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56 마늘 캐기 마늘은 지난 겨울초 그러니까 10월 말쯤에 심었다. 무려 7개월이 지난 뒤에야 마늘을 캤다. 그러고보니 제일 오래도록 땅속에 있는 농작물이 마늘과 양파인것 같다. 그런데 뭐가 잘못되었는지 다른집 마늘보다 훨씬 크기가 작다. 마늘대가 쓰러지면 캐는 거라고 했는데 며칠전부터 마늘대가 아주 쓰러져버렸다. 그래서 캤는데 비유를 하자면 꼭 매실 크기만 하다. 이웃이 이걸 보더니 마늘은 그걸 계속 씨로 쓰는게 아니라 1~2년 주기로 다른밭의 씨를 심어야 한단다. 이유는 모르겠다.다음에는 씨를 사서 심어야겠다. 아무튼 일거리가 생겼다. 크기는 작고 마늘쪽수는 많아져서 이걸 까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도 모아놓고 보니 뿌듯하다. 심지 않았으면 이나마 어디서 생기겠는가? 며칠후에는 예쁘고 동글동글하게 자라고 있는 .. 2022. 5. 27. 반가운 방문객 지난 토요일 막냇동생이 다녀갔다. 올해 교감으로 승진해서 학년초에는 바빴고 이제 조금 틈이 나서 다니러 온 것이다. 올케도 같이 왔으면 좋았으련만 몸이 조금 안좋아서 혼자 다녀갔다. 동생은 정년퇴임 하면 이런곳에서 사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그러고보니 마냥 어리게만 보인 동생도 나이 들어 가는 구나. 결혼전 명절에 고향에 가면 초등학생이던 동생은 모처럼 만난 누나가 잠만 자고 놀아주지 않는다고 불평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이해가 간다고 해서 같이 웃었다. 점심을 먹고 동생은 다시 제 집으로 가고 다시 둘만 남았다. 6월에는 딸네가 올것이고 다른 동생도 올 것이다. 이렇게 한가하게 사니 누가 오는게 반갑다. 2022. 5. 23. 혀 책에는 우리에게 유익한 말들이 참 많다. 오늘 읽은 책에서 기억해 두어야 할말은 이것이다. 혀는 뼈가 없다. 그러나 뼈도 부러뜨릴 수 있다. 혀는 힘이 없다. 그러나 장사도 넘어뜨릴 수 있다. 혀는 발이 없다. 그러나 능히 천 리를 갈 수 있다. 혀는 날개가 없다. 그러나 온 천지를 날아다닐 수 있다. 혀는 연장이 아니다. 그러나 부수고 자르지 못하는 일이 없다. 2022. 5. 20. 부각 부각은 식물성 재료에 풀을 발라 말려 두었다가 필요할때 기름에 튀겨 먹는 음식이다. 재료는 가죽나무순, 깻잎, 풋고추, 연근, 국화잎, 감자, 김등이 있다. 시어머니는 가죽나무순과 김으로 부각을 만드셨는데 가죽나무순은 특유의 향이 있긴 하지만 부각맛은 일품이다. 연한 가죽나무순을 살짝 데쳐 말린다. 찹쌀가루로 풀을 쑤어 설탕,소금,고춧가루를 잘 섞은 다음 말린 가죽나무순에 골고루 발라 햇볕에 잘 말린다. 식용유에 살짝 튀겨 먹기도 하고 그냥 먹어도 된다. 오늘은 김부각을 만들어 보았다. 선물 받은 생김을 어떻게 먹을까 생각하다 김부각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먼저 찹쌀풀을 잘 쑤는게 요령이다. 너무 묽어도 안되고 너무 되도 안된다. 주걱으로 떴을때 천천히 흘러내리는 정도가 좋다. 김을 펼쳐 차갑게 식은 풀.. 2022. 5. 16. 5월의 시 5월의 시 -이해인-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축복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오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을 씻게 하십시오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의 가슴속에 떠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기도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오 은총을 향해 깨어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오 구김살 없는 햇볕이 아낌없이 축복을 쏟아내는 오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2022. 5. 12. 마을 효잔치 코로나 때문에 하지 못했던 어버이날 효잔치가 3년만에 열렸다. 마을회관 문을 활짝 열고 어르신들이 모였다. 부녀회원들이 며칠전부터 장을 보고 음식을 장만하고 떡과 과일을 푸짐하게 준비하여 잔치가 벌어졌다. 8일이 어버이날 이지만 동네에 또 다른 행사가 겹쳐 미리 잔치를 하게 된 것이다. 