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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고향마을 들샘

by 생각총총 2021. 8. 16.

고향마을 들판 한가운데에 동네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커다란 샘이 있다.

'들샘'이라고 부르는 이 샘은 밑에서 계속 물이 나온다.

어릴때 동그란 물방울이 연이어 올라오는 것을 보며 참 이쁘다고 생각했었다.

겨울에는 미지근하고 여름에는 시원해서 참 좋았다.

빨래를 하며 소식을 주고 받던 곳이며 여름밤에는 동네 사람들이 목욕을 하던 곳이다.

초저녁에 여자 어른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목욕이 끝나 조용해지면 남자 어른들이 목욕을

하는 나름대로의 질서가 있었다.

이제 고향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10명도 되지 않지만 그 들샘은 여전히 깨끗한 물을

채워내고 있다.

써도 써도 마르지 않던 그 들샘 친구들과 물장난하던 들샘이 생각나는 여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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