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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쪽진머리에서 파마머리로

by 생각총총 2020. 12. 19.

옛 여인들은 혼인을 하면 가르마를 타고 머리를 곱게 빗어 넘겨 비녀를 꽂아 마무리하고 쪽머리를 하였다.

친정엄마도 혼인후 당연히 쪽진머리를 하셨다.

신체와 머리카락과 피부는 모두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몸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라고 가르침을 받아 머리카락도 마음대로 자르지 못하였던 것이다.

그러던게 신문화가 들어오면서 골짜기 마을에도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마을 여인들이 읍내 미장원에 거서 머리를 자르고 꼬불꼬불하게 파마를 한 것이다.

어느날인가 벼르고 벼르다 친정엄마도 머리를 자르고 파마를 하셨는데 할아버지를 뵐때는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계셨다.할아버지의 꾸지람이 두렵기도 하고 잘못한것 같기도 해서 그러셨다고 한다.

처음에는 무심히 넘기시던 할아버지께서 항상 머리에 수건을 쓰고 있는 이유를 물으셨고 엄마는 야단맞을 각오를 하고 수건을 벗었는데 할아버지는 마땅치 않으셨으나 크게 나무라지는 않으셨다고 한다.

큰어머니도 간단하게 머리를 자르고 싶으셨으나 차마 그러지 못하고 연로하시고 편찮아 요양원에 가실 때에야 머리를 자르셨다.오늘날에는 머리모양도 가지가지이다.여러색으로 염색도 한다.

그런데 가끔 하얗게 염색한 사람도 있는데 그건 참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굳이 그러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 나오지 말래도 흰머리가 나오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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