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미용실은 머리손질이 목적이지만 여자들이 모여 수다를 떠는 곳이기도 하다.
누가 땅을 사고 누구는 바람이 나고 누구는 부부 싸움을 하고 누구네 자식은 어떻고 등등 남의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자기들의 이야기로 돌아온다.그 중에 압권은 목소리 높여 하는 자식 자랑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남편들은 천하에 둘도 없는 웬수(원수)가 된다.
저렇게 떠들다 집에 가면 속은 참 후련할 것 같다.
가슴에 묻어둘게 없으니 답답하지도 않을 것 같다.
답답할게 없으니 머리도 안 아플 것 같다.
큰소리로 말을 했으니 소화도 잘 될 것 같다.
밤에 한번도 깨지 않고 잠도 잘 잘것 같다.
나는 여태껏 저걸 못 해보고 사니 조금 부러운 생각도 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