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은 1년중 달이 가장 크고 밝게 빛나는 때라고 한다.
보름날 하루 전에 오곡밥과 아홉가지 말린 나물을 먹는 풍습이 있다.
호두,잣,밤,땅콩등 부럼을 깨먹기도 하고 귀밝이술을 마시기도 한다.
작년에 말려놓은 여러가지 나물로 반찬을 해서 오곡밥과 함께 먹었다.
어릴때 큰집 오빠들은 대보름 전날 밤이면 옆마을과 횃불싸움을 한다며 횃불을 들고 뛰어 다녔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위험한 일인데 말이다.
막내 작은 아버지는 보름전날 잠을 자면 굼벵이가 된다고 실없는 소리를 하였는데 우리는 그 말을 믿고 잠을 자지 않으려고 눈을 부릅뜨고 앉아 있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던 기억도 있다.
보름날 아침에는 '더위팔기'라는 희한한 풍습도 있었다.
의학이나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옛날에는 여름에 더위를 먹는 일이 큰 일이었고 더위에 다른 병까지 들어 몸을 해치는 일이 많아서 더위를 먹지 않도록 예방하려고 그런 주술적인 방법이 생긴 것이라고 한다.
농부들은 이때부터 농시짓는 준비를 하며 해충을 없애려고 논과 밭두렁을 태우기도 했다.
그런데 효과는 없으면서 산불로 번지는 일이 많아 논과 밭두렁 태우는 일을 불법으로 정하고 어기면 과태료,벌금,징역등의 처벌을 받는다고 한다.
이제 제법 낮의 길이도 길어지고 공기도 부드러워져서 활동하기가 조금 수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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