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에는 여자 고등학교와 남자 고등학교가 가깝게 자리잡고 있다.
내 친구는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여고 앞을 지나는 얼굴 뽀얀 남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어찌어찌해서 이름을 알아낸 친구와 그 남학생은 따로 만난 적은 없지만 친구는 좋은 감정을 가지고
그 이름을 마음에 간직했다.
친구의 마음에 비밀이 생긴 것이다.
졸업후 친구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고 어느 휴일에 친척집에 갔는데 마침 친척 오빠 친구가 와 있었다.
친척 오빠는 같은 고향사람 이라며 인사를 시켰다.
그런데 이름이 소개된 순간 친구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여고 앞을 지나다니던 그 남학생이었던 것이다.
서울에서 K대학을 다니고 있다고 했으니 공부를 잘 했나보다.
친구가 바로 실망.키도 작고 못 생겼는데 그때는 왜 키가 크고 잘 생겨 보였는지 의문이라 했다.
그렇게 만나기를 잘 했다고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도 기억에 남았을지 모른다고 하며 웃었다.
흔히 말하는 첫사랑의 감정이었을까?
정작 상대방은 전혀 알지 못하는데 말이다.
친구는 자수성가한 고향 사람과 중매 결혼하여 잘 살고 있으며 손녀를 둔 할머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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