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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뜨개질 하기 좋은 계절이다. 춥기도 하고 코로나 때문에 돌아다니기도 그렇고 사람들을 만나 수다 떨수도 없으니 혼자하는 뜨개질이 안성맞춤 이다. 쓸데없는 생각도 안들고 집중할수 있어서 좋고 치매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어깨나 팔이 아프다는 부작용도 있다. 조끼나 목도리.수세미등을 떠서 선물하면 다들 좋아한다. 뜨개질을 취미삼아 하다가 아예 부업으로 나서는 주부들도 많다. 인터넷을 통하여 판매를 한다 하고 뜨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올리기도 한다. 보면 저걸 어떻게 손으로 뜰까 싶을 정도로 솜씨들이 좋다. 슬슬 뜨개질을 시작해 볼까? 2020. 12. 9.
대설(大雪) 오늘은 24절기중 21번째 절기인 대설이다. 이맘때면 눈이 많이 내려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러나 갈수록 눈은 많이 내리지 않는다. 내가 국민학교에 다닐때에는 겨울이면 눈이 참 많이도 내렸다. 발목까지 오는건 다반사이고 어떤때에는 어린아이 무릎까지 쌓이기도 했다. 빈논은 꽁꽁 얼어 썰매를 타고 놀기도 했다. 학교에 갈때면 맨앞으로 동네 고학년 오빠나 언니가 길을 내면 저학년들은 그 발자국을 밟으며 일렬로 걸어간다. 그러면 발이 덜 젖고 덜 미끄러우니까. 지금처럼 길고 따뜻한 부츠나 장화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주로 검정고무신을 신었으니 발이 젖는 것은 당연한 일로 여겼다. 맨뒤도 고학년이 걸으면 자연스레 고학년이 저학년을 보호하는 모양새다. 학교 건물이 보일쯤이면 징검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미끄러운 다리.. 2020. 12. 7.
나룻배 그 시절 우리마을 에서는 읍내로 가려면 반드시 강을 건너야 했다. 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서 약 10km의 거리를 걸어서 다녔다. 5일장이 서는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 배를 이용했고 읍내에 있는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꼭 이배를 타고 오고 가야했다. 둔터라는 마을 앞에서 강건너 초가집을 향하여 "사공"하고 부르면 아저씨 한분이 말없이 노를 저어 이쪽으로 오고 또 말없이 강을 건네준다. 언제나 기다렸다는 듯이... 한겨울에는 살얼음을 가르며 온다. 그때는 몰랐는데 대단하고도 아름다운 약속이었다. 보기에는 쉬워 보여도 노젓는 일이 아무나 하지 못한다고 한다. 잘못하면 강 하류로 떠내려 간단다. 요금은 따로 받지 않고 추수가 끝나면 이 마을 저 마을로 다니며 곡.. 2020. 12. 4.
감기 감기에 걸린지 일주일 정도 되었다. 기침과 콧물이 흐르고 목소리도 변했다. 처음에 콧물이 나올때 괜히 혼자 긴장했다. 다행히 열은 없어서 안심하고 대신 집안에 콕 박혀 있었다. 생강차 마시고 도라지 끓여 먹고. 이제는 낫는 중 인것 같다. 2020. 12. 2.
마지막 달력 2020년 달력이 달랑 한장 남았다. 어릴때는 2000년도 까마득하게 멀게 생각되었다. 그 2000년에서 20년이 더 지난 이해도 얼마남지 않았다. 살아온 날을 뒤돌아보면 안타깝고 억울하고 서러울때 많았고 아쉬움과 후회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생각을 조금씩 바꿔보려 한다. 듣는 귀가 순해진다는 이순(耳順)이 지나고 있는데 듣는 귀가 순해지면 말하는 것도 생각하는 것도 순해져야 하는거 아닌가? 고마운 것만 생각하자. 좋았던 것만 기억하자. 지나간 세월은 되돌릴수 없으니 남은 12월 아니 남은 세월 건강하게 감사한 마음으로 살자. 이제 본격적으로 추워지려나보다. 바람소리 스산하고 빈 논에는 쓸모 없어진 허수아비가 처량하게 누워 있다. 좋은 일이 생기길 바라지 말고 아무일도 생기질 않기를 바라자는 말에 공.. 2020. 12. 1.
