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129 쌉싸름한 맛의 머위 쌉싸름한 맛이 먹을수록 매력이 있다. 쓴나물을 좋아하면 나이든 거 라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머위를 먹어야 봄이 온것 같다. 추위를 견디며 쑥쑥 올라오는 이때가 잎도 부드러워 제일 맛있다. 데친 다음 각종 양념에 무쳐 먹기도 하고 장아찌를 담구었다 먹기도 한다. 머위가 실하게 자라면 잎은 버리고 대를 삶아 껍질을 벗겨내고 무침도 하고 생선 넣고 조리기도 한다. 대를 삶아 말렸다가 겨울에 다시 삶아 볶아 먹어도 맛있다. 이 머위는 그늘지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것 같다. 머위꽃은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게 나름 예쁘기도 하다. 머위의 효능은 참으로 여러가지 라고 한다. 머위뿐 아니라 자연이 내어주는 모든 나물에는 하나같이 우리몸에 좋은 것들이 다 들어있다고 한다. 2021. 4. 7. 텃밭 가꾸기 마치 소꿉놀이 하는 기분이다. 마을 어른들이 보면 참 답답해 보일 것이다.일하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텃밭에 상추 ,아욱,쑥갓씨를 뿌리고 구석진 곳에 오이,호박씨도 뿌렸다. 집 뒤에는 고라니가 먹지 않은 도라지,더덕씨를 뿌린다. 드디어 감자와 토란을 심었다.남들보다 조금 늦었다. 가지,고추 심을 자리는 조금 남겨 두었다.그건 5월초에 심을 것이다. 그래도 남은 자투리 땅에는 열무와 얼갈이 배추씨를 뿌렸다. 완두콩은 제법 자랐고 양배추는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모든 씨앗에서 이쁜 싹이 나오는건 볼때마다 신기하다. 사이사이 잡초 뽑기는 틈나는대로 조금씩 한다.뽑지 않으면 잘도 자라기 때문이다. 집뒤에는 외손녀가 좋아하는 자두나무가 꽃을 많이 피우고 있다. 하지만 꽃이 많이 핀다고 열매도 많이 열린게 아니라.. 2021. 4. 5. 4월 4월이 되었다. 햇볕은 더 따사로워 질것이고 바람은 더 부드러워 질것이다. 꽃들은 다투어 필 것이고 벌과 나비는 꽃을 찾아 날아들 것이고 이름모를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릴 것이다. 여기저기에서 새싹이 돋아날 것이고 나무들도 물이 오를 것이다. 사람들은 코로나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들이에 나설 것이며 고속도로는 당연히 붐빌 것이다. 4월이면 떠오르는 싯귀가 있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라는..... 이 따뜻한 4월에 모두 건강하고 부작용 없이 백신 접종도 잘 하기를 바란다. 전염병이 없어져서 마음놓고 활동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잔인한 4월이 아닌 행복한 4월이 되었으면 좋겠다. 2021. 4. 2. 김영랑 생가 김영랑 시인의 생가는 전남 강진에 있다. 엄마가 살아계실때 고향은 아니지만 큰남동생의 발령지를 따라 사신게 돌아가실 때까지 강진에서 살게 되었다. 엄마집에서 가까운 곳에 영랑 생가가 있다. 그래서 엄마집에 가면 자연스레 영랑 생가에도 가게 되었다. 샘도 있고 동백나무도 있고 안채,문간채,사랑채 나누어져 있다. 집 뒤로는 대나무가 무성하고 정겨워서 싫증나지 않는 곳이다. 유명한 시를 적어놓은 시비도 있다. 봄이 되니 봄에 어울리는 영랑의 시가 생각나고 영랑 생가가 떠오르고 영랑 생가 가까이 사셨던 엄마도 생각난다. 강진에는 다산초당도 있고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은 곳이다. 2021. 3. 31. 목련이 지다. 목련은 나무에 핀 연꽃이라 하여 목련(木蓮)이라 한다. 그러고보니 정말 연꽃 같다. 목련이 피어 아름답다 했더니 봄비를 맞고나서 지기 시작한다. 작가들은 목련이 지는 모습이 '꽃 중에서 가장 남루하다' 또는 '산뜻하게 지지 못하고 오래도록 갈색으로 시든 꽃잎을 매달고 있는 모습이 누추해 보인다.' 라고 했다. 아름다운 꽃이 떨어지니 질척거리는 느낌이다. 우체국 옆 커다란 목련나무에서 목련꽃이 진다. 음악시간에 배웠던 사월의 노래를 불러본다. 사월의 노래 박 목 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 2021. 3. 29. 산수유 나무 동네 아저씨가 산수유 나무를 두 그루나 주었다. 그걸 좋아라 집뒤에 심었다. 봄에는 노오란 꽃이 피고 가을에는 새빨간 열매가 열린다고 한다. 중국 산둥성에 살던 처녀가 시집오면서 씨앗을 가져와 심었다는 전설이 있다. 