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이는 이광수 소설 '흙'에 나오는 인물이다.
농촌 계몽운동에 일생을 바친 변호사인 허숭을 흠모하는 여인으로 고향 살여울에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었다.
그러나 허숭이 서울에서 부잣집 딸과 결혼하자 농촌 총각과 결혼하고 끝내는 남편에게 구타당해 죽음을 맞는 비극적 인물이다. 나는 이책을 두번 읽었다.
'흙'의 주인공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중인 이광수에게 유순이라는 이름을 지어드린 분이 바로 '인연'이라는 수필을 쓴 피천득 선생 이라고 한다.
그 분이 상해에서 대학 다닐때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는데 깨끗하고 눈이 맑은 간호부의 이름이 유순이었다고 한다.
전란중에 함께 고국으로 떠나기를 청했으나 환자들을 버리고 갈수는 없다는 유순이는 '인연'의 아사코처럼 피천득 선생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나 보다.
유순이라는 이름은 왠지 착하고 순하고 다정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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