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68 송사(送辭)와 답사(答辭) 왼손에 두루마리를 들고 오른손으로 살살 풀어가면서 송사나 답사를 읽는다. 읽은 부분을 다시 오른손으로 말아 가며 끝까지 읽으면 박수가 터져 나온다. 예전에 전통 혼례식을 하면 혼례식 끝부분에 송사나 답사를 읽는다.물론 지방마다 다르다. 동네 아저씨뻘이나 오빠뻘 되는 분이 신부를 맞으면 답사를 아주머니뻘이나 언니뻘 되는 분이 시집을 가면 송사를 읽는다. 아버지가 글을 쓰시고 나는 며칠전부터 연습을 해서 혼례식때 송사나 답사를 읽는다. 참 까마득한 기억이다. 초례청에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혼인을 축하해 주는데 큰어머니는 우리 ㅇㅇ잘한다고 신이 나시고 정작 엄마는 아무 말씀도 안하신다. 읍내에서 특별히 모셔온 사진기사가 사진을 찍고 나면 혼례식이 끝나는데 거기에는 어린 나도 끼어 있다. 그분들은 그 사진을.. 2021. 3. 24. 동백꽃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에 친구들과 지심도로 여행을 갔었다. 지심도는 경상남도 거제시에 있다. 지금이 동백꽃이 절정으로 피는 시기이다. 이 섬의 수종중에 70%가 동백나무이다. 우리가 갔을때에는 4월이라 꽃이 지는 중이어서 꽃을 많이 보지는 못했다. 한잎한잎 떨어지는 일반 꽃과는 달리 동백꽃은 떨어질때 한송이 그 자체가 떨어진다. 실에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 놀던 어린날도 기억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의 모양이 마음(心)을 닮았다 하여 지심도(只心島)라 부른단다. 우리들은 동백 터널길을 택해 갔는데 동백나무가 많아 어둡다는 느낌이 들어 답답했지만 간간이 아름다운 동백꽃을 볼수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쪽빛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바다를 지나는 작은 어선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20여명의 주민들.. 2021. 3. 22. 역지사지(易地思之) 실천 해보기 교훈적인 사자성어 중에 나는 '역지사지'라는 고사성어를 좋아한다. 한자를 풀어보면 바꿀 역, 처지 지, 생각할 사, 어조사 지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는 뜻이다. 사회 생활이나 단체 생횔을 하다보면 각자의 생각이 다 다를 수밖에 없다. 피를 나눈 형제,자매,부모,자식간에도 그렇다. 갈등과 논쟁이 생기기 전에 상대방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내 생각만이 옳다고 하기 전에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보는 것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2021. 3. 20. 매화나무 아래에서 남쪽에서는 매화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드디어 우리집 매화나무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아직 꽃몽오리인 것도 있다. 옛 선비들의 매화사랑은 유별났다. 매화는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으며 추운 겨울을 견딘 매화는 향기가 짙게 난다고 표현했다. 매화의 강인함을 선비의 변치않는 절개와 지조로 표현하며 아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매화는 그 이름 속에도 숨은 뜻이 들어있다. 매화(梅花)의 매(梅)는 나무(木)과 어미(母)로 이루어져 있어 '어머니 나무'라는 의미가 있다 한다. 임신한 여성은 신맛나는 매실을 많이 찾고 그러면 출산의 고통을 감내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머니가 되는 나무라는 이름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우리집 매화는 흰꽃과 분홍색꽃 두가지가 핀다. 매화나무 아래에서 잠시.. 2021. 3. 18. 친구의 비밀 읍내에는 여자 고등학교와 남자 고등학교가 가깝게 자리잡고 있다. 내 친구는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여고 앞을 지나는 얼굴 뽀얀 남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어찌어찌해서 이름을 알아낸 친구와 그 남학생은 따로 만난 적은 없지만 친구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그 이름을 마음에 간직했다. 