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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56

소서 소서(小暑)는 작은 더위라는 뜻으로 양력 7월5일경 음력으로는 6월이다. 태양의 황경이 105도이며 차츰 더워지며 습도는 높고 비가 많이 오는 시기이다. 오늘이 그 소서이다. 과일과 채소의 영양분이 풍부해지고 단맛이 드는 시기이다. 더위는 절정에 이른듯하고 뒷산의 매미는 작년 여름에도 지금도 목청껏 울어댄다. 밤중에도 새벽에도 대낮에도 줄기차게 울어댄다. 텃밭의 농작물은 축 늘어져있고 못난이 푸들 초코도 혀를 쑥 빼고 낮잠을 잔다. 2022. 7. 7.
수박 여름 과일의 종류는 많기도 하지만 그중에서 제일 맛있는 과일은 수박이다. 참외와 함께 대표적인 여름 과일이다. 원나라에 항복한 고려 장수 홍다구가 원나라에서 수박을 가져왔다고 한다. 원산지는 아프리카이지만 주로 아시아에서 많이 재배된다. 90%이상이 수분이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 먹으면 좋고 주스,샐러드,빙수등에 활용되며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과일이다. 이로운 영양소도 풍부하다. 오늘처럼 더운날 냉장고에서 시원한 수박을 꺼내 한입 베어물면 더위는 잠시 쉬었다 간다. 2022. 7. 4.
새끼새 다섯 마리 어제 아침 나가보니 어디서 떨어진걸까? 새끼새 다섯 마리가 처마밑에 모여 있었다. 아직 날지 못하는 새끼새를 남편이 종이상자를 깐 바구니에 넣어서 그늘진 곳에 놓아 두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미새가 부지런히 먹이를 나르며 보살피고 새끼새들은 짹짹거렸다. 그 광경이 보기에 흐뭇해 멀찌감치 서서 지켜보았다. 어미새는 사람이 있으면 새끼에게 접근하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새들에게 가보니 바구니가 텅 비어 있었다. 밤새 길고양이가 습격 했나보다. 우리 동네에 길고양이가 제법 돌아다니는데 그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무것이나 먹어 치우는 길고양이가 잡아 먹어 치운게 분명하다. 이런 나쁜 고양이 같으니라고. 바구니를 높이 매달아 줄걸 그랬다고 남편도 몹시 안타까워했다. 빈바구니 주위를 날아다니는 저 새.. 2022. 6. 29.
외가에 온 아이들 코로나에 길이 막혀 오랫만에 딸네 식구가 왔다. 매일 통화하고 사진과 동영상으로 보지만 아이들은 키도 많이 크고 의젓해졌다. 오자마자 자두도 따고 감자도 캤지만 너무 더워 감자는 캐다 말았다. 복숭아는 덜 익어서 못따고 점심을 먹고 물놀이를 하였다. 외할아버지도 아이들에게 물을 뿌리며 동심으로 돌아가는듯 했다. 웃음소리가 신나게 들린다. 아이들의 노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즐겁다. 조용하던 집안이 떠들썩해졌다. 저렇게 어릴때는 외가는 참 좋은곳 인가보다 .나도 외가에서의 추억은 잊혀지지 않고 그리울때가 많다. 아이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오후 4시쯤 되어서 집으로 돌아갔다. 아이들은 손을 흔들고 또 흔들며 갔다. 가는 모습은 언제나 아쉽지만 건강하고 명랑하게 잘 자라기를 바란다. 얘들아,어제.. 2022. 6. 26.
늘어나는 약봉지 사람들이 나이 들면서 늘어나는 것 중 하나가 약봉지이다. 어르신들이 있는 집 식탁에는 약봉지가 꼭 있다. 어르신들은 먹는 약이 많아서 약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라고 농담을 하신다. 이게 남의 일이 아니다. 나도 약봉지가 늘고 있다. 고혈압,고지혈증 약을 복용한지는 몇년 되었고 수시로 허리가 아파서,다리가 아파서 등등 약봉지가 생긴다. 오늘도 하나 추가.그것은 두드러기 약이다. 주사도 맞고 바르는 연고도 사왔다. 여름이면 두드러기가 온몸에 퍼져 꼭 병원에 간다. 두드러기는 곤충 자상,음식 알레르기,약물 감염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다고 한다. 나는 벌레에 물린게 원인인것 같다. 약봉지는 늘어도 치료할수 있다는건 감사한 일이다. 2022. 6. 21.
