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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호박 시루떡

by 생각총총 2020. 12. 23.

돌아가신 시어머니는 집에서 떡을 곧잘 만드셨다.

손이 크셔서 무엇이든 많이 해서 이웃과 나누어 먹곤 하셨다.

어느해 겨울 어머니는 호박 시루떡을 하셔서 막내아들 주려고 서울까지 가져 오셨다.

막내아들이 좋아하는 것이면 직접 만들어서 머리에 이고 손에 들고 오셨다.

마침 우리집에 놀러온 바로 밑 여동생이 떡을 맛있게 먹고 갔는데 결혼하고 아이를 가져 입덧이 심했을때 이 떡이 제일 먹고 싶었다고 한다.시장에서 파는 떡은 그 맛이 안난다고 몇번을 말했었다.

며칠전 속이 노란 늙은 호박을 보니 나도 호박 시루떡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가을에 수확한 팥을 삶아 으깨고 작은 시루에 깔고 찹쌀가루와 호박을 잘 섞어 그 위에 얹고 다시 팥을 올려서 푹 쪘더니 제법 그럴싸허게 맛있는 떡이 되었다.생각보다 쉬웠다.

떡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동생에게 보냈더니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한다.

가끔 한번씩 해 먹어도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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