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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셋이서 하는 소꿉놀이

by 생각총총 2021. 4. 9.

내가 태어나던 해 우리 마을에서는 나를 포함해 여자아이 넷 남자아이 둘 이렇게 여섯명이 태어났다.

국민학교 입학때 1반에 남자아이 둘 2반에 여자아이 셋 남녀 합반인 3반에 여자아이 한명이 배정 되었다.

그렇게 6년을 한교실에서 공부한다.

그래서인가 여자아이 한명은 우리와 어울려 놀지 않고 셋이서는 잠잘때 빼고는 거의 붙어 살다시피 했다.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언제나 함께 놀았다.

겨울이 물러가고 따스한 봄이 되면 양지바른 곳에서 소꿉놀이를 했다.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엄마들이 부를때까지 재미있게 놀았다.

역할을 바꾸어 오늘은 아빠되어 밥 달라고 호령하고(그때의 아버지들은 거의그랬다.) 내일은 엄마 되어

고운 흙을 밥이라 하고 작은 돌맹이들은 반찬이라 하고 조금 큰 돌은 떡이라 하고 밥상을 차린다.

다음은 아이가 되어 배고프다고 보챈다.

어느날은 선생님 놀이도 하는데 나뭇잎에 수,우,미,양,가를 적어준다.

우리 셋은  결혼후에도 가끔 만나면 옛날 이야기를 하며 깔깔거린다.

세월은 거침없이 흘렀고 우리는 또 나이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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