단비 한참동안 비가 오지 않아서 아침마다 텃밭에 물주는게 일이었다. 어제는 단비가 내려 텃밭의 땅이 촉촉해졌다. 작물들이 활기를 찾는것 같다. 당연한 말이지만 물을 주는것보다 비를 맞으면 농작물이 잘 자란다고 한다. 특히 호박이나 오이는 물을 좋아한다. 4개월전에 예약한 건강검진을 마치고 오니 작물들이 춤을 추는것 같다. 검진 때문에 긴장했던 마음도 풀리고 단비도 내려서 홀가분한 마음이 되었다. 2022. 6. 16.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다 처음으로 서울에 올라가 직장생활을 할때였다. 좋은 옷,좋은 음식,좋은 학용품을 볼때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동생들이 생각났다. 알뜰하게 하루하루를 살고 부모님이 필요한 것들을 사서 보냈다. 동생들에게는 주로 옷이나 학용품을 사서 보내고 아버지께는 당시는 귀한 멋진 시계도 사드리고 용돈도 보내드렸다. 그뿐인가 명절이면 커다란 가방에 선물을 가득 채워서 갔다. 하고 싶은게 너무나 많았지만 모든걸 참았다. 면장으로 재직중이시던 친척 할아버지가 '효녀'라며 지방 신문사에 제보하겠다고 했으나 엄마가 말리셨다고 한다. 퇴근하고 버스 정류장에 내려 골목길 입구에 들어서면 피아노 학원이 있었다. 날마다 그 시간이면 들리는 피아노 연주가 너무나 아름다워 나도 배우고 싶었다. 벼르고 벼르다 큰맘 먹고 학원 입구에 섰는데 .. 2022. 6. 13.
마을 단체여행 코로나로 중단했던 마을 단체관광을 다녀왔다. 대형 관광버스를 대절하여 동네사람들이 모였다. 장소는 항구도시 목포다. 목포는 서해안 고속도로 종점이며 수륙 교통의 요지이다. 세시간 반쯤 달려 도착했다. 목포 해상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그 유명한 유달산에서 시작하여 고하도를 잇는다고 했다. 멋진 바다와 섬들 목포시내를 한눈에 볼수 있어 좋았지만 조금 무서웠다. 노적봉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군사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이엉을 엮어 바위를 덮었는데 마치 군량미를 덮어놓은 노적처럼 꾸며 군량미가 대량으로 비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고 한다. 정말 쌀가마니가 쌓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 점심시간에는 버스 기사가 안내하는 횟집에서 밥을 먹고 유람선을 타기로 했는데 우리와 시간이 맞지 않아서 유람선은 .. 2022. 6. 8.
농번기 6월이다. 산이 더욱더 푸르러지고 햇볕은 따가워지고 있다. 이맘때면 농촌은 정말 바쁜때였다. 지금은 모내기가 빨라졌지만 대개 6월초에 모내기를 했다. 일일이 손으로 모내기를 해야하니 동네사람들은 품앗이로 서로 도우며 일을 한다. 아이들도 고사리손으로 부모일을 도와 모내기도 하고 새참도 나르고 풀도 뽑고 가축도 돌보고 했었다. 어린 동생들을 돌보는건 기본이다. 선생님들도 일찍 하교를 시키며 부모님일을 도와드리라고 늘 말씀하셨다. 지금의 농촌은 기계화되어 아이들이 농사일을 돕는 일은 없다.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부러운 생각이 든다. 좋은옷,좋은 음식, 좋은 학용품 언제든지 볼수 있는 책등 부족한게 없으니 말이다. 부모님 일을 돕기는 커녕 학원에 다니며 여러가지를 배우니 참 좋겠다. 학교에 가지 않고 여행을.. 2022. 6. 4.
밤나무 꽃 이 고장은 밤의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밤나무에도 꽃이 핀다. 지금이 피는 시기인가 보다. 온통 밤나무 산인 이곳에 밤꽃들이 피었다. 모든 꽃들은 다 이쁘다. 하다못해 잡초에 핀 꽃들도 이쁘다. 그런데 이 밤꽃은 이쁘지가 않다.향기롭지도 않다. 처음에는 그게 꽃인지도 몰랐다. 흰색도 아닌것이 길쭉하게 매달려 있다. 더구나 떨어지면 갈색으로 변하는데 벌레들이 떨어진 것처럼 지저분하다. 밤 까는걸 싫어하는 사람은 있어도 밤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것 같다. 밤빵,밤떡,밤막걸리,밤과자,밤묵,밤조림,군밤등등. 밤을 활용해서 만든 먹거리가 아주 많다. 우리는 밤농사를 짓지 않지만 덩달아 밤이 흔해졌다. 누군가 주기도 하고 수확이 끝난 밤산에서는 주인이 허락하면 주워가도 된다. 이맘때 이곳은 밤꽃이 지천이다. 2022. 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