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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129

정월대보름 음력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은 1년중 달이 가장 크고 밝게 빛나는 때라고 한다. 보름날 하루 전에 오곡밥과 아홉가지 말린 나물을 먹는 풍습이 있다. 호두,잣,밤,땅콩등 부럼을 깨먹기도 하고 귀밝이술을 마시기도 한다. 작년에 말려놓은 여러가지 나물로 반찬을 해서 오곡밥과 함께 먹었다. 어릴때 큰집 오빠들은 대보름 전날 밤이면 옆마을과 횃불싸움을 한다며 횃불을 들고 뛰어 다녔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위험한 일인데 말이다. 막내 작은 아버지는 보름전날 잠을 자면 굼벵이가 된다고 실없는 소리를 하였는데 우리는 그 말을 믿고 잠을 자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뜨고 앉아 있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던 기억도 있다. 보름날 아침에는 '더위팔기'라는 희한한 풍습도 있었다. 의학이나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에는 여름에 더위.. 2021. 2. 26.
친절해진 공무원 언제부터인가 공무원들이 친절해지기 시작했다. 어제 관공서에 갔다가 그걸 느끼고 왔다. 관공서에 가면 불친절하고 위압적인 태도의 공무원이 있어서 불쾌한 기분이 들던 때도 있었다. 지금도 물론 불친절한 공무원이 있기는 하나 대부분 아주 친절해졌다. 몇 년전 등기소에 볼일이 있어서 갔는데 담당 공무원은 반말로 했다 존댓말로 했다가 불친절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관공서가 문을 닫기 전에 또 다른 볼일이 있어서 서류 접수후 부랴부랴 되돌아 왔는데 왜 반말 하느냐고 따지지 못한게 너무 분한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 후 쯤에 서류를 찾으러 갈 때에는 휴대폰에 음성 녹음을 하려고 준비하고 창구 앞에 섰는데 다른 사람이 앉아 있어서 그냥 왔다. 물론 종일 민원인을 상대하려면 피곤하기도 하고 짜증 날때도 있을 것이다. 양심.. 2021. 2. 23.
인생 '인생은 두루마리 화장지 같다. 끝으로 갈 수록 더 빨리 돌아간다.' 신문에서 본 내용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하루는 더디게 가는 것 같은데 일주일도,한달도.일년도 빨리 가는 것 같다. 어릴때는 어른이 되고 싶어서 세월이 빨리 가기를 바랬다. 세월에 관한 말은 참 많다. 쏘아놓은 화살 같다,흐르는 물과 같다,한 번 가면 오지 않는다,되돌릴 수 없다 등. 인생은 정답도 없고 비밀도 없고 공짜도 없다고 한다.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2021. 2. 22.
혈압 측정기 혈압약을 복용한지 몇년째이다. 한달에 한번 병원에 가서 혈압을 측정하고 약 처방을 받아온다. 집에서 수시로 체크해 보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시길래 이번에 혈압 측정기를 구입했다. 녹십자 제품이 믿음이 가서 구입했는데 가격은 45,000원이다. 생각보다 저렴하고 가볍고 간편해서 여행 갈때도 편리 할 것 같다. 혈압 관리 수첩도 있고 요즈음 필수품인 마스크(50장)와 게르마늄 팔찌가 사은품이라고 딸려 왔다. 우리집 에는 또 한명의 고혈압 위험 인물이 있다. 아침,저녁으로 혈압을 측정해서 잘 관리해야 겠다. 2021. 2. 19.
고드름 봄이 오는듯 하더니 어제는 많은 눈이 내렸다. 도서관 가는길 어느집 처마 밑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오랜만에 보는 고드름이 반가웠다. 어릴때는 친구들과 고드름으로 먼저 부러지는 사람이 지는 싸움도 하고 목이 마르면 깨어서 먹기도 했다. 환경오염이 되지 않은 때여서인지 배탈이 나지 않았으니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고드름은 집집마다 매달려 있어서 마치 피아노 건반처럼 이쁘기도 했다. 고드름이 얼마나 예쁘던지 이런 동요도 있다.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 놓아요.' 고드름을 보며 잠시 옛생각에 잠겨 본다. 2021. 2. 17.