친구의 마음에 비밀이 생긴 것이다. 졸업후 친구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고 어느 휴일에 친척집에 갔는데 마침 친척 오빠 친구가 와 있었다. 친척 오빠는 같은 고향사람 이라며 인사를 시켰다. 그런데 이름이 소개된 순간 친구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여고 앞을 지나다니던 그 남학생이었던 것이다. 서울에서 K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했으니 공부를 잘 했나보다. 친구가 바로 실망.키도 작고 못 생겼는데 그때는 왜 키가 크고 잘 생겨.. 2021. 3. 16. 잡초 생활력이 강한 사람,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사람을 잡초에 비유한다. 왜 그런지 알 것 같다. 잡초는 겨울에도 죽지 않고 견디다가 봄이 되면 새파랗게 다시 살아난다. 사람들이 마구 밟고 다녀도 하루만 지나면 다시 싱싱해진다. 텃밭에 싸를 뿌리려면 잡초를 먼저 제거해야 되는데 잡초 뿌리가 길게 아래로 옆으로 뻗어 있다. 그걸 보면서 잡초들이 살려고 얼마나 노력(?) 헀는지 알 것 같다.번식력도 대단하다. 잡초를 뽑으면서 또 하나의 진리를 배운다. 잡념도 뽑아내어 잡초와 함께 버린다. 2021. 3. 14. 고궁 산책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은 서울의 4대 고궁이다. 창덕궁 후원을 비원이라 부른다. 비원은 사시사철 아름다운 곳이다. 그래서 결혼전 우리는 가끔 고궁 산책하기를 좋아했는데 비원이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왕실의 휴식 공간이었고 여러행사가 열리기도 했던 곳이다. 부용지라는 연못에서는 왕이 과거 급제자에게 주연을 베풀어 축하하고 낚시를 하기도 한 곳이란다. 오래된 나무도 종류가 다양하여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그 옛날에 저렇게 웅장하고 아름다운 궁을 짓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이 었을까 왕과 왕비는 이런 곳에서 참 좋았겠다.왕자,공주는 또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하며 걸었다. 그 유명한 덕수궁 돌담길도 가끔 걸었다. 연인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말은 다만 속설일 뿐이다. 2021. 3. 12. 반장이 된 외손녀 "외할머니! 나 반장 됐어." 외손녀가 전화해서 큰 소리로 말했다. 외손녀는 교육대학 부설 초등학교에 다니다 아파트 앞 가까운 학교로 전학 했다. 2학년인 동생과 유치원에 다니는 동생 모두 같은 학교여서 여러모로 좋다고 했다. 그전 학교는 아침 일찍 스쿨버스를 타야 해서 번거로웠을 것이다. 제 엄마는 아이가 새학교에 잘 적응하고 친구들과 잘 지내 주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 했다 한다. 그런데 반장 선거에서 반장이 되었다고 아주 좋아했다. 전화속 모녀의 목소리가 한껏 높아졌다. 2021. 3. 10. 이른봄 냉이 캐기 옆집 아주머니가 냉이가 많이 있는 곳을 안다며 같이 캐러 가자고 했다. 산밑에 있는 밭에는 냉이가 지천으로 깔려 있다. 조금 있으면 냉이꽃이 피고 그러면 냉이가 질겨진다고 했다. 뿌리까지 쏙쏙 뽑히는 연한 냉이를 제법 많이 캐왔다. 둘다 신이 났다. 무엇이든 사먹는 도시와 달리 이곳은 조금만 부지런히 움직이면 공짜로 얻을수 있는게 많다. 조금 있으면 쑥도 캘수 있고 달래도 캘수 있다. 봄은 역시 좋은 계절이다. 2021. 3. 9. 지금은 트롯 전성시대 요즈음 TV를 켜면 트롯에 관한 수많은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쉽지 않은 사람들이 금세 트롯에 빠지게 된것이다. 미스 트롯이나 미스터 트롯이 방송되는 날은 늦게까지 자지 않고 시청한다고 한다. 특히 나이 지긋한 주부들에게서 큰 인기라고 한다. 미스 트롯2에서 진에 당선되어 신데렐라로 주목받은 양지은은 실력도 출중하지만 엄청나게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준결승전에서 탈락 되었다가 학교 폭력과 관련되어 자진 하차한 지원자 대신 추가 합격된 것이다. 자진 하차한 그사람은 발을 굴러 애통하며 후회했을 것이지만 양지은에게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된 것이다. 판소리 전공자인 양지은은 아버지를 위해 신장 이식후에 배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판소리를 그만 두었고 결혼하여 아이둘을 둔 주부라고 한다.. 2021. 3. 7.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