산수유는 꽃이 아름다워 관상수로 많이 심지만 열매는 주로 약용으로 쓰인다고 한다. 한때는 이 나무 세 그루만 있으면 자녀를 대학에 보낼수 있을 정도로 수익이 높아 '대학나무'라고 불렸다고 한다. 올해 심은 산수유 나무가 내년에는 예쁜꽃이 피어 주위를 화사하게 해주길 기대해본다. 2021. 3. 26. 송사(送辭)와 답사(答辭) 왼손에 두루마리를 들고 오른손으로 살살 풀어가면서 송사나 답사를 읽는다. 읽은 부분을 다시 오른손으로 말아 가며 끝까지 읽으면 박수가 터져 나온다. 예전에 전통 혼례식을 하면 혼례식 끝부분에 송사나 답사를 읽는다.물론 지방마다 다르다. 동네 아저씨뻘이나 오빠뻘 되는 분이 신부를 맞으면 답사를 아주머니뻘이나 언니뻘 되는 분이 시집을 가면 송사를 읽는다. 아버지가 글을 쓰시고 나는 며칠전부터 연습을 해서 혼례식때 송사나 답사를 읽는다. 참 까마득한 기억이다. 초례청에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혼인을 축하해 주는데 큰어머니는 우리 ㅇㅇ잘한다고 신이 나시고 정작 엄마는 아무 말씀도 안하신다. 읍내에서 특별히 모셔온 사진기사가 사진을 찍고 나면 혼례식이 끝나는데 거기에는 어린 나도 끼어 있다. 그분들은 그 사진을.. 2021. 3. 24. 동백꽃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에 친구들과 지심도로 여행을 갔었다. 지심도는 경상남도 거제시에 있다. 지금이 동백꽃이 절정으로 피는 시기이다. 이 섬의 수종중에 70%가 동백나무이다. 우리가 갔을때에는 4월이라 꽃이 지는 중이어서 꽃을 많이 보지는 못했다. 한잎한잎 떨어지는 일반 꽃과는 달리 동백꽃은 떨어질때 한송이 그 자체가 떨어진다. 실에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 놀던 어린날도 기억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의 모양이 마음(心)을 닮았다 하여 지심도(只心島)라 부른단다. 우리들은 동백 터널길을 택해 갔는데 동백나무가 많아 어둡다는 느낌이 들어 답답했지만 간간이 아름다운 동백꽃을 볼수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쪽빛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바다를 지나는 작은 어선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20여명의 주민들.. 2021. 3. 22. 역지사지(易地思之) 실천 해보기 교훈적인 사자성어 중에 나는 '역지사지'라는 고사성어를 좋아한다. 한자를 풀어보면 바꿀 역, 처지 지, 생각할 사, 어조사 지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는 뜻이다. 사회 생활이나 단체 생횔을 하다보면 각자의 생각이 다 다를 수밖에 없다. 피를 나눈 형제,자매,부모,자식간에도 그렇다. 갈등과 논쟁이 생기기 전에 상대방 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내 생각만이 옳다고 하기 전에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보는 것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2021. 3. 20. 매화나무 아래에서 남쪽에서는 매화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드디어 우리집 매화나무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아직 꽃몽오리인 것도 있다. 옛 선비들의 매화사랑은 유별났다. 매화는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으며 추운 겨울을 견딘 매화는 향기가 짙게 난다고 표현했다. 매화의 강인함을 선비의 변치않는 절개와 지조로 표현하며 아꼈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매화는 그 이름 속에도 숨은 뜻이 들어있다. 매화(梅花)의 매(梅)는 나무(木)과 어미(母)로 이루어져 있어 '어머니 나무'라는 의미가 있다 한다. 임신한 여성은 신맛나는 매실을 많이 찾고 그러면 출산의 고통을 감내할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머니가 되는 나무라는 이름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우리집 매화는 흰꽃과 분홍색꽃 두가지가 핀다. 매화나무 아래에서 잠시.. 2021. 3. 18. 이전 1 ··· 6 7 8 9 10 11 12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