자원봉사 대구 한 종합 사회 복지관에서 자원 봉사를 하는 사람 중에는 봉사를 한지 37년째 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봉사 활동 시간만 해도 37,000 시간이 넘는다고 하니 대단한 분이다. 봉사 활동 때문에 가정에 소흘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집안일 에도 아주 열심 이었다고 한다. 돌아보니 여러가지 일로 봉사하는 사람이 많이 있었다. 식사봉사, 집 고쳐주는일,청소해 주는 일, 목욕 시켜주기, 빨래 해주기 등 등. 남을 위해 봉사하며 사는 일도 참 보람 있는 일이 되겠다. 또한 감사한 일이기도 하겠다. 왜냐하면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 일테니까. 2021. 2. 16.
봄이 오고 있다 화단에 아이리스가 싹을 비죽이 내밀었다. 새파란게 귀엽기 까지 하다. 그러고 보니 국화도 싹이 올라오고 있고 매화나무도 꽃망울이 맺혔다. 모질고 긴 추위를 견디고 그래도 봄을 알리는 기특한 녀석들이다. 산책길에 보니 쑥도 쑤욱 얼굴을 내밀었다. 그래 너희들은 어김없이 준비를 하고 있었구나. 추운 겨울에는 죽은 듯이 있었지만 싹을 틔우고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었구나. 양지바른 논둑에는 냉이도 제법 있다. 냉이를 캐서 냉잇국을 끓여야겠다. 기다리던 봄,반가운 봄이 오고 있다. 2021. 2. 14.
엄마의 마지막 설날 친정 엄마가 돌아가신지 벌써 5년이 되었다. 돌아가시기전 그러니까 엄마로서는 마지막 설날이 된 그날 우리집에서 엄마의 바람대로 오남매가 각자의 자녀들을 데리고 모이게 되었다.사정이 있어 못 온 조카들을 빼고 모두 19명 이었다. 엄마는 소파에 앉아 우리들이 먹고 떠드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 보셨다. 그날이 엄마의 마지막 설날이 될 줄은 거기 모인 자손들이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명절이 지나 각자의 집으로 가면서 추석에 우리집에서 다시 모이자고 했지만 그해 추석은 엉망이 되고 말았다. 엄마가 여름 막바지에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해 가을에 기어이 하늘나라로 가셨다.엄마 연세 86세. 남들은 적당한 때에 잘 가셨다고 위로했지만 못 해 드린 것만 생각나 후회가 되기도 한다. 부모님 생.. 2021. 2. 12.
우리의 설빔 우리 고유의 명절 설날이 이틀 남았다. 지금 아이들은 365일 좋은 옷을 입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그렇지 않았다. 설날이나 되야 새옷을 입을 수 있었다. 나는 큰 딸이고 큰 집에는 오빠들만 있으니 당연히 내 옷은 새로 사거나 옷감을 사다 엄마가 만들어 주시거나 했다. 세살 터울인 여동생은 내 작아진 옷을 물려 입었다. 어릴때부터 멋내기를 좋아하던 여동생은 어느날 울면서 엄마한테 말했다. "왜 나는 언니 옷만 입어야 해? 이번 설날은 새 옷 사줘"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난처해진 엄마가 달랬지만 막무가내로 새 옷을 사달라는 동생에게 엄마는 장날 옷감을 사와 옷을 만들어 주셨다.색깔도 선명하게 생각난다. 내옷은 옅은 보라색,동생은 분홍색으로. 지금 생각하면 촌스러운 그 옷을 입고 동생은 좋아서 겅중겅중 뛰.. 2021. 2. 10.
선물 아들과 딸은 수시로 택배로 먹을 것을 보내오고 가끔은 동생들도 택배를 보내온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받곤 했는데 이번에는 아들 친구가 택배를 보내왔다. 수제 도라지청과 도라지 정과이다. 도라지청은 먹어 보았지만 도라지 정과는 처음이다. 앙증맞은 크기의 정과는 쌉싸름하고 달지 않아 좋다. 이 고장 특산물은 밤이다.달고 맛있기로 유명하다. 가을이면 동네 사람들이 주기도 하고 수확이 끝난 밤산에 올라 조금씩 주워서 지인들에게 보내주곤 했다. 아들 친구도 그 중에 한명이다. 그걸 잊지 않고 명절 선물이라고 보내준 것이다. 무얼 바라고 준건 아니지만 역시 선물 받는건 기분 좋은 일이다. 2021. 2.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