막냇동생 막냇동생은 나하고 13살 차이가 난다. 천성이 착해서 부모님과 남매들에게 두루 잘하는 동생이다. 친정엄마 살아계실때는 혼자 사시는 엄마를 얼마나 지극 정성으로 돌봐 드렸는지 동네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 했다고 한다. 그 동생이 대학생일때 방학을 맞아 우리집에 온적이 있다. 중학생이던 아들이 제 아빠한테 야단 맞은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길래 조카가 야단맞은게 마음 아파서 인줄 알았다. 그런데 동생은 저렇게 야단쳐주는 아버지가 계신게 너무 부러워서 울었다고 해서 나도 같이 운 적이 있다. 우리 아버지는 동생이 11살때 병환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때 아버지 연세가 쉰하나 셨다. 다른 형제에게는 매우 엄하셨으나 막내에게는 비교적 관대하시고 예뻐하셨다고 한다. 동생은 자라면서 아버지 계신 친구들이 내내 부러웠다고 했다.. 2020. 11. 30.
외손녀 "누가 이렇게 똑똑해?" 내가 묻자 "외할머니 딸의 딸이지.헤헤" 외손녀가 대답했다. 올해 4학년인 외손녀는 책을 많이 읽어 별명이 책벌레다. 당연히 아는 것도 많다. 커서 의사가 된다더니 이제는 환경박사가 될 거라고 한다. 내 딸의 얘기가 뭐든 열심히 하고 배려심도 많고 긍정적인 성품이 제 아빠를 닮았다고 자랑이 늘어진다. 코로나 때문에 오고 가기 어려워 영상통화나 사진으로 보는 중이다. 동생들도 잘 챙기고 보살피는 기특한 아이다. 3남매가 모여서 먹거나 노는 모습은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세상에서 이보다 더 이쁜 꽃이 없을 것이다. 건강하게 자라렴. 세상에서 제일 이쁜 똥강아지들아! 2020. 11. 28.
임용고시 11월 21일은 중,고등학교 선생님을 뽑는 임용고시가 치뤄지는 날 이었다. 그런데 그 지독하고 지독한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시험을 치르지 못한 젊은이들이 67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몇년을 준비한 당사자들의 그 참담함은 무엇에 비할까? 내 자식들 일 인양 안타깝기 그지없다. 밤잠을 설치며 공부하고 아르바이트하며 용돈도 벌어가며 공부했을텐데 또 일년을 기다려야 하다니... 자식 잘 되기를 바라며 뒷바라지 했을 부모들의 심정은 또 어떨까? 선생이 되겠다고 꿈에 부풀었을 확진자들이 올해는 시험을 치르지 못했지만 좌절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로인해 좋은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일면식도 없는 그들이지만 부디 좋은일이 생기길 바래본다. 2020. 11. 25.
떠나간 가을 제 할일을 다하고 가을은 떠나갔다. 농부에게는 오곡백과를 주고 땅에게는 낙엽이 쌓여 거름이 되게 하고 떠나갔다. 자연을 위대한 예술가라고 한다. 봄은 봄대로 화려하고 여름은 여름대로 푸르르고 건강하고 가을은 또 가을대로 울긋불긋 아름답고 겨울은 고요하고 하얗고. 그 아름답고 풍요로운 가을이 떠났으니 이제 겨울과 친하게 지내야겠다. 따뜻한 봄을 기다리면서... 2020. 11. 21.
겨울비 비가 내린다. 초겨울 비답지 않게 세차게 내린다. 바람도 세고 가끔 천둥소리도 들린다. 여름에 내리는 비 같다는 생각이든다. 뒷산에 나무들은 사정없이 흔들리고 그나마 매달려 있던 낙엽들도 떨어진다. 오늘 비는 종일 내린다고 한다. 비오는 날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비오는 날이 싫다. 왠지 슬프고 우울하기 때문이다. 2020.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