하나의 진리를 배운다. 잡념도 뽑아내어 잡초와 함께 버린다. 2021. 3. 14. 고궁 산책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은 서울의 4대 고궁이다. 창덕궁 후원을 비원이라 부른다. 비원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서 결혼전 우리는 가끔 고궁 산책하기를 좋아했는데 비원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왕실의 휴식 공간이었고 여러행사가 열리기도 했던 곳이다. 부용지라는 연못에서는 왕이 과거 급제자에게 주연을 베풀어 축하하고 낚시를 하기도 한 곳이란다. 오래된 나무도 종류가 다양하여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그 옛날에 저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궁을 짓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이 었을까 왕과 왕비는 이런 곳에서 참 좋았겠다.왕자,공주는 또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며 걸었다. 그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도 가끔 걸었다. 연인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말은 다만 속설일 뿐이다. 2021. 3. 12. 반장이 된 외손녀 "외할머니! 나 반장 됐어." 외손녀가 전화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외손녀는 교육대학 부설 초등학교에 다니다 아파트 앞 가까운 학교로 전학 했다. 2학년인 동생과 유치원에 다니는 동생 모두 같은 학교여서 여러모로 좋다고 했다. 그전 학교는 아침 일찍 스쿨버스를 타야 해서 번거로웠을 것이다. 제 엄마는 아이가 새학교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 주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 했다 한다. 그런데 반장 선거에서 반장이 되었다고 아주 좋아했다. 전화속 모녀의 목소리가 한껏 높아졌다. 2021. 3. 10. 이른봄 냉이 캐기 옆집 아주머니가 냉이가 많이 있는 곳을 안다며 같이 캐러 가자고 했다. 산밑에 있는 밭에는 냉이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조금 있으면 냉이꽃이 피고 그러면 냉이가 질겨진다고 했다. 뿌리까지 쏙쏙 뽑히는 연한 냉이를 제법 많이 캐왔다. 둘다 신이 났다. 무엇이든 사먹는 도시와 달리 이곳은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공짜로 얻을수 있는게 많다. 조금 있으면 쑥도 캘수 있고 달래도 캘수 있다. 봄은 역시 좋은 계절이다. 2021. 3. 9. 지금은 트롯 전성시대 요즈음 TV를 켜면 트롯에 관한 수많은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 금세 트롯에 빠지게 된것이다. 미스 트롯이나 미스터 트롯이 방송되는 날은 늦게까지 자지 않고 시청한다고 한다. 특히 나이 지긋한 주부들에게서 큰 인기라고 한다. 미스 트롯2에서 진에 당선되어 신데렐라로 주목받은 양지은은 실력도 출중하지만 엄청나게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준결승전에서 탈락 되었다가 학교 폭력과 관련되어 자진 하차한 지원자 대신 추가 합격된 것이다. 자진 하차한 그사람은 발을 굴러 애통하며 후회했을 것이지만 양지은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된 것이다. 판소리 전공자인 양지은은 아버지를 위해 신장 이식후에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판소리를 그만 두었고 결혼하여 아이둘을 둔 주부라고 한다.. 2021. 3. 7. 호랑이 체육 선생님 3월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내가 읍내에 있는 중학교에 가던날 모든게 신기했다. 풀먹인 흰색 카라를 빳빳하게 세운 교복을 입는 것도 신기하고 수업시간 마다 다른 선생님이 들어오는 것은 더더욱 신기했다.선생님들은 대부분 별명이 있었다. 체육 선생님은 별명이 호랑이 선생님이다. 학교마다 호랑이 선생님은 꼭 한분씩 계시나보다. 오른손에 조그마한 몽둥이를 들고 날렵하신 걸음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시면서 학생들을 감시하셨다. 아침이면 교문에서 교복치마가 짧은가 단발머리가 긴가 점검하시고 규칙을 위반한 학생에게는 엎드려 뻗쳐를 해서 엉덩이를 때리셨다.우리는 선생님이 너무 무서웠다. 어느날 우리 학교에 세련되고 예쁜 음악 선생님이 부임해 오셨는데 얼마뒤 체육 선생님과 음악 선생님이 결혼을 하셨다. 철없던 우리들은.. 2021. 3. 5. 완두콩을 심다. 동네 어르신들이 완두콩을 심기 시작했다. 벌써 여러날 전에 심으신 분도 계시다. 나도 완두콩을 조금 심었다. 내가 아는 바로는 완두콩은 제일 먼저 심는 농작물인것 같다. 추위에 강해서 얼어도 죽지 않고 싹을 틔운다. 완두콩은 밥에 조금씩 넣어 먹으면 아주 맛이 있다. 생김새도 초록색으로 귀여운 모양이다. 꽃이 피면 꽃모양도 나비처럼 예쁘다. 완두콩의 효능도 여러가지이다. 혈관건강 ,혈당조절,항암효과,뇌기능 향상,눈 건강 변비예방,다이어트,우울증 예방, 골다공증 예방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2021. 3. 3. 봄비 내리던 날 어제 3.1절 휴일에는 봄비가 내렸다. 아침부터 내린 비는 그치지도 않고 더 세지지도 않고 더 약해지지도 않고 그렇게 종일 내렸다. 건조한 대지에 흡족하게 내린 비였다. 갑자기 물이 불어난 동네 하천에는 어디서 날아왔는지 백로들이 노닐고 있다. 가늘고 긴 다리를 느리게 움직이며 긴 부리로 물속에서 먹이를 찾기도 한다. 길고 외롭고 춥고 고단한 겨울을 걸어오느라 목말랐을 새봄에게 봄비는 요란하지 않게 조용조용하게 내렸다. 시인들은 비 오는 날에는 시가 저절로 나오나 보다. 그 중에 한편을 적어본다. 비 오는 날의 기도 양 광 모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 2021. 3. 2.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