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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감귤 우리나라의 귤은 제주도에서 90% 이상 생산된다. 지리적으로 제주도는 북서풍의 영향을 적게 받아 귤재배에 적합하단다. 귤에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고 여러가지 효능이 있다. 귤은 간편하게 먹을수 있고 맛도 좋아 겨울철에는 집집마다 많이 사먹을 것이다. 귤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는 것같다. 귤은 10월에서 1월까지 제철이다. 마트에 귤을 사러 갔더니 값도 비싸고 싱싱해 보이지 않아서 그냥 왔다. 제철이 아니어서 그런가보다. 인터넷으로 산지에서 직접 판매하는 곳을 찾아 보았더니 못난이 감귤이 있었다. 이 못난이 감귤은 말 그대로 못생기고 크기도 일정하지 않는 것들을 모아 조금 싸게 판매한다. 언젠가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아주 달고 맛이 있었다. 주문한 못난이 귤이 도착했다. 내가 기억한대로 못생겼지만 맛.. 2022. 2. 10.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匹有我師) 논어(論語)는 공자 철학에 관한 기본자료이며 공자 사상의 결정판으로 지속적으로 읽혀온 최고의 인문교양이다. 그중에 '삼인행필유아사'라는 말이 있다. 나와 다른 두사람이 함께 길을 간다고 가정하면 또는 삼인이 어떤일을 같이 하고 있으면 나는 그들로부터 배울것이 있다는 뜻이다. 나보다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서 배우고 나만 못한 사람에게도 배울것이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서도 배울것이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어디서든 배웠기에 아는게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누구를 만나든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도록 해야 할것이다. 2022. 2. 5.
설날에 설날인데도 온 동네가 조용하다. 확진자가 18,000명이 넘으니 모두 조심하느라 고향방문을 자제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흰눈이 제법 쌓였다. 설날에 눈이 내린건 9년만의 일이라고 한다. 사방으로 보이는 풍경은 고요하고 아름다운데 마음은 왠지 쓸쓸하다. 동생들이 와서 북적거리며 떠들썩하게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며 명절을 보냈건만 이번에는 모두 오지 않았다. 눈이 그친 오후에는 남편과 함께 집뒤 야트막한 산에 올랐다. 산에 오르면 키큰 나무도 올려다보고 맑은 공기도 마실수 있어서 좋긴 하다. 고라니들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길을 내놓아 그 길을 따라 걸으면 된다. 재작년에 허리를 다친후로 처음으로 산에 오른 것이다. 작년 가을만 해도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었는데 그사이 허리가 많이 좋아졌나보다. 기.. 2022. 2. 1.
앨범(2) 2020년도의 아이들 모습이 담긴 앨범이 도착했다. 이번에도 사위랑 딸이 찍어둔 사진중에서 엄선하여 제작한 것이다. 공부하고 먹고 놀고 장난치고 피아노치고 기도하고 여러가지 모습과 표정도 다양하다. 매번하는 생각이지만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 보면 얼마나 재미가 있을까? 엄마 아빠랑 행복했던 시간들을 보면 참 좋을것 같다. 오늘도 또 다른 동화책을 읽었다. 아이들과 통화하면서 이렇게 말해 주었다. "엄마 아빠에게 감사해야 한다.너희는 정말 행복한 아이들이다."라고. 2022. 1. 29.
레스토랑&갤러리 오랜만에 도서관 봉사자들과 레스토랑에 갔다. 넓은 주차장 왼쪽은 레스토랑 오른쪽은 향수를 진열해 놓고 팔기도 하는 갤러리가 있다. 한적한 시골에 손님이 얼마나 있을까 했으나 주차장에는 차들이 꽉 차 있었다. 1층과 2층으로 되어 있는 이곳은 분위기 좋고 내부도 예쁘게 꾸며져 있었다. 우리는 2층에 자리 잡았는데 햇살이 알맞게 들어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메뉴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고 깔끔하다고 입소문이 나고 있는 중이었다. 개업한지는 1년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도 사실 소문 듣고 온 것이었다. 이 입소문은 대단한 위력을 지닌것 같다. 왜냐하면 아주머니들이 어느 음식점 음식이 맛이 없다고 하면 몇달후에 간판이 바뀌는걸 가끔 봐 왔다. 아무튼 소문대로 맛이 있고 깔끔해서 우리는 소녀처럼 즐겁게 .. 2022. 1. 26.
