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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조그마한 인공 연못

by 생각총총 2021. 1. 29.

우리집 텃밭 옆에는 조그마한 연못이 있다.

남편은 나이들면 시골에 집을 짓고 살면서 연못도 만들고 개도 키우며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다.

그래서 이곳에 오자마자 인공 연못을 만들었다.

땅을 깊이 파고 물이 새지 않게 비닐을 깔고 다시 흙을 덮고 둘레에는 갖가지 크기의 돌을 쌓아 그럴싸하게 꾸며 놓았다.

취미가 낚시인데 붕어를 잡으면 다른 사람에게 주기도 하고 이 연못에 넣어준다.우렁이도 잡아 넣고 연꽃도 구해서 넣고 여름이면 연못 둘레에 봉숭아도 심었더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어 갔다.

그런데 며칠전에 붕어들이 모조리 배를 드러내놓고 뒤집혀 죽어 있었다.

연못이 얼지 않은 것으로  보아 얼어 죽지는 않은것 같고 농사철이 아니니 농약이 튀었을리 없고 원인은 알수 없지만 한마리도 남김 없이 죽어 버렸다.

남편이 그걸 땅에 묻는데 중노동 처럼 힘들어 보였다.

텅 비어버린 연못을 바라보는 남편은 못내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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