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나가보니 어디서 떨어진걸까?
새끼새 다섯 마리가 처마밑에 모여 있었다.
아직 날지 못하는 새끼새를 남편이 종이상자를 깐 바구니에 넣어서 그늘진 곳에 놓아 두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어미새가 부지런히 먹이를 나르며 보살피고 새끼새들은 짹짹거렸다.
그 광경이 보기에 흐뭇해 멀찌감치 서서 지켜보았다.
어미새는 사람이 있으면 새끼에게 접근하지 않는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새들에게 가보니 바구니가 텅 비어 있었다.
밤새 길고양이가 습격 했나보다.
우리 동네에 길고양이가 제법 돌아다니는데 그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무것이나 먹어 치우는 길고양이가 잡아 먹어 치운게 분명하다.
이런 나쁜 고양이 같으니라고.
바구니를 높이 매달아 줄걸 그랬다고 남편도 몹시 안타까워했다.
빈바구니 주위를 날아다니는 저 새가 어미새일까?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도 아니고 다섯 마리인데...
아침부터 마음이 언짢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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