떡국떡 농한기에 마을회관은 항상 사람들이 많이 모여 점심도 같이 먹고 할머니들은 치매 예방 화투도 치면서 놀던 곳이었다. 객지에 사는 자녀들이 가끔 맛있는 음식도 대접하며 웃음소리가 나던 곳이기도 하다. 코로나가 이런 분위기를 확 바꾸어 놓았다. 모두 3차 백신접종을 하였음에도 모이지 말라는 정부 방침 때문이다. 시골에서 농사지은 쌀을 회관에 기증하는 사람들은 많고 쌀소비가 안되니 그 쌀로 방앗간에서 떡국떡을 해 왔다.이것을 봉지에 나누어 담아 집집마다 나누어 주었다. 양도 제법 많아서 부녀회장,노인회 총무와 함께 동네를 한바탕 돌며 나누어 주었다. 도시에서는 볼수 없는 시골풍경중 하나다. 2022. 1. 23.
새옹지마(塞翁之馬) '풍년 뒤에 흉년이 오고 축복의 시간이 지나면 고난의 시기가 온다. 아픔,상처,고난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우리는 풍년뒤에 올 흉년을 ,축복의 시간뒤에 올 고난의 시간을 늘 염두에 두며 항상 준비해야 한다.' 주일낮 설교의 한 대목이다. 고사성어 중에도 비슷한 말이 있다. 모두다 아는 말 '새옹지마'이다. 인간세상의 길융화복이 서로 순환하여 뚜렷이 정해진 바가 없는 것을 말하며 변방에 살던 어떤 노인이 자기가 기르던 말로 인해 화가 복이 되고 복이 화가 되었다는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이 나이 되어보니 이 말이 확실히 맞는다는 것을 알겠다. 사람들은 살면서 여러가지 일을 겪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사는 동안 좋았던 일도 있었고 슬펐던 일도 있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누구나 그렇게 사는 것 같다.. 2022. 1. 17.
사라지는 동네 목욕탕 동네 목욕탕은 수십년간 동네 사랑방 역할을 했었다. 아이들을 데려와 때 밀어주고 아는 사람을 만나면 서로 등 밀어주며 수다를 떨던 정겨운 곳이다. 언제부터인가 집집마다 목욕시설이 잘 되어 있고 따뜻한 물이 펑펑 나오자 손님이 줄어들어 폐업한 곳도 있었다. 그래도 명맥은 유지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어 전국 곳곳에서 동네 목욕탕이 줄줄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때 읍내에 있는 목욕탕에 처음 갔을때 참 신기했었다. 그시절만 해도 목욕을 하려면 샘에서 물을 길러 가마솥에 데워서 커다란 통에 따뜻한 물을 채워 목욕을 했다. 그런데 목욕탕에 가보니 큰 욕조에 따뜻한 물을 넘치게 틀어놓고 아주머니들이 아이들의 때를 밀어주고 있었다. 넓은 목욕탕이 따뜻한건 물론이고 물도 마음껏 쓸수.. 2022. 1. 14.
다섯 쌍둥이 지난 11월18일 서울대병원에서 다섯 쌍둥이가 태어났다. 우리나라에서 34년만의 일이며 부모는 동갑내기 군인이라고 한다. 아들 하나 딸 넷 작지만 모두 건강하단다. 롯데 푸드에서는 영유아식 전부와 이유식등 1,000만원 상당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다섯 쌍둥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때까지 매년 1,000만원 육아비용을 사단법인 열린의사회를 통해서 지원하고 입학후에도 청소년 성장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 진로 ,장학금 지원등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하니 흐뭇한 소식이다. 건강하고 똑똑한 젊은이들이 결혼도 안하고 아이도 낳지 않으니 갈수록 아이가 귀한 요즈음 남이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아이들은 얼마나 귀여운가? 울때 흘린 눈물은 진주방울 같고 쳐다볼때 눈동자는 흑구슬 같고 삐죽거리며 화낼때 그입.. 2022. 1. 11.
도토리묵 저녁밥상에 도토리묵을 올렸다. 도토리묵을 보니 며칠전에 읽은 글이 생각났다. 창조의 결실 '도토리묵' 글 정임경 도토리는 자체만 보면 사람이 먹을 수 있는것이 아니다. 다람쥐 먹이로나 어울린다. 이런 도토리로 우리는 독특한 음식을 만들었다. 산짐승이나 먹을 수 있는 열매를 그것도 오로지 물리적으로만 변형시켜 새로운 식품을 창조한 것이다. 도토리는 한자로 상실 (橡實)이라고 한다. 우리 민족이 도토리를 먹어온 세월은 산골짜기의 다람쥐 못지않게 오래됐다, 약 8,000년 전부터 밥상에 올랐다. 조선의 19대 왕 숙종은 심한 흉년이 들때면 직접 도토리 20말을 가난한 백성에게 나눠주며 흉년에 도토리만 한 것이 없다고 극찬했고 산골짜기 마을에서는 겨울에 도토리 수십 가마니만 저장해 놓아도 부잣집 소리를 들었다... 2022. 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