이장은 효잔치를 못한 3년동안 어르신 여섯분이 세상을 뜨셨다고 아쉬워했다. 나도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났다. 6월6일에는 효도 관광도 갈 예정이라며 관광차 예약도 해두었다고 했다. 코로나 규제가 완화되니 관광버스는 미리 예약해 두지 않으면 안될 정도라고 한다. 어르신들이 마음껏 음식을 드시고 또 싸가고 거동이 불편해 못오신 분들에게는 음식을 가져다 드리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2022. 5. 7. '해와 바람'의 교훈 올해 들어 도서관 봉사자들에게 작은 고민이 하나 생겼다. 봉사자들은 처음 대하는 상황에 모두 당황했다. 좋은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고 우물쭈물 하는 사이에 4개월이 지났다.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며칠전 문득 이솝 우화 '해와 바람'이 생각났다. 길을 가는 한 남자의 외투를 벗기는 내기를 한 해와 바람. 바람은 남자쪽으로 세차게 바람을 보냈고 남자는 옷깃을 여미었고 돌풍과 소용돌이 바람을 보내도 남자의 외투는 벗겨지지 않았다. 해는 따뜻한 햇볕을 내리 쬐었고 남자는 길을 가며 외투의 단추를 하나씩 풀고 결국 외투를 벗어던졌다. 그래 이거다. 부드러움은 강함을 이긴다. 따뜻한 말 한마디 온화한 눈빛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다. 우리가 해가 되어 강하게 햇볕을 내리 쬐어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천천.. 2022. 5. 3. 두더지 퇴치하기 텃밭에 이것저것 심어 놓았더니 새싹들이 예쁘게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땅속에서 두더지가 땅을 파놓아서 새싹 뿌리가 쑥 올라왔다 그렇게 되면 식물은 결국 말라 죽게 된다. 두더지는 땅속에서 먹이를 찾아 먹거나 식물의 뿌리를 잘라 먹고 땅을 헤집어 놓는다. 뭐 좋은 방법이 없을까? 늘 생각했었다. 어느집 앞에. 바람개비가 여러개 서 있는데 그게 두더지 퇴치용이라고 했다. 생수병을 바람개비 모양으로 오리고 뚜껑에 구멍을 내어 막대기에 끼워 땅에 꽂아놓으면 바람이 불때 빙글빙글 돌아간다. 그러면 이 막대가 떨리면서 땅에 진동이 전달되고 두더지는 지진이 일어난줄 알고 도망을 간다고 한다. 남편이 당장 바람개비를 만들었다. 물병으로 바람개비 5개를 만들어 두더지가 잘 다니는 곳에 꽂아 두었다. 두더지들이 멀리멀.. 2022. 4. 29.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화무십일홍은 열흘 붉은꽃이 없다는 뜻으로 힘이나 세력 따위가 한번 성하면 얼마 못가서 반드시 쇠하여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실제로 꽃은 활짝 피는 때를 기준으로 열흘안에 다 떨어진다. 봄이 되자마자 앞다투어 피던 벚꽃,매화,수선화,목련,개나리,진달래,자두꽃,복숭아꽃들이 모두 떨어졌다. 배꽃도 눈부시게 하얀꽃이 피더니 모두 떨어져버렸다. 꽃잎은 땅바닥에 뒹글고 그 자리를 연두색 이파리가 차지했다. 다른 꽃들도 쉬지않고 피고 지고 한다. 정확한 시기에 정확하게 자기들의 할 일을 해낸 것이다. 꽃이 진 매화는 콩알만한 열매가 맺히고 자두는 팥알만한 열매가 맺혔다. 와,매번 봐도 신기하고 기특하다. 여기저기 떨어진 꽃잎을 보며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느낀다. 2022. 4. 25. 건강이 최고 고향 친구들을 코로나 때문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 그렇지만 전화나 카카오톡으로 안부를 주고 받는다. 요즈음은 좋은 소식보다는 우울한 소식이 더 많다. 돌침대에 전원을 켜지 않은채 낮잠을 자다 구안와사가 온 친구,어깨 인대가 늘어나 수술을 한 친구, 코로나에 확진된 친구,심장이 아픈 친구,비탈길에서 미끄러져 발목 인대가 늘어나 깁스를 한 친구등이 있다. 아프지 않고 나이들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없는가 보다.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네가지 고통(生老病死)은 사람이면 피해 갈수 없는 것이다. 건강이 최고라는 말이 실감난다. 2022. 4. 20.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