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밑에 봉숭아가 아름답게 피었다.
봉선화라고도 한다.봉숭아가 탐스럽게 피는 여름이면 손톱에 물들이는 걸 좋아했다.
작은 절구에 봉숭아꽃과 이파리를 콩콩 찧어 어린딸에게도 물 들여주면 딸은 불편한걸 잘도 참아냈다.
딸의 앙증맞은 작은 손톱에 찧어놓은 봉숭아를 올리고 비닐로 감싼 다음 실로 묶어놓으면 손가락은 쪼글쪼글
해지고 손톱에는 빨갛게 물이 든다.
그런데 누군가가 말했다.
'봉숭아 물을 들이고 수술할 일이 생기면 봉숭아물이 마취하는데 방해가 되어 손톱을 뽑아야 한대'라고.
그때부터 정이 뚝 떨어져서 손톱에 물들이는 일을 하지 않았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는데도 다시는 할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봉숭아꽃은 빨강만 있는게 아니다.
분홍, 하양,주황,보라도 있다.
봉숭아는 추억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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